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사진가 혹은 전문 사진가들은 누구나 한 가지의 열망을 갖고 있다. 바로 카메라에 대한 열망이다. 카메라를 조금이라도 알고 있거나 사진에 대한 열망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더 좋은 카메라를 갖고 싶어 한다. 그리고 그들이 갖고 싶어 하는 카메라의 종착점은 바로 ‘DSLR(Digital Single Lens Reflex) 카메라’일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열망에서 DSLR 카메라를 선망하는 아마추어 혹은 일반인들은 이런 생각을 갖곤 한다. 바로 ‘DSLR 카메라는 전문가들이나 사용하는 카메라야’라는 착각이다. 과연 DSLR 카메라가 전문가만이 사용하는 카메라일까? 필자는 단연컨대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아니요’라고 확신할 수 있다. 물론 10년 전만 하더라도 DSLR 카메라는 매우 비싸고 다루기 힘든 전문가용 카메라였다. 하지만 현재 DSLR 카메라는 수많은 보급형 모델들을 통해 일반 사용자들도 쉽게 다룰 수 있도록 변화했다.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DSLR 카메라는 과연 무엇인가. 지금부터 살펴보자.


-DSLR, 너는 누구인가?

많은 사람들이 DSLR 카메라를 어려워한다. 하지만 DSLR 카메라는 일반 SLR 카메라와 다를 바가 전혀 없다. 다른 부분은 단 하나다. 바로 디지털(Digital) 형식의 SLR(Single Lens Reflex, 일안반사식) 카메라라는 것이다.

보통 SLR 카메라는 렌즈를 통해 빛을 받아들여 사진을 촬영한다. 여기에서 SLR 카메라는 ‘필름’이라는 저장 장치에 영상을 새기는 방식으로 저장했다면 DSLR 카메라는 CCD(Charge Coupled Device) 혹은 CMOS(Complementary Metal Oxide Semiconductor)와 같은 이미지 센서에 영상을 새기고 사진을 저장한다. 하지만 여기까진 이전 특집기사 ‘너무나 가볍지만 무엇보다 강한 컴팩트 카메라’에서 알아봤던 컴팩트 카메라와 별 다른 차이가 없다. 하지만 DSLR 카메라와 컴팩트 카메라엔 아주 큰 차이가 있다. 그것은 바로 ‘이미지 센서’의 크기다.

SLR 카메라에서 사용하던 이미지센서는 35mm의 필름이다. 하지만 이러한 크기의 이미지센서를 디지털화하기 위해선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이러한 기술을 총집합해 SLR 카메라의 이미지센서와 똑같은 35mm의 이미지센서로 만들어지는 DSLR 카메라가 있다. 일명 ‘풀 프레임 바디(Fullframe body)’ DSLR 카메라다.

풀 프레임 바디 DSLR 카메라(이하 풀 프레임)는 SLR 카메라와 똑같은 크기의 이미지센서를 사용하기 때문에 매우 무겁고 비싼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일반인들은 비싼 풀 프레임을 구매하기 힘들기 때문에 보급률이 낮다. 이러한 일반인들을 위해 약간 이미지센서를 변형해 만든 DSLR 카메라가 있다. 35mm의 이미지센서보다 약 40%정도 낮은 비율의 ‘크롭 바디(Crop body)’ 카메라가 바로 그것이다. 풀 프레임은 면적 846mm² 크기의 이미지센서를 자랑하지만 크롭 바디 DSLR 카메라(이하 크롭바디)는 370mm²의 크기를 갖고 있다(캐논의 경우 329mm²의 면적을 갖고 있음). 따라서 크롭바디는 풀 프레임에 비해 작은 이미지센서 덕분에 상대적으로 매우 저렴한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어 일반인들도 쉽게 다가갈 수 있다.

이러한 이미지 센서의 크기는 매우 중요하다. 보통 보급형 컴팩트 카메라의 이미지 센서 크기는 12mm²에서부터 53mm²정도의 작은 이미지 센서를 갖고 있다. 따라서 컴팩트 카메라는 풀 프레임 혹은 크롭바디의 이미지 센서보다 훨씬 작아 상대적으로 더 낮은 화질의 사진이 찍힐 수밖에 없다. 하지만 크롭바디의 경우 컴팩트 카메라보다 최대 30배 면적이 넓은 이미지 센서를 갖고 있으며 풀 프레임의 경우 컴팩트 카메라보다 최대 70배 면적이 넓은 이미지 센서를 갖고 있으므로 더 좋은 화질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DSLR 카메라가 컴팩트 카메라와 비교해 가지는 장점 중 하나는 바로 카메라의 ‘눈’이라고 칭할 수 있는 렌즈를 교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컴팩트 카메라는 렌즈가 단일형식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렌즈를 교환할 수 없다. 하지만 모든 DSLR 카메라는 렌즈의 교환이 가능하다. 물론 제작사 별로 교환 가능한 렌즈에 제한이 있지만, 사용할 때마다 카메라의 ‘눈’을 바꾸며 사용할 수 있는 DSLR 카메라의 렌즈 교환은 큰 장점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너무나 어려운 DSLR?

