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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오세요! 걸으면서 즐기는 지장산계곡!
2021-07-29 조회수 : 4539
시민기자 함영미


▲지장산 계곡으로 들어가는 길ⓒ시민기자 함영미

살인적인 찜통더위가 지속되고,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코로나가 겹쳐 시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무덥고 답답하다. 휴가철이 다가왔음에도 마음 편히 피서를 즐길 수 없는 현실에 망연자실이다. 그렇다고 넋 놓고 있을 수만은 없을 터 마음은 벌써 파도가 넘실대는 동해 바다로 달려가 바다에 풍덩 뛰어들었지만 점점 악화되어 가는 코로나로 인해 발목이 묶여 발만 동동 구르다가 몇 년 전 처음으로 알게 된 시원한 계곡으로 지인들과 함께 다녀온 곳이 떠올랐다. 바로 지장산 계곡이다. 포천시 관인면에 위치한 해발 877m의 지장산은 계곡물이 얼음같이 차가워 "지장 냉골"이라고도 하며 계곡미가 빼어난 곳이다. 울창한 숲과 기암절벽이 장관을 이루며 골짜기마다 작은 폭포와 연못이 끊임없이 이어져 산천이 수려하다. 관인면 저수지에서부터 계곡이 시작되어 1시간 정도 걸려 정상에 오르면 북쪽으로 민간인 통제구역인 금학산과 고대산이 보이고, 동서로는 철원 평야와 연천 일대가 손에 잡힐 듯 시야에 들어온다. 멀리 가지 않아도 맑고 차가운 계곡물에 발을 담글 수 있으니 생각만으로도 시원하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더 기다릴 필요 없이 하루하루가 살을 찌르는 듯한 열기에 숨이 턱까지 막히니 퇴근길에 곧장 지장산 계곡으로 향했다. 지난 주말에는 지인이 지장산 계곡을 찾았다가 행락객들이 붐벼 다른 계곡으로 갔다는 말을 전해 듣고 주중에는 그나마 한가할 거라는 생각에 계획을 잡았다.

▲지장산 계곡으로 향하는 퇴근길ⓒ시민기자 함영미

퇴근길임에도 가는 내내 태양은 뜨겁게 이글거리고 차 안 공기가 38도를 웃도는 온도에 얼음장 같았던 지장산 계곡물이 더 생각난다. 과연 어떤 모습으로 변했을까? 딸아이와 함께 6년 만에 다시 찾는 계곡이라 더 궁금해진다.

▲2015년 6월 지장산 계곡에서의 추억ⓒ시민기자 함영미

그 당시를 추억하며 이야기꽃을 피운다. 숲으로 둘러싸인 평화로운 계곡에 발을 담그고 물놀이에 심취해 있던 중 갑작스러운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해 삽시간에 맑은 물이 흙탕물로 변하더니 물이 불어나 공포감마저 들었던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부리나케 짐을 옮기느라 비를 홀딱 맞으며 서로 웃었던 추억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그때만 해도 지장산 계곡은 행락객 차량 출입에 따른 차량 교행이 불가할 정도의 혼잡 상황 발생으로 인해 주차하기도 너무 힘들었고, 게릴라성 집중호우 시 인명사고의 재난 발생이 우려되며 차량 진입에 따른 취사 및 야영으로 환경오염 및 안전상의 문제가 대두되어 관리 운영에 많은 곤란을 겪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행락철 기간 동안 깨끗한 자연 휴식지 보존 및 각종 사고 없는 지장산 행락지 조성을 위해 2017년 6월부터 계곡 내 차량 출입 통제뿐만 아니라 관인 파출소, 포천 시청 및 관내 자연보호단체와 공조를 통해 계곡 내 야영 및 취사 행위에 대한 단속을 중점적으로 실시했는데 그 후 어떠한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을지 궁금했다.

▲지장산 계곡 초입ⓒ시민기자 함영미

그러나 궁금증이 무색할 정도로 큰 변화는 없었다. 다만 차량 통제를 하니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계곡으로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는 점이 달라졌다. 즉 걸으면서 즐기는 계곡이 되었다. 한 가지 안타까운 일은 지금쯤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물 소리가 들려야 하는데 너무나 조용했다. 길어진 가뭄으로 계곡에 물이 확 줄은 탓이다. 그래도 아이들이 재잘거리는 소리가 들려 발걸음을 재촉한다. 몇 년 전 딸아이가 놀던 그곳에 도착했다. "어머나~ 바로 여기가 우리가 자리 펴고 놀던 곳이야!" 반가움에 발걸음이 빨라진다. 후다닥 내려가 발부터 담근다.'앗! 이게 웬일이지?' 물이 따뜻하다. 얼음 냉골이라고 할 정도로 차가운 계곡인데 얼마나 살인적인 무더위인지 가늠이 된다. 그래도 맑은 계곡물에 발을 담그니 참 좋다. 물고기들도 반갑다며 내 주위를 쌩쌩 헤엄쳐 다닌다.

▲지장산 계곡ⓒ시민기자 함영미

가족 단위로 놀러 온 모습도 참 보기 좋다. 얕은 물에 누워 헤엄도 치고 소꿉놀이 세트도 보이고 첨벙거리는 남자아이도 신나는 물놀이에 푹 빠져있다.

▲폭염으로 계곡을 찾는 사람들ⓒ시민기자 함영미

잠시 추억에 잠겨 물놀이를 한 후 조금 더 위로 올라갔다. 숲으로 둘러싸인 길을 따라 십여 분 올라가니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 나타난다.

ⓒ시민기자 함영미

지장산 응회암에 대한 안내판도 보인다. 이곳에서 산양도 나타난다고 한다. 깔끔하게 정돈된 안내 표지판도 눈에 띈다. 계곡으로 가는 길을 따라 내려가 보았다.

▲지장산 계곡에 놓여져 있는 표지판들ⓒ시민기자 함영미

역시나 계곡에 물은 줄어 바위들만 덩그러니 남아있다. 그래도 졸졸졸 흐르는 계곡물이 반가워 발을 담근 채 물끄러미 바라본다. 잠시 물멍의 시간을 즐긴다.



ⓒ시민기자 함영미

잠시 시원한 계곡물 소리에 흠뻑 빠진 후 돌아오는 길에 반가운 친구도 만났다. 먹이를 찾아 나온 걸까? 어딘가를 응시하더니 바로 떠난다. 다음은 불볕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보란 듯이 피어있는 꽃 친구도 만났다.

ⓒ시민기자 함영미

예전처럼 얼음장 같은 계곡물을 기대하며 찾은 지장산 계곡이 누구도 예상치 못한 더위와 가뭄에 제구실을 제대로 못 하고 있어 안타까웠지만 곧 예전의 모습으로 되돌아오기를 손꼽아 기다린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지장산 계곡의 또 다른 매력은 중리 저수지와 산행 코스다. 걸으면서 즐기는 계곡인 만큼 산행도 즐기고 낚시도 즐기고 일석이조의 효과를 맛볼 수 있다.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 누워 낮잠 한 수를 즐기는 신선 놀이는 덤이다.

ⓒ시민기자 함영미

코로나로 인해 휴가를 가는 것이 꺼려지지만, 만약 가까운 계곡을 찾고 있다면 한번쯤 걸으면서 즐기는 지장산 계곡을 와보는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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