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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저수지 기행 ⑥ 무네미 저수지, 호병 저수지

지명 유례와 마을의 전통 이야기

시민기자 이화준

2020년 새해에도 유교리에 있는 무네미(문례미) 저수지와 신읍동에 있는 호병 저수지를 둘러보며 지명 유례와 전통 이야기를 함께 알아보기로 한다.

무네미(문례미) 저수지

예로부터 유교리에는 무네미 논이 있었는데, 그 어원은 ‘물+넘+이’로 물이 넘치는 곳을 뜻한다. ‘무너미’가 ‘무네미’로 변한 것으로 보인다. 무네미란 지명은 포천뿐 아니라 충청남도 금산과 인천광역시 구산동도 같은 지명 유례를 가지고 있다.


▲무네미 저수지ⓒ시민기자 이화준

무네미 저수지는 공장 지대와 농경지 사이에 있는 작은 저수지이지만 수심 3m이기에 입수 금지라는 경고가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영업 중인 낚시터에서는 붕어가 잘 잡힌다는 소문이 있다.

호병 저수지

호병 저수지가 있는 호병골의 마을 이름은 참 특이하다. 이런 지명이 붙게 된 이유는 다음과 같은 3가지 전설이 전해진다.

첫째, 호병골(虎甁)은 왕방산으로 오르는 길목으로 마을의 지형이 호리병(甁)의 형태를 띠고 있어 회병(廻甁)골이라 불리다가 변음 되어 호병(虎甁 또는 戶甁)골이라 부르게 되었다.

둘째, 마을에 술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어르신이 있었는데, 어느 날 술병을 들고 마을을 돌아다니며 술 마시다가 술병을 어디에다 놓고 온 줄 기억해내지 못하였다. 이에 효성이 지극한 며느리가 온 동네를 다닌 끝에 술병을 찾아내서 시아버지가 다음 날도 술을 드시도록 술병에 술을 담아드렸다는 이야기에서 술병이 제자리로 다시 돌아왔다고 하여 회병골(囬甁)이라 부르게 되었다.

셋째, 1396년(조선 태조 5) 강무(講武-왕의 친림 하에 실시하는 군사 훈련으로서의 수렵 대회) 의식이 마련되었는데, 왕방산이 강무장으로 지정되면서 호위 군사(護 도울 호, 兵 병사 병)들이 호병골에 주둔하였으므로 호병골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설이다.


▲호병 저수지ⓒ시민기자 이화준

호병 저수지는 홍수 예방과 농업용수 공급을 목적으로 1945년에 착공하여, 1945년에 준공하였다. 호병 저수지의 유역 면적(분수령을 경계로 하여 강우가 하천이나 저수지에 모여드는 구역의 면적)은 157㏊, 총저수량은 1만 7,000t, 유효 저수량은 1만 6,000t이며, 사수량은 1,000t이다. 둑의 길이는 204m, 둑 높이는 3.5m이다. 저수지 둑에 체육시설과 휴게시설이 들어서 있고, 생태 관찰대도 마련되어 생태 늪지 공원으로 관리하고 있다.


▲호병 저수지ⓒ시민기자 이화준

호병골 구제사

호병골에는 예로부터 도깨비들이 들끓어서 마을 사람들을 못살게 굴고, 다치게 하기도 해서 이 도깨비들을 달래는 방편으로 도깨비들이 아주 좋아하는 개고기로 제를 올렸다고 한다. 이를 호병골 구(狗)제사라 한다. 이 구제사와 얽힌 2가지 이야기가 전해진다.

첫째, 마을 사람이 집에 오는 도중에 마을 어귀에서 소복을 입은 여인을 만나 놀라 달아났는데, 이후 도깨비에게 홀려서 아무 집에나 뛰어 들어갔는데, 들어가는 집마다 그 여인이 나타남으로 얼떨결에 뺨을 세차게 때렸는데 사실은 그 여인이 아니고 집마다 집주인들이 나온 것을 그 여인으로 착각하고 뺨을 때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둘째, 어느 해부터 개 값이 너무 올라, 하는 수 없이 소머리로 대신해서 구제사를 지내게 되었는데, 동네에 시집 장가를 가지 못하는 노총각 노처녀들이 너무 많이 늘어나게 되어 큰 걱정거리가 되었다. 마을 사람들이 걱정 끝에 회의한 경과 이는 필시 제사에 개를 잡아서 쓰지 않고 소머리를 쓰는 바람에 도깨비들이 화가 나서 시집 장가가는 것을 훼방 놓는 것이라고 결론 내리고, 그다음 해부터 비싸더라도 개를 잡아서 제사를 지냈는데 그 뒤부터는 처녀, 총각들이 장가가고 시집가는 일들이 술술 풀렸다고 한다.


▲구제사ⓒ호병골 안내소

구제사는 매년 음력 이월 초하루 날에 지내는 제사로 제삿날이 정해지면 외부에서 마을에 손님이 오면 제사가 끝날 때까지 마을을 떠나지 못하게 했다. 제물 중에 제일 중요한 개는 누런 황개로 30근 이상의 실한 총각 개로 하고, 도깨비들의 모양을 짚(짚 주저리)으로 형상을 만들어 놓는다. 제사는 헌관, 축관, 화주, 집사로 나뉘어 진행하고, 제사를 마친 후에는 제사에 참석한 모든 사람에게 떡 한 덩어리와 개장국 한 그릇씩 골고루 나누어서 먹었다. 또한, 구제사를 위해 찌는 떡은 웬일인지 추운 날씨에 밖에서 쪄도 설지 않고 떡이 잘 익는다는 전설이 있다.

작고 오래된 저수지이지만 지역의 지명 유례와 전통을 알 기회가 되었다. 올해 음력 이월 초하루는 2월 24일인데, 구제사가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해진다.
 

기사등록 : 2020-01-16 조회수 : 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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