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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현장을 찾다!

시민기자 서상경

지난 9월 17일 파주시에서 최초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했다. 사람에게는 전염이 되지 않지만, 급성인 데다 이병률이 높고, 감염되면 치사율이 거의 100%에 이르기 때문에 대한민국 축산농가는 비상이 걸렸었다. 이후 10월 21일에는 파주, 연천, 김포와 인천 강화도를 중심으로 전국에 14건의 아프리카돼지열병 사례가 보고되어 긴장감은 더 높아졌다.

우리 포천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을 위하여 선제적으로 재난대책 안전본부를 설치해 24시간 운영하면서 적극적으로 대처해 왔다. 가을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했고 거점소독시설과 교통통제초소 등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또한, 163개 농가에 143곳의 농가초소를 설치하여 작은 빈틈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강도 높은 합동 방역 덕분인지 11월 하순에 접어든 지금까지 다행히 더는 ASF 발병사례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


▲일동면 사직리ⓒ시민기자 서상경

방역초소는 긴장을 풀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현장을 찾아가 보았다. 일동면 사직리에 있는 일동면 제13초소다. 마침 돼지를 싣고 농장으로 들어가던 축산차량이 멈춰서 소독을 받는 모습이 보였다. 고압분무기를 이용하여 차량 바퀴와 흙받이, 차량의 후면 등을 꼼꼼하게 소독하고 차량 운전자는 신발 바닥 등 대인소독을 한 후에야 통과되었다.

축산차량이 통과하고 나자 근무자는 근무일지에 꼼꼼히 기록했다. 그리고 잠시 여유가 생겨 근무자 황은 나(57) 씨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옆에 계신 분은 누구세요? 물었더니 부군이란다. 오전에는 아드님이, 오후에는 부부가 힘을 보태고 있었다.


▲긴장된 현장 모습ⓒ시민기자 서상경

“주말에 부부가 같이 근무를 서고 계시네요. 단풍놀이 가셔야 하는데….”

“일동면 주민들을 위한 일인데 이 정도는 해야죠. 공무원들이 앞장서서 24시간 교대근무를 하고 군인들까지 도와주었기에 여기까지 온 거예요. 이제는 모두 지쳐 가는데 민간인도 참여를 해야죠.”

그나마 발병이 주춤하고 있기에 24시간 근무는 하지 않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4명이 6시간씩 교대근무를 하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발병 초기에는 방역이 얼마나 엄격했던지 마을주민들의 불만이 많았다고. 축산농가가 있다는 이유로 마을 입구를 통과할 때는 철저하게 소독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과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최대한의 강도로 대응하라는 도지사의 지시, 시도 때도 없이 방역현장을 방문하는 박윤국 포천시장의 격려 등으로 비상은 비상이었던 셈이다.


▲축산차량 소독현장ⓒ시민기자 서상경

“조금 느슨해졌다고는 하나 그래도 고충이 있을 것 같아요.”

“지루하죠. 6시간을 대기하는데 축산차량은 고작 2대 정도 통과할 정도고 나머지 시간은 자리를 지켜야 하니까. 그동안 마을주민들의 불만도 있고 해서 이젠 농장으로 드나드는 차량만 소독하니 할 일이 많이 줄었죠.”

하긴 의자에 앉아 핸드폰을 하거나 졸지 않는다는 근무 수칙이 있는 거로 봐서 근무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라디오를 켜 놓고 음악을 듣는 것이 고작이지 싶었다. 그렇지만 황은 나 씨는 우리 지역을 위한 일이니 한눈팔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웃었다.


▲근무자 황은나 씨ⓒ시민기자 서상경

아프리카돼지열병은 1921년 아프리카 케냐에서 처음으로 보고되어 그 병명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이후 유럽에 유입된 후에는 유럽대륙을 초토화했고 동유럽을 거쳐 아시아로 전파되기 시작했다. 작년 8월에 아시아 최초로 중국에서 발병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ASF가 발생한 국가에서 생산 및 제조된 돼지고기는 반입을 금지하기 시작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의 가장 큰 문제는 아직 백신이 없다는 것이다. 한 번 발병하면 마땅한 해결책이 없어서 대부분 국가는 살처분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야생 멧돼지에게서 ASF 감염이 확인되고 있어 양돈 농가의 방역 울타리를 정비하고 멧돼지 출몰지역에 대한 포획 틀 설치와 수렵협회 회원 등으로 구성된 포획단이 활동 중이라고 한다.


▲사직리 마을 입구의 방역초소ⓒ시민기자 서상경

“일동지역에만 30곳이 넘는 방역초소가 있네요?”

“맞아요. 작은 규모로 농장운영을 많이 하시죠. 그러다 보니 거의 마을마다 소규모 농장들이 있고 거기에 일일이 방역초소를 설치했죠.”

포천시 관내에는 29만여 두의 돼지가 사육 중이라고 한다. 한 곳이라도 발병되면 대부분 매몰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라 작은 규모의 농장이라도 철저하게 방역을 하지 않을 수 없단다. 그러다 보니 근무 인력도 늘어났고 그동안 공무원과 군인들까지 고생이 많았다.

어쨌든 겨울이 오기 전에 이러한 비상사태가 마무리되었으면 한다. 2평 남짓의 초소에서 추위와 싸우는 이중고가 벌어지면 더 힘들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며칠 전 포천시는 방역 추진상황 중간보고회를 했다. 선진형 방역체계 구축과 개선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자리였다고 한다. 방역현장은 여전히 긴장감으로 하루를 보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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