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뜨거웠던 지난 8월 11일 토요일, 오랜만에 연락이 닿은 친구와 강남에서 만나기로 했다. 포천에 살면서 서울까지 나가는 길이 만만치가 않다. 강남까지 왔다 갔다 할 생각을 하니 솔직히 한숨부터 나왔다.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동서울까지 직행버스를 타고 가서, 지하철을 이용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찰나, 지난번에 얼핏 본 ‘잠실행 버스’가 떠올랐다. 작년 이맘때 신설되었는데, 포천터미널에서 잠실역까지 ‘50분’이면 도착한다는 것이다. 포천-구리 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신설된 노선이었다.

  
정말 50분 안에 잠실에 도착하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지루한 이동시간을 최대한 단축하고 싶어 버스 시간을 찾아보았다. 정확히 말하면 잠실을 거쳐 성남종합터미널까지 가는 3007번 버스로 하루에 4번 오전 8시 20분, 오후 12시 30분, 오후 4시 10분, 오후 7시 30분 버스가 있었다. 다행히 강남에서 오후 2시에 친구를 만나기로 해서 오후 12시 30분 버스를 타고 잠실로 향했다.

포천시외버스터미널은 포천 시내 중심가에 있다. 이전에는 매표소와 야외에 있는 버스정류장을 이어주는 지붕이 없었는데 몇 년 전에 지붕 공사를 해서 생기게 되었다. 뜨거운 햇빛도 가려주고 비나 눈이 올 때도 우산을 쓰지 않고 이동할 수 있게 되어 편리해졌다.

매표소 앞에는 승차권 무인발매기(신용카드전용)가 있으며, 안으로 들어가면 직접 판매원을 통해 승차권을 살 수도 있다.


매표소 한쪽 벽면에는 버스시간표, 버스요금표 그리고 작년 8월에 신설된 3007번 버스(와수리→포천터미널→잠실→성남종합터미널)에 대한 안내가 붙어있다. 시외로 이동할 때 목적지로 향하는 버스와 요금 정보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버스 출발 10분 전, 터미널에 도착해 잠실역 직행 버스표를 예매했다. 동서울행 버스가 6,400원이지만 잠실행 버스는 4,700원으로 더 저렴했다. 잠실역이 강남과 좀 더 가까운 것을 고려하면 잠실행 버스는 동서울행 버스보다 모든 면에서 만족스럽다. 다만 하루 4번의 운행이 아쉬울 뿐이었다.


주말이라 길이 좀 밀려서인지 12시 30분을 조금 넘겨 버스가 도착하였다. 약속 시각이 2시였기에 혹시나 늦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모든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포천터미널에서 잠실역까지 정말 50분 안에 도착했기 때문이다. 솔직히 버스를 타기 전까진 반신반의 상태였다. 아무리 고속도로를 타고 간다고 하지만 정말 포천에서 잠실까지 50분 안에 갈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다. 버스를 타고 핸드폰으로 인터넷 서핑을 하며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새  잠실역에 도착해 있었다. 50분 안에 도착한 덕분에 강남까지 늦지 않게 갈 수 있었고, 지루한 이동시간도 단축되어 여러모로 만족할 만한 경험이었다.


3007번 잠실행 버스는 동서울행 버스보다 가격도 저렴하고 더 빠르게 잠실과 강남으로 갈 수 있어 포천시민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다만 보다 많은 시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운행 횟수가 늘어나면 좋겠다.

*포천시외버스터미널 주소: 경기도 포천시 신읍동 42-11
*포천시외버스터미널 전화번호: 1666-5068

시민기자 한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