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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하고 쉽게 더위를 물리치는 레포츠로 많은 분들이 래프팅을 가는데요, 이 래프팅에도 불편한 진실이 있습니다.
여름 익스트림 레포츠의 지존, 래프팅에 관한 불편한 진실
1. 래프팅은 저렴하다?
2. 래프팅은 2시간 내외의 프로그램으로 긴 휴가가 없이도 즐길 수 있다?
과연 그럴까요?
제가 직접 래프팅을 다녀와봤습니다.
흔히들 많이 간다는 강원도 영월군 동강과 인제군 내린천.
동강 A레포츠에 오후 2시 래프팅을 예약하고 서울에서 출발했습니다. 접근성을 따져보기 위해 버스를 이용했습니다.
09:00 아침 일찍 집을 나서서 동서울터미널에서 9시에 영월행 버스를 탔습니다. 요금은 15,300원, 세 시간이 걸리네요.
12:00 영월터미널에 내려 간단히 점심을 먹고 A 업체까지 마을버스를 타고 36분간 더 갔습니다. 차비는 총 17,000원 정도가 들었습니다. 왕복 교통비를 생각하니 34,000원 정도입니다.
13:30 A 레포츠 도착, 서둘러 준비를 하고 래프팅을 하러 갔습니다.
17:00 두 시간 반 정도 신나게 래프팅을 즐기고 본부로 돌아와 샤워하고 옷을 갈아입습니다.
뭐든 먹어치울 수 있을 것 같은 주린 배를 움켜쥐고 영월 시내로 나갑니다.
20:00 저녁을 먹고 나니 8시.
도저히 집으로 돌아올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몸은 이미 녹초가 됐고, 동서울터미널에 도착한다 해도 집에 가는 막차가 끊겨버릴 테니까요. 결국 강원도 시내에서 숙소를 찾습니다.
래프팅 30,000원에 교통비 34,000원. 밥값을 제하고도 의도하지 않았던 숙박비가 들어 일인당 1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들었네요. 래프팅을 두시간 반 했는데, 버스 이동에만 7시간을 보냈고요.
∴ 래프팅에 관한 진짜 진실
1. 래프팅은 1인당 25,000원 내외로 저렴하지만 왕복 교통비, 두 끼 식사비에 숙박비까지 들어간다.
2. 정작 래프팅 시간은 2시간 내외인데, 오고 가는 시간 때문에 1박 2일로 잡아야 한다.
바로 포천 한탄강 입니다.
“포천 한탄강은 아름답기로 유명한 강 아니에요?”
맞습니다. 포천 한탄강은 지난 20년동안 상수도 보호구역으로 분류되어 태고적 순수 자연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곳입니다. 단일지역 단일하천으로는 국내 최다의 천연기념물 명승지 보유지역으로 지정됐습니다. 그래서 한국의 그랜드캐니언으로 불리는 포천 한탄강이 최근 상수도 보호구역의 규제에서 벗어나면서 멋진 레저타운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포천 한탄강이 아름답긴 하지만 강원도에 비해 스릴은 없지 않나요?”
‘한탄강’이라는 이름은 ‘물이 흐름이 빠른 급류가 많아 여울이 큰 강’이라는 의미랍니다.
웅장한 기암졀벽과 굽이굽이 돌아가는 협곡, 앞을 가늠할 수 없는 강렬한 물살이 바로 한탄강의 특징이죠.
한탄강은 약 27만년 전 화산폭발로 인한 용암이 식어 만들어진 아름다운 현무암 협곡으로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화산폭발로 생긴 강입니다. 강원도 평강군에서 발원, 철원을 지나 포천을 휘감고 내려가 임진강까지 총 136km의 물길을 이어갑니다. 이 가운데 한탄강 종합개발계획의 일환으로 9km의 래프팅 코스를 개발했는데요, 이 코스는 특히 상류의 급한 여울과 거친 물살과 함께 하류부에는 비둘기낭 폭포 등 절경을 끼고 있어 래프팅에 최적화된 코스랍니다.
특히, 올해부터는 비너스와 어드벤처 코스 두 가지로 나누어 운영, 진정한 익스트림 마니아들의 입맛에 맞춘 코스를 개발했죠.
포천시 영북면 자일리 근홍교 부근에서 시작하는 비너스코스는 6.5km의 길이로 이루어졌으며, 평균 탑승시간은 약 2시간 정도의 중거리 코스입니다. 난이도가 낮아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래프팅의 재미를 느낄 수 있고 코스 내 한탄강 8경 중 화적연과 주상절리대를 가까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래프팅 보트에 몸을 맡기고 아름다운 자연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도착지: 포천시 영북면 소회산리 산 138-1
스릴을 원한다면? 2013년 처음 선보이는 어드벤처 코스로 오라!!
