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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

  •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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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시 자영업자 여러분 파이팅!
2023-08-23 조회수 : 1251


작년 봄, 우리 동네에 보이지 않던 간판이 새로 들어섰다.

'찐 빵'
보기만 해도 정겹고 눈이 가는 간판이었다.

핏짜와 햄버거 콜라에 익숙한 요즘 세대와 달리
지금 나이 40대 초반 이후의 사람들은 단팥이 듬뿍 들어간 찐빵의 맛을 알 것이다.

찐빵, 만두, 어묵... 우리 서민들의 대표적인 골목상권 생계수단이니
누가 먼저 랄 것도 없이 동네 사람들은 퇴근길에 이 찐빵가게에 들러 빵을 사들고 갔다.
다 같이 돕고 살자는 포천 시민들의 따뜻한 마음에서다.

흰 종이봉투에 담아 주어 김이 모락모락 나는 그것을 사 들고 가는
아빠들의 얼굴에는 행복감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3개 3천 원인데요, 5개를 사시면 4천 원에 드립니다"
빵집에 들를 때마다 언제나 회회탈처럼 크게 웃어 주시는 50대 초반의 찐빵집 사장님
그 웃음만큼이나 넉넉한 마음씨에 푸근한 인상
돈 좀 많이 많이 벌으셨으면 좋겠다는 인사도 나의 단골 멘트였다.

따끈하게 익은 찐빵을 사서 집에 들고 가면 아이들이 '와~'하며 달려든다.
큰돈 안들이고 '대박 아빠' 소리 들으니 그 또한 행복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런데...
두 달 전쯤 부터 찐빵가게의 문이 닫혀 있는 날이 생기기 시작하더니
며칠 전부터는 급기야 ‘가게 세놓습니다’라는 안내문이 떡 하니 붙어 있는 게 아닌가.

의레 가게에 불을 밝히고 웃는 얼굴로 큰 찜통을 지키고 계셨던 사장님의 모습 대신
출입문에 척 써 붙인 안내 문구는 참 낯설기만 했다.

처음엔 찐빵을 못 먹는 것이 아쉬웠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 사장님 소식이 궁금했고
다시는 못 볼 것 같아 마치 오래된 친구와 헤어져야 하는 것 같은 아쉬움이 커져갔다.
들리는 말로는 근처에 유명한 대형 제과점이 오픈을 한 뒤로
요즘 장사가 너무 어려워 가게를 뺐다고 한다.

혼자서 가게에 앉아 계시는 아저씨의 모습이나 찐빵의 맛이
꼭 어머니를 생각나게 해 퇴근길이면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렀었는데,
불 꺼진 가게를 보고 있자니 왠지 마음이 서운했다.

서민경제가 날로 어렵다고 하는데...
하회탈처럼 웃으시던 그 사장님,
어디 가서든 꼭 재기해서 잘 사셨으면 하는 마음을 전해드린다.

그리고 지금도 자영업에 종사하시는 많은 포천 시민 여러분,
장사 잘 돼서 번창하시길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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