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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정호수로 오랜만에 산책을 떠났습니다. 봄꽃들은 이미 저물고 없지만 짙은 녹음이 우거진 주변의 산세와 더불어 아름다운 호수의 물빛이 이 계절에도 산정호수는 왜 명성이 높은지를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도무지 산 속에 물이 가득찬 느낌이 맞는 것인지, 아니면 호수 속에 산을 담아 놓은 느낌이 맞는 것인지 분간할 수 없는 풍경이 펼쳐집니다.
기암괴석도 피톤치드향 가득한 소나무의 군락도 모두 거울 속에 비친 자화상처럼 호수에 빠져 있었습니다.
최근 들어 사랑받고 있는 부력식 목교데크로드에서 산정리 여성회장님과 회원님을 만났습니다. 단지 산정호수의 아름다움에 끌려 이곳으로 이사 오시게 된 두 분 여성회원님들은 일주일에 4~5회 산정호수를 산책하는데, 어떤 날엔 두 바퀴를 돌기도 한다며 산정호수의 아름다움에 대해 침이 마를 정도로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한화리조트 산정호수가 있는 하동에서 올라와 산정호수를 한 바퀴 돌아도, 마을회관이 있는 상동에서 산정호수를 한 바퀴 돌아도 넉넉하게 한 시간 남짓이면 산책로 구석구석에서 아름다운 산정호수의 절경과 만날 수 있답니다.
산안에서 바라본 망봉산은 산 전체가 호수에 잠겨있었습니다. 망봉산 오른쪽으로는 멀리 관음산이, 다시 오른 편으론 망무봉, 그리고 산안으로 이어져 명성산이 다시 여우봉과 사향산이 호수를 마음에 품 듯 끌어안고 있었습니다.
그리 큰 시간을 할애하지 않아도 자신의 내면을 만날 수 있는 힐링산책코스가 바로 산정호수 산책로랍니다. 무더워지는 여름이 절정으로 치닫기 전에 산정호수의 아름다움을 찾아 잠시의 짬을 내어 보세요. 산도 나무도 하늘도 모두 호수에 빠져있듯 내 스스로의 내면도 푸른 산정호수의 물속에 반추하고 상념해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져보세요.
시민기자 이수인(sanbita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