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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엔 여기 어때요?
포천 천보산을 만나다
2020-10-17 조회수 : 4663
시민기자 함영미

▲ 천보산 ⓒ 시민기자 함영미
'가을이구나!' 높디높은 파란 하늘에 하얀 물감을 흩뿌린듯한 구름과 거리마다 나란히 마주하며 노란 빛깔로 차츰 물들어가는 은행잎들이 부지런히 가을을 알리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예전처럼 가을의 정취를 마음 편하게 만끽할 수는 없겠지만 짧은 가을을 그냥 보내기에는 아쉬움이 너무 크다. 주말 아침 동료들과 산행을 하기 위해 서둘러 천보산으로 향했다. 말로만 듣던 천보산을 만난다니 설렘과 기대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과연 어떤 풍경이 펼쳐질까?

▲ 천보산 ⓒ 시민기자 함영미
소흘읍 도서관을 지나 등산로 입구를 지나면 공원묘지가 나타난다. 탁 트인 시야에 벌써부터 마음이 편해진다. 십여 분이 지났을까 산길이 보인다. 두 코스로 나뉘는 갈림길에서 좌측길로 산행을 시작했다. 경험해 본 동료가 이 길은 험하지 않고 완만한 등산로라 초보자들이 즐기기에 안성맞춤의 코스라고 한다. 등산을 즐기지 않는 동료도 그 말에 힘을 얻어 가볍게 발걸음을 옮긴다.

▲ 천보산 ⓒ 시민기자 함영미
좁은 숲길을 따라 걸어 올라가니 등산객 중 누군가 차곡차곡 쌓아놓은 돌탑이 보인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돌탑을 만났으니 소원도 빌어보고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서두르지 않고 쉬엄쉬엄 천천히 오르는 산행길은 가파른 오르막도 있고, 평탄한 평지도 있고,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이 흡사 우리네 인생을 닮은 듯하다.

▲ 천보산 ⓒ 시민기자 함영미
천보산 등산로는 오르막길에 숨이 차오를 즈음에는 평지가 나타나고, 연리지처럼 서로 안아주듯 맞닿아 있는 나무도 있고, 가파른 돌길과 잘 정비된 계단길로 산행이 즐겁다. 1시간여를 걷다 보니 드디어 정상에 천보정이 보인다.


▲ 천보산 ⓒ 시민기자 함영미
"야호!" 저절로 마음속에서 외친다.
이런 것이 산행이 주는 묘미로 정상에서 맛보는 시원한 쾌감이다.


▲ 천보산 ⓒ 시민기자 함영미
아담한 천보정에 올라가보니 먼발치에 포천이 한눈에 들어온다.
반대편으로는 양주 신도시가 펼쳐진다.
잠시 후 정상에서 즐기는 뷰를 뒤로한 채 각자 챙겨온 간식을 먹으며 오순도순 모여앉아 담소를 나누니 입이 즐겁다.


▲ 천보산 ⓒ 시민기자 함영미
반대쪽으로 하산하는 길에 만난 특이한 모양의 바위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혹시 흔들바위인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다가가 보지만 아쉽게도 아니다. 바위 끝에 서서 맛보는 짜릿함은 일품이다. 어찌하여 여기에 이런 바위가 있을까? 바위 이름은 뭐지? 궁금하다.

▲ 천보산 ⓒ 시민기자 함영미
군데군데 보이는 벤치는 힘든 등산객에게 '잠시 쉬어가도 괜찮아!' 말을 건네는 듯 놓여있다. 거의 내려왔을 즈음에는 홀로 외로이 피어있는 진달래를 만났다. "어머~네가 왜 거기서 나와!" 잘 가라고 인사해 주는 거 같아 왠지 반갑다.

