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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도 감상하고 차도 마시고 ‘민화와 나전의 동행’ 전시회
2023-10-20 조회수 : 625

시민기자 유예숙

 

전시실이 아닌 카페에서 작품을 전시한다고? 신선한 발상이라 기대하며 작품을 전시한다는 카페로 향했다. 전시를 알리는 배너와 커다란 축하 화환이 맞이한다. 이층으로 가는 계단 벽에 전시된 작품에 눈길이 가며 궁금하게 만든다. 열린 문안으로 들어서기 전 보이는 풍경은 차를 마시는 손님들과 그림을 보고 있는 사람들이다. 카페 문안으로 들어서니 작가님이 반갑게 맞이한다. 카페에서 '민화와 나전의 동행' 전시를 축하드린다는 인사를 하고 그림 구경에 나선다.

ⓒ시민기자 유예숙

'민화와 나전의 동행'이라는 도록의 글귀가 마음에 쏙 들어온다. 민화를 보기는 했어도 나전을 동행한 작품은 처음 접하기에 새롭게 느껴지면서도 낯설지가 않다. 카페 여기저기서 담소를 나누는 이들에게 방해되지 않도록 그림을 감상하기 시작했다.

ⓒ시민기자 유예숙

민화는 익살스럽고 해학적인 형태, 천연의 색채, 무심한 듯한 구성은 민중의 삶을 대변하는 듯 자연스러움과 경쾌함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하며 소원을 담은 그림이라고도 한다. 나전은 섬세하고 정교한 형태, 정형화된 문양의 연속성, 틀에 박힌 듯한 구성은 어딘지 모르게 양반들의 삶을 많이 닮아 있는 듯하다고 한다. 부의 정수인 나전을 서민들의 그림 민화에 얹혀봄으로써 조화로움을 표현하고자 했다는 민화와 나전이 조화로운 동행의 시간이다.

ⓒ시민기자 유예숙

꽃과 새를 그린 ‘화조도’, 꽃병과 꽃을 그린 ‘화병도’, 길상성과 장식성을 갖춘 상징적인 꽃으로 꽃이 크고 색이 화려하여 부귀를 상징하여 그렸다는 ‘궁모란도’, 풀과 벌레를 그린 ‘초충도’, 장수상징물인 해, 구름, 산, 물, 학, 사슴, 거북, 대나무, 불로초 등의 소재로 이루어진 ‘장생도’, 물고기, 조개류 및 게, 새우 등을 그린 그림 ‘어해도’, 이 밖에도 ‘벽사도’, ‘책가도’, ‘연화도’ 등의 다양한 작품에 눈 호강 중이다.

여러 작품 중 하나의 뿌리에서 두 송이의 꽃과 잎사귀가 나와 부부의 화목과 함께 늙어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연화도‘와 무엇을 ’어디에 담느냐‘와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마음의 행복 척도는 달라진다를 표현한 작품이 마음에 들었다. '행복 척도는 마음먹기에 달렸지'라며 혼잣말을 하며 마음에 든다고 했더니 작가 장순자 님은 작품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다. '어디에 담느냐' 작품 화병은 '계란 껍데기가' 재료라는 말과 '계란 껍데기' 속에서 얇은 여러 겹의 막을 힘겹게 벗겨내고 깨끗하게 세척하고 말려 작품에 담았다고 해 놀랐고 신기했다.

ⓒ시민기자 유예숙

작품을 위한 열정이 느껴지는 작가의 아이디어에 박수를 보내며 작가의 노트를 살펴본다. 습도가 거의 없는 쨍쨍한 날, 한지에 염색 작업을 하고 마르고 칠하기를 여러번 반복하여 손가락으로 톡 쳤을 때 ’쨍‘하고 경쾌한 소리를 내면 그림 작업을 할 수 있다고 한다. 그 후에 칠하고 바림하기를 한동안 하고 그림 작업이 끝나면 그림 위에 나전으로 공간 배치하고 ’괜찮다‘ 싶으면 붙이기를 하고 마지막 단계에 코팅 작업에 도착한다고 한다.

ⓒ시민기자 유예숙

무수히 많은 땀을 흘려야만 완성도가 높아지고 나전이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고 한다. 수십, 수백 번을 만져야만 하나의 작품이 완성됨에도 한지, 옻, 그리고 나전의 어우러짐이 이루어내는 아름다움은 고단한 작업대로 이끌기에 충분하다고 한다.

ⓒ시민기자 유예숙

작가 장순자 님은 어제와 똑같이 오늘도 또 내일도 작업대에서 행복한 자신만의 여행을 계속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림을 구경한 사람들이 테이블에 둘러앉아 작가와 담소를 나누고 그림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려 설명을 듣는 시간이 소중하게 느껴지는 아름다운 시간이다.
'화훼도 - 천냥금'의 작품을 보고 있으니 이 그림을 보는 사람 모두가 천냥금 이상의 복이 넘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천냥금을 그려 넣었다는 말에 작가의 따듯한 마음이 전해진다.

ⓒ시민기자 유예숙

외지고 동떨어진 전시실을 찾는 것이 아닌 자연스럽게 방문하게 되는 카페가 갤러리가 되는 곳. 차도 마시고 그림도 구경할 수 있어 편안하고 지유로운 전시장이다. 접근성이 좋아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자주 들고나는 장소에 전시실이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민화와 나전의 동행'작품 전시를 보고 많은 방문객이 힐링의 시간이길 바란다. 인문도시 포천이란 도시에 걸맞게 많은 시민이 문화향유를 누릴 수 있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

ⓒ시민기자 유예숙

’민화 나전의 동행‘은 장순자 작가의 세 번째 개인전이며 '카페 일곱번째달'에서 10월 22일까지 전시한다. 시간 내서 ’민화와 나전의 동행‘ 작품 구경도 하고 작가와 만나 차도 마시며 좋은 시간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 강추한다.

 

● 작가와의 만남 및 장순자 작가 전시 일정 안내

  1. 일시: 2023. 10 .16.~10. 22.
  2. 장소: 카페 일곱번째달
  3. 주요행사: 민화 설명 및 작가와의 만남 진행
  4. 문의: 010-9092-6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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