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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계곡 지오 트래블
2020-08-14 조회수 : 5663
시민기자 변영숙

포천시 이동면 해발 900m의 백운산 기슭에 위치한 백운계곡은 여름 가뭄에도 얼음처럼 차고 맑은 물이 흘러 구름 가운데 신선이 앉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계곡의 길이가 약 10km에 달하는 백운계곡은 선유담 등 많은 연못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풍광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또한 백운계곡은 중생대 쥐라기 화강암의 구조운동으로 인해 다양한 지질학적 구조를 관찰할 수 있는 지질공원이기도 하다.

신라 천년 고찰 흥룡사

▲ 백운계곡  ⓒ 시민기자 변영숙
백운계곡 국민관광지 입구에 도착하면 신라시대에 창건된 고즈넉한 사찰 하나가 반긴다. 등산로를 따라 100m 정도만 오르면 “흥룡사 큰 법당 가는 길”이라는 안내문이 흥룡사임을 알린다. 일주문 대신 돌계단을 밟고 경내로 들어서면 너른 절마당과 큰 법당이 모습을 드러낸다.

▲ 백운계곡  ⓒ 시민기자 변영숙
그런데 절의 모습이 허전하기 이를 데 없다. 대웅전과 오층석탑 그리고 뒤편에 삼성각이 전부다. 더 둘러봐도 요사채와 종무소가 있을 뿐이다. 대웅전 아래쪽에 원통당이 공사 중이다.

▲ 백운계곡  ⓒ 시민기자 변영숙  
소박한 절의 모습과는 달리 흥룡사의 연혁은 신라시대 도선국사(827-898)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도선국사가 창건한 ‘내원사’는 고려 시대에 태조 왕건에 의해 비보사찰로 지정되었다. 조선시대까지도 흥룡사는 비교적 큰 사세를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 태조 때 무학대사가 중창하였고, 정조 10년(1786년)에 승려 태천이 사찰을 중건하면서 절 이름을 백운사로 고쳤다가 다시 흥룡사로 지었다는 기록이 있다. 흥룡사는 6․25전쟁을 거치면서 거의 명맥이 끊어지다시피 했다.


▲ 백운계곡  ⓒ 시민기자 변영숙
1957년에 재창건된 흥룡사는 1993년에 대웅전, 2002년 삼성각을 중건하여 현재에 이른다. 대웅전 옆에는 석조 지장보살과 도명존자, 무독귀왕 입상이 있다. 문화재로 포천시 향토 유적 제35호로 지정된 ‘흥룡사 청암당 부도’와 1681년 건립된 ‘흥룡사 묘화당 부도’가 있다. 청암당 부도는 조선 인조 26년 흥룡사의 암자인 보문당을 창건한 청암대사의 사리를 안치한 곳으로 최근에 이곳으로 옮겨왔다.

▲ 백운계곡  ⓒ 시민기자 변영숙  

백운계곡 지질 명소

흥룡사 옆으로 등산로와 함께 본격적으로 계곡이 시작된다. 계곡물 쏟아지는 소리가 폭포수 떨어지는 소리처럼 우렁차다. 겨우 계곡 초입인데도 몇 발자국 심산에 들어온 듯하다. 그만큼 숲도 울창하고 계곡도 깊다. 백운2교까지는 산책하는 기분으로 가볍게 오를 수 있어 물놀이 온 휴양객들도 부담 없이 산책을 즐기는 모습이다.



▲ 백운계곡  ⓒ 시민기자 변영숙

백운계곡은 다양한 단층이 발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억 5천만 년 전에 지하에서 형성된 단단한 돌인 화강암들이 화산 활동으로 인해 큰 힘을 받아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구조운동(단층)이 활발한 지역이니만큼 단층 명소가 많다.



▲ 백운계곡  ⓒ 시민기자 변영숙
백운2교 아래 첫 번째 단층 명소가 기다린다. 높지는 않지만 너럭바위 위로 계곡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지고 특이한 모양의 돌들이 주변에 넓게 분포되어 있다. 물은 손이 저리도록 차다. 푸른 이끼가 껴 있는 바위들 역시 신비스럽다. ‘아스달 연대기’의 배경으로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바위 위를 미끄러지듯 흘러가는 물들이 어찌나 맑은지 물의 깊이를 가늠할 수 없다. 물이 없는 줄 알고 발을 디뎠다가 흠뻑 젖고 말았다. 그래도 마냥 즐겁기만 하다.  

▲ 백운계곡  ⓒ 시민기자 변영숙

이번엔 너럭바위들이 계곡 아래로 층층이 연결되어 있다. 미끄럼틀 같다. 그 위를 계곡물이 미끄러지듯 흘러 떨어진다. 수상스키라도 탈 수 있을 것 같다. 우묵하게 팬 바위 홈에 물이 고이고, 그 물은 다시 틈새로 스며들면서 바위를 쪼갠다. 틈새에서는 풀이 자라나기도 한다. 바위 위에 줄이 간 것, 주름진 것, 틈이 벌어진 것 등 다양하기 이를 데 없다. 천천히 들여다보니 모든 게 새롭게 보인다. 이것들이 오랜 시간의 지질운동으로 인한 것이라니 더욱 놀랍다.





▲ 백운계곡  ⓒ 시민기자 변영숙
너럭바위 반대편은 커다란 바위들이 공깃돌처럼 수북하게 쌓여 있다. 해가 들지 않아 한층 더 묘한 분위기를 풍긴다. 너럭바위를 사이에 두고 완전히 다른 세상 같다. 한 발만 내디디면 다른 세상이지만 ‘2022. 1. 31. 흥룡사~도마치봉까지 자연휴식년제'를 알리는 현수막이 발길을 가로막는다. 백운계곡 탐방은 여기서 막을 내리지만 30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 동안 1억 년이 넘는 시간 여행을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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