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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으로 떠나는 가을 여행~~♬
가족의 힘!
2016-09-06 조회수 : 3893

코끝에 스치는 바람의 무게가 사뭇 경쾌해지는 아침이다. 가을의 문턱에 성큼 다가온 9월! 유독 이번 여름은 살인적인 찜통더위라 너무나도 기다려졌던 가을 하늘이다. 반가운 가을 하늘만큼이나 오늘은 더욱더 반가운 친정 식구들이 포천을 찾았다.

우리 가족이 이곳 포천에 새 둥지를 튼 지도 어느새 10년. 강산이 변한다는 그 시간 동안 포천이라는 곳이 제2의 고향이 된 듯 편안하다. 10년 차 포천 시민으로서 어떤 좋은 추억을 남길까 생각하다가 이번 친정 아버님 생신을 맞아 형제들 모두를 포천으로 초대했다. 마침 시간을 맞추어 가족 여행을 계획하던 차여서 온 가족 모두 흔쾌히 수락했다.

그러고 나니 내 마음은 2주 전부터 설렘으로 콩닥콩닥~~ ♬ 모든 계획을 맡아 준비하면서 마냥 행복해하는 내 모습에 나도 모르게 배시시 웃음이 났다. 친정 식구들이 온다는 기쁨에 절로 흥이 난 나는 포천을 어떻게 하면 더 멋지게 소개할 수 있을지 공부 아닌 공부를 하면서 나름 체계적으로 일정을 잡아보았다.

첫째 날은 가까운 아트밸리부터 소개하기로 하고 이곳이 만들어진 배경과 관람 포인트에 관해 설명하며 이동하였다. 드디어 예상대로 한 눈에 감탄하는 천연 자연의 에메랄드빛 천주호에 도착. 최근에 드라마도 촬영한 곳이라 더 목소리를 높여 설명해주었다. 역시 천주호는 사랑이다. 우리 가족들의 표정에서 그걸 증명해주듯이.

그다음 들른 곳은 푸른 언덕 위에 자리한 조각 공원. 조각공원으로 가는 길목에 ‘나는 가을이다’라고 외치는 것처럼 하늘은 더없이 높고 푸르러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덕분에 울 엄마와 함께 걷는 이 길이 참으로 행복했다.

멋진 아트밸리를 뒤로 하고 향긋한 허브 내음이 그윽한 허브아일랜드로 향했다. 입구부터 상큼한 허브 향으로 온몸을 감싸주니 덩실덩실 춤을 추며 날아갈 듯 좋았다. 후각을 기분 좋게 자극하는 고소한 허브 빵 가게.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지. 금강산도 식후경. 우리는 빵 냄새에 취해 누군가 끌어당기듯 그곳으로 삼삼오오 모여 맛있는 빵의 향연에 푹 빠지고 말았다.
또 이곳에서 빼놓을 수 없는 꿀 재미는 바로 추억의 거리. 어릴 적 우리네 추억을 되살려주는 소품들과 간식거리. 어른이라면 누구나 향수에 젖게 되어 행복할 것이다.


이번 여행의 가장 특별한 시간은 부모님의 전통 혼례 체험이었다. 허브아일랜드에서 혼례복을 입으시고 두 분이 나란히 서 계신 모습을 보노라니 내 마음이 따뜻해져 온다. 오늘 가족과 함께 한 이 시간이 나에겐 그 무엇보다 큰 힘이 되어 주리라. 

다음 날 선택한 곳은 명성산 아래 자리한 산정호수 둘레길. 어제의 여독은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가족들 모두 밝은 표정이었다.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고, 십 여분 뒤, 호수가 시원스레 내다보이는 둘레 길에 다다랐건만, ‘아뿔싸!’ 잠정 폐쇄 푯말에 망연자실. 수변데크길을 걸으며 산정호수의 멋진 절경을 감상하는 계획에 조금 차질이 생겼다. 그래도 멋진 산정호수의 절경에 아쉬움은 잠시 뒤로 하고 반대 방향으로 발길을 돌렸다.

잠시 후 궁예 동상 앞에서는 아버지가 들려주시는 역사 강의도 듣고, 시원한 숲길을 따라 걷노라니 어느새 둘레길 종점에 도달하였다. 이렇게 울 가족 포천으로의 가을 여행 일정은 마무리되고, 헤어져야 할 시간이 왔다.

늘 그렇듯 만남은 설레고, 헤어짐은 아쉽다. 그래도 사랑하는 가족이 주는 힘이 크기에 다시 하루하루 힘내서 살아가는 것이리라.

누구나 각자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다 보면 은연중에 가족들을 잠시 잊고 살아갈 때가 있다. 이럴 때일수록 풍성하고 넉넉한 가을처럼 우리의 마음도 가족들에게 활짝 열어보는 건 어떨까?

시민기자 함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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