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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톡!톡! (talk! talk!) 시리즈 1
농촌에 ‘마을’ 바람이 불고 있다.
2013-04-10 조회수 : 6125


 시민기자 톡! 톡! (talk&talk)은 무궁무진포천뉴스의 시민기자들이 모여 한 달에 한 번 특정 주제를 선정해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코너입니다. 특별한 전문지식보다는 포천을 사랑하는 충만한 마음으로 우리 주변의 궁금한 것과 필요한 것들에 대해 얘기합니다.
 본 기사의 내용은 포천시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님을 알려 드립니다. -편집자 주.


농촌에 ‘마을’ 바람이 불고 있다.

노령화, 공동화 등으로 농촌이 살기 어려워지는 현실은 한두 해의 문제가 아니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타계하기 위해서 마을 기업이나 마을 공동체 육성 등 농촌을 활성화 시키려는 정부시책이나 농촌의 자구적인 노력이 마련되고 있다. 성공 사례도 나오고 있지만, 실패사례가 더 많은 것이 현실. 그 문제점과 대안은 무엇인지 시민기자들이 입을 모았다.

 
참석자 소개 : 

김기리 시민기자 (가명, 40대, 남, 소흘읍 거주, 00 컨텐츠 사업부 편집장)
김준호  시민기자 (가명, 40대, 남, 기업 사내 방송국에서 근무하다 고향인 영북으로 돌아와 펜션운영 중)
허경환  시민기자 (가명, 40대, 남, 현재 마을사업 컨설턴트로 활동)
신보라  시민기자 (가명, 30대, 여, 전 여행전문 기자, 두 아이의 엄마로 영중면에 거주하며 00일보 교육전문 기자로 활동 중)


신보라 : 마을 공동체를 위한 여러 사업이 있는데 정부, 공무원, 공공기관의 역할을 떠나서 우선 마을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준비해야 할 사항은 무엇이 있을까요?
 
김준호 : 실제로는 거의 불가능 하다고 봐야 합니다. 그와 관련해서 교육을 제대로 배운 주민이 있던지, 외부에서 유입된 인재가 그 마을을 위해 봉사할 마음이 있던지, 아니면 마을 내에서 젊은 사람을 육성하자 하는 차원에서 교육을 보내든지 해야 하는 거죠. 기획서 작성이나 프레젠테이션하는 기초적인 능력부터 시작해서 마을이 가진 자원을 분석하는 능력이나, 자원을 사업으로 실현할 수 있는 아이디어, 사업 유지 능력까지 갖춘 사람이 고루 있어야 하는 데 없다는 거죠. 이미 아는 얘기지만 농촌에 젊은 사람이 없어요. 전부 노인이에요. 
 
허경환 : 그런 사람을 마을 리더로 통칭하자면, 마을 리더의 기초 교육과정이 필요합니다. 농림식품부 등 중앙기관에서 매년 사무장 교육과정이라든가 농촌마을 사업과정 등이 있긴 한데 우리가 요구하는 것들과 좀 달라요. 마을 리더들에게는 기본 소양, 즉 정부 사업들이 어떠한 행정과정 등을 거쳐서 이루어지는가 등 기본 소양 과정이 필요한데 포천시에는 없죠. 
 
신보라 : 현재 마을 리더로써 일하는 케이스로써 급여 현실은 어떠한가요?
 
허경환 : 제가 이 마을에 2002년에 들어왔는데 2년 지나니까 사비 5,000만 원을 썼더라구요. 동장군 축제할 때 기획료 받은 거 외에는 없어요. 사무장비로 월 112만 원 나오지만, 그거로는 못 살죠. 그나마 이것도 작년 12월 부로 끊겼어요. 강의하러 다니고 하면서 번외 수입을 갖고 있으니까 그나마 유지가 되는 거에요. 이런 경우가 많은 거죠.
 
김준호 : 그럼 수십억씩 지원되는 금액들에는 인건비는 책정이 안 돼 있는 거에요? 
 
