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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의 동화
2022-07-21 조회수 : 2246


짙은 회색빛으로 물든 하늘을 보노라면

문득 그리운 이에게 한 줄의 편지를 보내고 싶다네

외롭노라고,

무척 그대가 보고 싶노라고



또다시

하늘이 처량한 몰골을 보고

측은한 마음에 한 줄기라도 뿌려준다면

잠시 잊고 있던 지난 추억 돠새기며

흐르는 빗물에 감춰 눈물 훔치고 싶었소

빛 바랜 연서 하나까지도 되새겨 보면서



이렇게

그리움이 사무치는 날이면

괜시리 한 소뜸의 빗줄기가 기다려진다네

잊고 있었던 동화 한 웅큼,

다시금 읽고픈 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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