어드벤처 코스는 약 5km의 코스 길이를 따라 넘실거리는 여울을 적극적으로 헤쳐나가는 모험성 강한 코스입니다. 한탄강의 급류와 여울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어드벤처 코스는 탑승객들이 단합된 모습을 보여야만 진정한 재미와 스릴을 느낄 수 있어요. 특히 자연이 만들어낸 주상절리가 코스의 시작부터 끝까지 장엄하게 이어져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도착지: 포천시 관인면 중리 1086번지
그래서 제가 태봉국 궁예의 전설이 여울마다 흐르고 있는 한탄강에서의 래프팅을 여러분에 앞서 체험하고 왔습니다.
포천 래프팅은 포천시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타 지역의 경우, 온갖 사설업체가 난립하면서 가격도 제각각이고, 과열된 가격경쟁으로 서비스의 질이 저하되거나 원치 않는 다른 프로그램과 묶여서 저렴하게 판매하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운영행태가 보이는데요, 포천래프팅은 100% 지자체 운영으로 믿을 수 있고, 안전사고도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포천시설관리공단 관광사업팀의 김진석 담당관은 "포천 래프팅은 공기업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수익보다는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운영마인드와 공기업의 책임의식 , 대자연의 모습을 보존하고자 하는 사명감을 운영의 기본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한가지 좋은 점을 더 이야기 하자면요, 그래서는 안되겠지만 예약 후 취소하는 경우에도 공단 운영의 합리성에 감탄하게 됩니다. 예약일자 전일 취소시 대부분의 사설 업체들은 50% 가량의 위약금을 받는데요 ,
포천 래프팅은 전일 취소시 100% 환불이 됩니다. 예약 당일에도 30 분 전까지 현장에서 취소할 경우 낸 비용의 90% 를 돌려받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 하지만 이를 악용해서는 안 되겠지요? )
위치에 따른 노 젓는 법도 배웁니다 . 자기가 맡은 자리에서 한 가지 동작만 계속하면 되기 때문에 어렵지 않네요 .
배에는 키잡이가 같이 탑니다. 매 순간 어떻게 노를 저어야 할지, 어디로 가야 할지 이야기를 해 줍니다.
뭍에서의 교육이 끝나고 다같이 손을 잡고 물에 들어갑니다 . 차가운 물에 들어가자 온몸이 짜릿해지며 ‘ 드디어 휴가를 왔구나 !’ 실감이 납니다 . 취재 때문에 왔지만 , 이런 취재라면 매주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같은 팀 중에는 수영을 못해 물이 무섭다는 사람도 있지만 , 강사님의 말을 믿고 다같이 물 위에 발랑 눕습니다 .
구명조끼 덕에 절대 가라앉지 않네요 . 물에 빠져도 이렇게 누워있으면 절대 죽을 일을 없겠습니다.
드디어 배를 이끌고 물가로 가 쭈욱 밀어넣습니다. 물 위의 보트로 기우뚱 기우뚱 한 명 한 명 타는 과정이 쉽진 않지만 , 올라타는 과정에서 보트가 뒤집히는 모습은 보지 못했답니다 .
이제 진짜 출발인거죠? 서로에게 물을 끼얹으며 다같이 함성!! "야아~~ 가자!"
얼마 지나지 않아 드디어 한탄강의 여울이 우리를 반기기 시작합니다 . 손끝이 오싹오싹하고 두 다리가 후덜덜 합니다.
튀는 물살에 옷이 젖지만 짜릿하고 시원하네요.
포천 한탄강은 '대한민국의 그랜드캐니언'이라는 별칭이 있다고 합니다.
포천의 아름다움에 관해서는 경기소셜락커 ‘ 꼬양 ’ 님이 이미 입이 마르게 자랑을 해 주셨죠 .
3경 화적연 |
4경 멍우리 주상절리대 |
6경 비둘기낭 |
7경 구라이골 |
특히 포천 한탄 8 경 가운데 , 3, 4 경인 화적연 , 멍우리 주상절리대 , 6, 7 경에 해당하는 비둘기낭 , 구라이골은 래프팅 코스와 가까이 자리잡고 있어 , 자칫 경치에 눈을 빼앗기고 노 젓는 것을 잊을 수도 있으니 조심 !
위 사진 속 보트는 빠진 것 같죠? 하지만 빠진 게 아니랍니다. 그냥 높이 너울거리는 파도를 온 몸으로 맞고 있는 것 뿐이에요. 한탄강의 여울의 힘! 정말 제대로네요.
그렇게 한 두 시간 가량을 달렸을까요?
전쟁 후의 고요처럼 물결이 잔잔한 구간이 나옵니다 . 한탄강 래프팅의 특징이기도 한데요 , 종점 2 킬로 구간은 정지수면으로 돼 있어 레크리에이션과 물놀이 등을 즐길 수 있습니다 .
그렇게 5km 의 대장정이 끝났습니다 .
짜릿한 스릴과 스피드, 그리고 함께 한 팀원과의 화합과 협동.
그리고 눈을 매혹시키는 아름다운 풍광과 웅장한 기암절벽.
올 여름 익스트림 래프팅은 멀리 가지 말고 , 가까운 포천에서 즐겨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