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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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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이 즐거운 포천
2013-08-01 조회수 : 6640


모르면 외계인, 포천 이동갈비


포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이동갈비다. 달달하면서도 부드러운 육질이 그대로 살아있는 이동갈비는 남녀노소 구분 없이 좋아하는 포천의 대표적인 음식. 백운계곡을 끼고 있는 이동면에 갈비집이 집성하면서 아예 이동갈비라 칭하게 되었다. 여름 피서객이 계곡을 즐기며 평상에 앉아 온갖 산해진미와 더불어 구워 먹을 수도 있고, 갈비촌으로 내려와 한상 제대로 차려놓고 그 맛을 음미할 수도 있다.

이동갈비는 소갈비 한 대를 가로로 한번 자른 뒤 약 3cm 간격으로 조각 나눔 한다. 그리고 조선간장을 기본으로 여러 양념을 아낌없이 넣고 갈비를 재어 2~3일 숙성시켜 만드는 것이다. 덕분에 육질이 부드럽고 짭조름하면서도 달달한 맛이 잘 배이게 된다. 잘 숙성된 갈비는 숯불로 구워야 제 맛. 고기의 비릿내도 잡아주고 숯향으로 그 풍미를 더해 입 안 가득 갈비의 참 맛을 그대로 느끼게 해준다.

이동갈비를 주문하면 나오는 살얼음 동동 뜬 동치미 국물도 별미다. 술을 못하는 어른이나 고기의 기름기를 내리려는 아이들에게 사이다, 콜라보다 더 인기다. 건강에 좋은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갈비 시식이 다 끝난 후에는 이 동치미 국물에 국수를 말아 먹어야 이동갈비를 제대로 즐겼다고 할 수 있다.

순도 100%콩으로 만든, 파주골 순두부


요즘의 두부는 두부라기보다는 연두부 같다. 콩 가격은 나날이 치솟는데 두부는 물가안정책으로 제자리걸음을 시키려니 두부 내 콩의 함량이 예전과 같지 않기 때문이다. 마트에 가도, 재래시장에 가도 성에 차는 두부를 만나기 어려운 요즘, 순도 100%의 콩두부를 먹을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파주골 순두부다. 예전처럼 맷돌을 손으로 돌려 콩을 갈지는 않지만 직접 주인장이 콩을 갈아 센 불에 콩물을 쑤어 만드는 것은 여전하다. 순두부에 간장양념을 하지 않아도 간간하면서도 고소한 것만 봐도 콩 100%에 의심이 가지 않는다. 밥을 잘 먹지 않아 골치인 아이들조차 이곳에 가면 밥을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운다. 순두부에 밥을 비벼 먹는 고소함이 아이들의 순수한 입맛을 당기게 하기 때문이다.

순두부 정식 1인분을 주문하면 순두부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순두부가 반찬이 아닌가 싶을 만큼 푸짐한 한 상이 차려지는 데, 강된장과 청국장이 마치 메인요리처럼 상 한가운데 자리를 차지한다. 맛은 두말 할 것도 없다. 옛날 외가댁에나 가야 얻어먹을 수 있을 법한 전통 방식의 강된장과 청국장을, 주인이 직접 키워 만든 무생채, 열무김치, 재철 나물과 비벼 먹자면 허리띠를 다 풀어도 모자라다. 진정 위대한(胃 大) 사람은 남은 보리밥을 고추장에까지 비벼먹을 수 있다. 순두부 정식 한상 깨끗이 비우고 나서노라면 눈앞에 펼쳐지는 금주산 자락과 그 앞을 장엄하게 흐르는 영평천의 절경에 마음까지 배부르게 된다.
 
두 말 하면 입이 아픈, 포천 막걸리

이동갈비나 오리고기를 찾으며 꼭 곁들이게 되는 것이 있다. 바로 포천 막걸리. 포천(抱川)이 내를 품은 고을 이라는 뜻인 만큼 포천에는 물이 많다. 더욱이 그 물은 효험 좋기로 유명한 온천과 약수터가 있을 만큼 영양성분이 뛰어난데다 맑기까지 하다. 그래서 경기도의 주조회사 20곳 중 포천에만 9군데의 주조회사가 자리 잡고 있다. 이동막걸리를 비롯해 배상면주가, 조술당, 일동막걸리 등으로 대표되는 포천 막걸리는 물 맛 부터가 다른 것이다.

포천 막걸리 차별화에 대한 또 하나의 비결은 쌀에 있다. 이익률을 맞추기 위해 값싼 수입 쌀을 이용하는 여타 막걸리와 달리, 포천 막걸리는 국내산 쌀만을 고집한다. 거기에서 더 나아가 2010년부터는 ‘포천 쌀’만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맑은 공기, 오염되지 않은 포천의 토양에서 자란 포천 쌀은 맛도 좋을뿐더러, 지역 농가의 발전까지 꾀할 수 있다. 주조공장 직원들도 대부분 포천 시민임은 두 말 할 것도 없다.

재료가 좋고 일하는 사람이 신명나니 그 막걸리의 맛이 유난히 좋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 그 맛은 일본과 중국에까지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톡 쏘면서도 달짝지근, 쌉쌀한 포천 막걸리는 일찍이 판로를 일본으로 정해 수출해 오고 있는 효자 기업인 것이다.

포천 막걸리에도 종류가 여러 가지가 있는데 효모가 살아있어 몸에도 좋은 생막걸리는 유통기한이 짧은 관계로 주로 이동면 부근에 위치한 직판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포천 관내에 위치한 음식점에 가서 막걸리를 주문할 때는 이동막걸리로 달라고 해 보자. 그 귀한 맛을 볼 수 있다. 더 다양한 전통주를 만나고, 술 문화에 대한 볼거리를 원한다면 화현면에 위치한 산사원에 가볼 일이다. 산사원은 배상면주가에서 소비자를 위해 설립한 주류 박물관이다.

깊이울 오리고기


왕방산이 들어낸 깊이울 계곡은 물이 맑고 시원하면서 오리촌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웰빙 바람이 불면서 가장 주목 받는 음식 중 하나인 오리. 오리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그 효능으로 전 세계인이 건강을 위해 찾는 육류가 됐다. 오리를 구우면 많은 양의 기름이 나오는데 타 육류의 기름과 달리 오리기름은 불포화지방산이 다량 함유돼 있어 혈액 속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게 된다. 특히 오리기름 속 리놀렌산은 피부노화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어 여성들이 좋아한다.

대부분의 육류가 산성인데 반해 오리고기는 알칼리성으로 우리의 혈액이 산성화되는 것을 막아준다. 뿐만 아니라 필수아미노산과 각종 비타민, 무기질이 함유되어 있어 원기회복에도 으뜸이다. 그래서 땀을 많이 흘리는 어린 아이들도 보양식으로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다.

이렇게 몸에 좋은 오리를 깊이울 오리촌에서는 생오리부터 양념오리고기, 꼬치구이 등으로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숯불로 구워먹는 오리고기는 향까지 살아있어 맛에 기품이 있다. 살을 다 발라내고 남은 오리뼈로는 탕을 끓여주는데 매콤하면서 감칠맛 나는 그 맛이 일품이다. 탕까지 먹고 나면 땀이 쭈욱 빠지는데 계곡의 시원한 바람과 맑은 계곡물에 발을 담그면 땀이 끈적이지 않고 산뜻하게 날아간다.

무궁무진포천소식지 367호 시민기자 최명옥(sea3rai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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