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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의 진산 왕방산(王方山) - 야생화 축제를 기대하며
2021-06-28 조회수 : 2984




최순자(관인면)




왕방산(737m)은 포천과 동두천 경계에 있는 산으로 포천의 진산이다. 포천시 서쪽에 장엄하게 우뚝 서 있다.
내가 포천의 왕방산을 처음 만난 것은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이다. 왕방산 밑에 자리 잡은 대학에서 강의하면서부터다.
대학 뒷산이었던 왕방산의 신성한 기운이 인상적이었다.


10여 년을 그냥 바라만 보다 신록이 짙푸른 5월 어느 날, 일행과 함께 왕방산을 올라보기로 했다.
얼마 오르지 않았는데 바위에는 자연산 분재가 있는게 아닌가.
정상에 올랐더니 산 밑의 학교뿐 아니라 마을과 산과 들이 평화롭게 펼쳐졌다.

왕방산 유래는 이렇다. 도참사상의 대가로 알려진 신라 도선국사가 이곳 사찰에서 정진하였다고 한다.
이때 헌강왕이 친히 내방하여 격려한 데서 생긴 이름이라는 설이 있다. 도선국사가 정진했던 사찰은 왕방사라 했단다.
고려 말에는 목은 이색이 암자를 짓고 은신하면서 살았는데, 왕이 목은을 생각하면 이 산을 바라보았다 하여 왕망산으로 칭하던 것이 왕방산으로 바뀌었다는 설도 있다.


조선시대에는 태조가 왕의 자리를 물려주고 함흥에 머문 후 환궁하다 형제의 난 소식을 들었다.
슬픈 마음에 차마 환궁하지 못하고 이곳 사찰에 머물게 되어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한편 조선 3대 태종이 어머니 신의왕후 한 씨와 지금의 소흘읍에 살면서 산에 올라 사냥을 하거나 무예를 연마한 이래 붙여졌다는 일화도 있다.

어찌 됐든 왕방산은 한자 표기처럼 시대마다 왕이 왔다 갔거나, 왕이 바라보는 등 왕과 연관이 깊음을 알 수 있다.
왕방산에서는 3월 말에서 4월 초가 되면 야생화 축제가 열린다. 올해는 비대면으로 치러졌다.
2022년 봄에 왕방산 야생화 축제 3회가 열린다.

코로나19가 진정되기를 바라며, 내년에는 왕방산에서 왕들의 호기도 느끼며, 화사한 봄꽃을 실컷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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