▲ 천보산 ⓒ 시민기자 함영미
요즘 코로나가 많은 것을 바꾸고 있다.특히 홈트족과 트레킹족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 가을 집에만 있기 답답하고 가을을 즐기고 싶다면 포천 천보산을 만나러 가는 건 어떨까?
※ 천보산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과 양주시 회암동에 걸쳐 있는 산으로 조선 시대 어떤 임금이 난을 당하여 이 산에 피신하였고, 난이 끝나고 나서 자신의 목숨을 구해 준 산을 금은보화로 치장하도록 신하에게 명하였다. 하지만 난리를 치르고 난 직후라 금은보화를 구하기 어려웠고, 이에 신하가 산의 이름을 ‘하늘 밑의 보배로운 산’이라고 칭하는 것으로 대신하자고 진언하여 천보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한다.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에 따르면 조선 초인 태종 때에 이미 천보산이라는 명칭이 등장하고 있으므로 이 전설을 사실로 볼 수는 없다. 그러나 태종과 단종·세조 등이 이곳에서 사냥한 기록이 보이는 것을 보면, 조선 시대에 왕들이 수차례 천보산을 찾아왔던 것은 사실이고, 방문 목적이 전쟁과 비슷한 모습을 연출하는 사냥이었기에 이를 바탕으로 ‘난리를 피한 임금’ 전설이 생긴 것은 아닌가 여겨지기도 한다.천보산은 경기도 포천시 선단동의 서남쪽, 소흘읍의 서북쪽에 위치해 있으며 양주시 회암동의 동쪽에 위치해 지역의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능선이 바위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고, 소나무 군락이 많다.
천보산의 높이는 423m이다. 천보산의 양주시 쪽 산자락에는 고려 때 3대 사찰이었던 양주 회암사지[사적 제128호]와 양주 회암사지 선각왕사 비[보물 제387호], 양주 회암사지 무학 대사 탑[보물 제388호], 양주 회암사지 무학 대사 탑 앞 쌍사자 석등[보물 제389호] 등이 있다. 포천시 쪽에는 천보산 자연 휴양림이 있고, 경기도 학생 포천 야영장이 위치해 있다. 천보산 자연 휴양림은 자연 생태계의 보고로서, 2012년 4~5월 국립 환경 과학원과 한국 자연 환경 연구소의 생태 조사 결과, 하늘다람쥐의 서식지가 수십 군데 발견되기도 하였다. 하늘다람쥐는 주로 백두산 일원에 보이는 동물로, 우리나라 중부 지방에서는 매우 희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디지털포천문화대전

▲ 천보산 ⓒ 시민기자 함영미
'가을이구나!' 높디높은 파란 하늘에 하얀 물감을 흩뿌린듯한 구름과 거리마다 나란히 마주하며 노란 빛깔로 차츰 물들어가는 은행잎들이 부지런히 가을을 알리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예전처럼 가을의 정취를 마음 편하게 만끽할 수는 없겠지만 짧은 가을을 그냥 보내기에는 아쉬움이 너무 크다. 주말 아침 동료들과 산행을 하기 위해 서둘러 천보산으로 향했다. 말로만 듣던 천보산을 만난다니 설렘과 기대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과연 어떤 풍경이 펼쳐질까?

▲ 천보산 ⓒ 시민기자 함영미
소흘읍 도서관을 지나 등산로 입구를 지나면 공원묘지가 나타난다. 탁 트인 시야에 벌써부터 마음이 편해진다. 십여 분이 지났을까 산길이 보인다. 두 코스로 나뉘는 갈림길에서 좌측길로 산행을 시작했다. 경험해 본 동료가 이 길은 험하지 않고 완만한 등산로라 초보자들이 즐기기에 안성맞춤의 코스라고 한다. 등산을 즐기지 않는 동료도 그 말에 힘을 얻어 가볍게 발걸음을 옮긴다.

▲ 천보산 ⓒ 시민기자 함영미
좁은 숲길을 따라 걸어 올라가니 등산객 중 누군가 차곡차곡 쌓아놓은 돌탑이 보인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돌탑을 만났으니 소원도 빌어보고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서두르지 않고 쉬엄쉬엄 천천히 오르는 산행길은 가파른 오르막도 있고, 평탄한 평지도 있고,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이 흡사 우리네 인생을 닮은 듯하다.

▲ 천보산 ⓒ 시민기자 함영미
천보산 등산로는 오르막길에 숨이 차오를 즈음에는 평지가 나타나고, 연리지처럼 서로 안아주듯 맞닿아 있는 나무도 있고, 가파른 돌길과 잘 정비된 계단길로 산행이 즐겁다. 1시간여를 걷다 보니 드디어 정상에 천보정이 보인다.


