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주요소식

  • 시민기자
  • 주요소식
왜 일본은 반성하지 않을까?
2014-08-17 조회수 : 5165
8.15 광복절을 맞아 우리는 기념식과 함께 다시는 그와 같은 비극적인 제국주의의 폐해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상기하게 된다. 일본은 아시아 여러 지역에서 마구잡이로 전쟁을 일으켜 무려 2천만 명이 넘는 희생자를 낳게 하였다. 어떤 명분으로도 이와 같은 무자비한 힘의 논리는 정당화 될 수 없다.

2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 소위 전범 국가라고 할 수 있는 이태리와 독일은 철저한 반성과 함께 수차례 사과와 함께 지난 잘못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보상 하려는 행보를 취했다. 그러나 유독 우리와 지척에 있는 일본만은 아직도 사과는 커녕 반성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왜 일본은 반성하지 않는 것일까? 개그에나 나오는 가십처럼 일본사람들이 울트라 A형이라 모두들 소심해서 그런 것일까?


1945년 9월 2일 일본 외무대신 시게미쓰 마모르가 USS미주리에서 항복 문서에 서명하고 있다.(퍼블릭도메인)

우리는 이런 일본의 모습을 과거 유태인 6백만 명을 죽음으로 몰고 간 독일의 전범 '아돌프 아이히만' 에게서 찾아 볼 수 있다. 그는 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의 중령으로 복무하고 있었다. 당시 독일은 유태인에 대한 '최종 해결'을 그에게 명령했는데 바로 유태인들의 근본적인 제거였다. 바로 이 일이 우리가 아는 홀로코스트의 시작이었다. 아이히만은 유태인 수용소를 만들고 격리하기 시작했으며 나중에는 무차별적으로 가스실로 보내 엄청난 사람들을 죽게 만들었다. 후에 독일이 전쟁에서 패하자 아르헨티나로 도망가서 숨어 살다가 1960년 이스라엘 정보부인 모사드에 의해 체포되어 이스라엘로 압송된 뒤 재판에서 사형을 언도 받고 교수형으로 생을 마감하였다.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과 아르헨티나는 외교적인 마찰과 함께 한동안 냉각기를 가져야 했다.


재판을 받는 아이히만 캡쳐(퍼블릭도메인)
  
그의 삶의 궤적만 놓고 봤을 때 엄청 나쁜 심성과 악마적인 외모를 하고 있을 것이라 예상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를 이스라엘에서 본 유명한 여성 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너무나 평범한 그의 외모와 사고에 충격을 받게 되었다. 말투나 행동도 너무나 평범했고 심지어 소심하고 겁 많은 행동까지 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성공이나 가족의 안정 같은 지극히 평범한 삶의 목표를 가지고 있었던 평범한 가장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아렌트는 그의 저서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라는 책에서 인간의 양심과 도덕성에 대하여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환경과 사회적 여건에 의하여 이미 제약을 받고 있는 것이라는 표현을 했다. 즉, 인간이 스스로 나쁜 짓을 한다기 보다는 그 사회가 그에게 그런 행동을 하도록 강요한다는 것이다. 이런 것을 우리는 '집단 논리' 라고 한다. 라인홀드 니버의 표현대로 인간 개개인은 양심적일 수 있지만 집단이 되었을 때 양심보다는 집단의 이해관계에 따라 나쁜 짓을 하기도 하고 이를 집단에 의해서 정당한 것으로 인정받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런 모습을 최근 우리 군부대 내의 폭행치사 사건인 '윤일병' 사건에서도 엿볼 수 있다. 불과 몇 달 전까지 만 해도 자신 역시 피해자였던 한 병사는 후임으로 온 윤일병을 폭행하는 가해자가 되기도 하였다. 그는 당시 자신이 속한 집단인 가해자들의 집단 논리에 편입되어 양심과 도덕성 보다는 집단 논리와 집단의 위계질서에 더욱 순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만 것이다.

바로 이런 집단 논리가 일본의 지금의 행동과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닌가 한다. 국민 개개인을 놓고 보면 일본인들은 무척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예의를 갖추고, 질서를 지키며 절제하는 행동을 한다. 하지만 집단의 논리인 국가 논리로 들어가면 비록 양심에 가책은 되지만 절대 우리 집단이 피해를 볼 수 있는 사과나 양심선언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용기 있는 사과나 양심의 호소가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통하여 나타나는 성숙한 인간의 행동인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윤일병 사건도 양심적인 한 병사의 양심선언으로 사건의 일체가 드러나게 되어 가해자들이 처벌을 받게 된 것처럼 일본도 세계 인류와 함께 손잡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하여 이런 용기 있는 양심선언을 하여야 한다.

다른 모든 사람이 손가락질을 하는데 나만 아니라며 눈을 가리고 있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아닐 것이다. 이런 문제의 유일하고도 진정한 해결책은 손가락질 하는 사람과 왜 그런지 대화를 하여 잘못된 것이 있다면 사과하고 이를 바로 잡는 것이다. 자신들이 잘못을 저지른지 벌써 60년이나 지났는데도 아직도 일본인들은 그만한 용기를 내지 못한단 말인가?

시민기자 이정식(jefflee2009@naver.com
OPEN 공공누리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제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본 공공저작물은 “공공누리” 제 4유형 : 출처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 + 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목록보기
만족도 조사
이 페이지에 대한 만족도를 평가해 주세요.
평가 4명 / 평균 0.3
의견글 작성
의견글을 작성해 주세요.
최대 500자 / 현재 0자
  • 계산하여 답을 쓰세요
※ 불건전한 내용이나 기사와 관련 없는 의견은 관리자 임의로 삭제할 수 있습니다.
의견글 목록
등록된 의견글 2
  • Ceylinnaz 2015-08-25 삭제
    Yours is the inelltigent approach to this issue.
  • Marta 2015-08-25 삭제
    Thats not even 10 mintues well spent!
뒤로가기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