DSLR 카메라의 장점이 컴팩트 카메라에 비해 확연하다고 하더라도 많은 사용자들은 DSLR 카메라를 어려워할 수밖에 없다. 컴팩트 카메라는 한 손으로 셔터만 누르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 조리개며, 노출이며, 초점이며, 화이트 밸런스라고 하는 모든 것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DSLR 카메라는 다르다. 만약 DSLR 카메라를 M모드에 놓을 경우 사용자는 조리개, 노출, 초점, 화이트 밸런스, 셔터 속도 등 카메라의 모든 것을 직접 설정해서 찍어야만 한다.

하지만 이런 것에 크게 구애받을 필요는 없다. 최근 보급형엔 여러 자동모드가 탑재되어 있으며 옛날 필름 카메라에서부터 존재해오던 P, S, A, M 모드 또한 존재한다. 사용자는 여러 가지 모드를 통해 자동으로 사용할 것인지, 혹은 부분 수동으로 사용할 것인지, 혹은 완전 수동으로 사용할 것인지 선택할 수 있다.
 
위의 사진에선 여러 가지 모드가 있다. 여러 그림들은 그 상황에 맞게 카메라가 최대한 자동으로 설정한다. 예를 들어 산 모양은 풍경 사진을 찍을 때, 인물 모양은 인물 사진을 찍을 때, 그리고 스포츠 모양은 격동적인 움직임을 담은 사진을 찍을 때 이용된다.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알파벳 모드와 AUTO 모드가 있다. AUTO 모드는 모든 것을 카메라가 자동으로 판단하는 시스템이다. 그리고 알파벳 모드는 각 알파벳마다 설정 방식이 다르다. P모드는 카메라가 노출과 조리개, 셔터스피드를 자동으로 조정한다. 그리고 A모드는 사용자가 조리개를 조절하고 셔터스피드는 적정 노출에 따라 조정된다. S모드는 A모드의 반대로 사용자가 셔터스피드를 조절하고 조리개가 적정 노출에 따라 조정된다. 그리고 M모드는 모든 것을 사용자가 조절하는 모드이다.

물론 P모드와 자동모드를 제외한 A-S-M모드를 사용하기 위해선 카메라 혹은 사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하지만 카메라에 대한 아무런 이해 없이도 P모드, 혹은 자동모드를 통해 당신은 DSLR 카메라를 이용해 재미있게 촬영할 수 있다.


-하지만 너무나도 무거운 DSLR

그럼에도 DSLR은 사실 너무나 무겁다. 카메라의 직접적인 무게도 무겁지만 가격도 매우 무겁다. 일반적인 컴팩트 카메라에 비해서 최소 곱절의 가격이 바로 DSLR이다. 물론 이는 위에서 서술한 이미지 센서 등의 기술적인 요소 때문이지만 일반인들이 감당하기엔 아직까지 저렴하지 않은 가격대를 유지하는 것이 DSLR 카메라다. 그리고 DSLR 카메라는 카메라 본체만 갖고 있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반드시 카메라의 눈인 렌즈가 있어야만 한다. 그렇다면 DSLR 카메라 사용자는 렌즈까지 필수로 구매해야한다. 그러나 렌즈 역시 결코 저렴한 가격이 아니므로 DSLR 카메라 본체와 렌즈의 이중 가격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가격 외에도 DSLR 카메라는 너무나 휴대성이 낮다. 컴팩트 카메라는 가볍게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사용할 수 있지만 DSLR 카메라는 절대 그렇지 않다. 이 카메라는 항상 가방에 넣고 다니거나 어깨에 메고 다녀야한다. 그러나 카메라의 무게는 최소 0.8kg에서 3kg에 달하기도 하니 휴대성은 매우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매우 비싼 가격과 낮은 휴대성에도 DSLR 카메라는 충분한 가치가 있다. 당신이 찍고 싶을 때, 그리고 찍고 싶은 순간을 가장 완벽하게 재현해줄 수 있는 카메라는 바로 DSLR 카메라다. 만약 당신이 당신의 추억을 현실과 최대한 똑같이 담아두고 싶다면 DSLR 카메라를 구입하기 바란다.


다음 기사에선 ‘니콘과 캐논, DSLR의 계보’라는 주제를 통해 니콘과 캐논의 DSLR 카메라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시민기자 박재성 (khanselle@daejin.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