▲ 천보산 ⓒ 시민기자 함영미
"야호!" 저절로 마음속에서 외친다.
이런 것이 산행이 주는 묘미로 정상에서 맛보는 시원한 쾌감이다.


▲ 천보산 ⓒ 시민기자 함영미
아담한 천보정에 올라가보니 먼발치에 포천이 한눈에 들어온다.
반대편으로는 양주 신도시가 펼쳐진다.
잠시 후 정상에서 즐기는 뷰를 뒤로한 채 각자 챙겨온 간식을 먹으며 오순도순 모여앉아 담소를 나누니 입이 즐겁다.


▲ 천보산 ⓒ 시민기자 함영미
반대쪽으로 하산하는 길에 만난 특이한 모양의 바위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혹시 흔들바위인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다가가 보지만 아쉽게도 아니다. 바위 끝에 서서 맛보는 짜릿함은 일품이다. 어찌하여 여기에 이런 바위가 있을까? 바위 이름은 뭐지? 궁금하다.

▲ 천보산 ⓒ 시민기자 함영미
군데군데 보이는 벤치는 힘든 등산객에게 '잠시 쉬어가도 괜찮아!' 말을 건네는 듯 놓여있다. 거의 내려왔을 즈음에는 홀로 외로이 피어있는 진달래를 만났다. "어머~네가 왜 거기서 나와!" 잘 가라고 인사해 주는 거 같아 왠지 반갑다.

▲ 천보산 ⓒ 시민기자 함영미
요즘 코로나가 많은 것을 바꾸고 있다.특히 홈트족과 트레킹족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 가을 집에만 있기 답답하고 가을을 즐기고 싶다면 포천 천보산을 만나러 가는 건 어떨까?
※ 천보산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과 양주시 회암동에 걸쳐 있는 산으로 조선 시대 어떤 임금이 난을 당하여 이 산에 피신하였고, 난이 끝나고 나서 자신의 목숨을 구해 준 산을 금은보화로 치장하도록 신하에게 명하였다. 하지만 난리를 치르고 난 직후라 금은보화를 구하기 어려웠고, 이에 신하가 산의 이름을 ‘하늘 밑의 보배로운 산’이라고 칭하는 것으로 대신하자고 진언하여 천보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한다.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에 따르면 조선 초인 태종 때에 이미 천보산이라는 명칭이 등장하고 있으므로 이 전설을 사실로 볼 수는 없다. 그러나 태종과 단종·세조 등이 이곳에서 사냥한 기록이 보이는 것을 보면, 조선 시대에 왕들이 수차례 천보산을 찾아왔던 것은 사실이고, 방문 목적이 전쟁과 비슷한 모습을 연출하는 사냥이었기에 이를 바탕으로 ‘난리를 피한 임금’ 전설이 생긴 것은 아닌가 여겨지기도 한다.천보산은 경기도 포천시 선단동의 서남쪽, 소흘읍의 서북쪽에 위치해 있으며 양주시 회암동의 동쪽에 위치해 지역의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능선이 바위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고, 소나무 군락이 많다.
천보산의 높이는 423m이다. 천보산의 양주시 쪽 산자락에는 고려 때 3대 사찰이었던 양주 회암사지[사적 제128호]와 양주 회암사지 선각왕사 비[보물 제387호], 양주 회암사지 무학 대사 탑[보물 제388호], 양주 회암사지 무학 대사 탑 앞 쌍사자 석등[보물 제389호] 등이 있다. 포천시 쪽에는 천보산 자연 휴양림이 있고, 경기도 학생 포천 야영장이 위치해 있다. 천보산 자연 휴양림은 자연 생태계의 보고로서, 2012년 4~5월 국립 환경 과학원과 한국 자연 환경 연구소의 생태 조사 결과, 하늘다람쥐의 서식지가 수십 군데 발견되기도 하였다. 하늘다람쥐는 주로 백두산 일원에 보이는 동물로, 우리나라 중부 지방에서는 매우 희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디지털포천문화대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