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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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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촌면의 자연장지에서..
시민기자 이정식


신약성경 야고보서의 말처럼 우리는 잠깐 왔다 사라지는 안개 같은 존재다. 한평생이 길어야 80~90년이라고 보면 자연의 섭리와 우주의 세월 앞에서 인간의 삶이란 정말 한없이 짧다는 것을 느낀다. 개인적으로 얼마 전 그렇게 어머니를 자연의 품으로 다시 보내드렸다. 누구에게나 있는 일이고, 있을 일이다. 오랫동안 병상에서 고생하신 어머니를 생각하면 흔히들 말하는 호상이었다. 물론 자식의 입장에서 보면 도대체 부모를 먼저 저세상으로 보내드리는데 좋은 초상이란 것이 어디 있을까? 그렇지만 이런 일은 나만이 겪는 일이 아니고, 일상다반사로 일어나는 우리네 생활 가운데 하나인 사건이다.

ⓒ시민기자 이정식

워낙 오랫동안 병상에 계신 탓에 만일 어머니께 무슨 일이 생긴다면 나의 주소가 포천이기 때문에 내촌에 있는 자연 장지로 모시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었다. 사실 젊은이들은 이런 말을 들으면 재수 없는 일이라며 고개를 돌릴지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 나이의 사람들에겐 집을 사는 것이나 차를 사는 것처럼 살면서 꼭 해야만 하는 일이 바로 이렇게 먼저 가신 어머님을 어딘가 좋은 곳에 모셔야 하는 것이다. 예전에 이번에 가게 된 내촌의 자연 장지가 이런저런 말들이 설왕설래하다 겨우 조성되었다는 말을 들은 적 있다. 들어가는 진입로도 어렵게 마련했다 들었다. 하지만 솔직히 포천에 이렇게 먼저 간 분들을 모실 수 있는 좋은 장소가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너무나 다행한 일이다. 그리고 경제적인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도 놀라웠다. 물론 주소가 포천이 아닌 사람은 이용 금액이 다르겠지만, 이렇게 경제적으로 좋은 조건에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이곳은 시민을 위한 장소가 아닐까 싶었다.

ⓒ시민기자 이정식

내촌면은 가산면과 함께 포천에서 포도 농사를 많이 짓는 곳이다. 어머니를 모시고 올라가면서 보니 계절적으로 도처에 포도송이가 탐스럽게 열리고 있었다. 교회 다니는 사람들에겐 포도에 대한 각별한 좋은 느낌이 있다. 그래서 이곳의 의미가 더 좋게 와 닿았다. 잔디 장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장묘였는데, 마치 국립묘지처럼 가신 이들을 부드러운 잔디에 모시는 시스템이었다. 우리가 매일 살아 있는 것이 익숙한 생활인 것처럼 먼저 가신 이들을 기리는 일도 삶의 일부분이다. 사람은 결국 일반이라 했다. 누구나 당하는 일이라지만, 자식 된 도리로 이런 좋은 곳에 어머니를 모실 수 있게 해준 포천시의 여건은 너무 고마운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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