허경환 : 도리돌마을의 경우 58억짜리 사업 중 마을에서 직접 돈을 만질 수 있는 부분은 한 달에 50만 원씩 회의 명목비로 지원되는 거밖에 없어요.
 
김준호 : 지금 단계에서는 마을기업이나 마을 공동체 육성 같은 사업은 개인의 희생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얘기네요.
 
허경환 : 마을 리더들은 공무원도 아니면서 공무원 같은 일을 해주는 거죠. 사무장이라고 앉아서 마을 사람들을 대변해야 하고, 행정도 대변해야 하는데. 그걸 사업이 끝나서도 지속적으로 급여를 정상화시켜서 계속 유지할 수 있게 해달라고 농식품부에 요구하는 거에요. 하지만, 정부에서도 못하는 이유가 공무원 수를 늘려야 하는 상황이니까. 그러니까 거꾸로 마을에서 소득사업을 일으켜서 마을에서 일정부분 지원해서 정상화시키라고 하는 거죠. 어떤 마을은 되는 마을이 있으나 극히 적죠.

 
김기리 : 마을 사업은 어떤 형태로 존재하는 건가요?
 
허경환 : 마을 사업은 두 가지가 있어요. 우리처럼 58억의 지원이 떨어지면 하나는 공익 목적의 사업을 하고, 둘째는 소득목적의 사업을 해요. 도리돌마을 센터나 건강증진센터 같은 게 공익목적 사업이고, 항아리 탁주 체험관이나 판매장이 소득사업. 체험료도 받고 판매도 하면서 소득을 올리죠. 소득사업을 활성화 시켜서 공익사업 유지도 하고 사무장 급여도 챙겨줘라 그런 거에요
 
김기리 : 그렇게 하면 되잖아요.
 
허경환 : 그렇게 하면 좋은데, 전문 경영 능력을 갖춘 사람이 자금을 가지고 자리를 잡는데도 3년 가량이 걸린다는 거죠. 실제 조직을 갖춰서 소득사업을 알토란 같이 꾸려나가면 되는 데 성공한 케이스가 별로 없는 게 문제입니다. 그러니까 사유화되는 거에요. 자부담해서 자기 것으로 만드는 거죠.
 
실제로 어떤 마을은 70억 지원을 받아서 12억짜리 소득사업을 했어요. 자부담이 20퍼센트 있어야 되요. 2억 4천만 원 자부담해서 했는데 자부담할 사람이 동네 사람 중에 없어서 외부 전문가를 영입한 거에요. 1년에 12억 중 자부담 빼고 10억 중에서 1퍼센트를 세로 내는 조건이었죠. 1,000만 원 정도 되겠죠? 처음 사업할 때는 내다가 조금 사업이 어려워지니까 안내는 거에요. 협약서 써 놓으면 뭐해요. 주민들과 갈등 생기고…그런 데가 부지기수에요. 

 김준호
: 수익사업이 잘될 때는 정부의 요청대로 되겠지만 그렇지 않을 때에는 마을사업도 흐지부지되고, 이를 위해 일한 마을 리더는 급여 보장도 안 되는 거네요.
 
그럼 요지는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서는 마을 리더가 있어야 한다. 그런 데 없으니 자체 양성을 하던, 외부에서 영입하던 해야 하는데 양성 과정 자체도 부족하다. 시스템의 부재’ 좋아요. 그럼 어쨌든 우리나라 농촌마을 모두가 이와 같은 제도와 시스템하에 있다는 거죠. 그러나 그럼에도, 그 상황에서도 살아남자는 거잖아요.
 
해남 땅끝마을 팜파티(farm party) 같은 경우는 자체개발 되고 나서 정부에서 지원사업으로 채택한 경우로 좋은 예가 되지 않을까요?
 
허경환 : 맞아요. 그러니까 강력한 리더십을 갖춘 자생 단체 같은 게 있어야 되요. 그래서 농식품부나 경기도나 정부에서도 중간 지원 조직을 만들어 보려고 해요. 포천도 마을 지원센터를 만들려고 해요. 행정과 마을 사이에서 행정이 못해주는 것을 지원해주고, 교육도 시켜주는 기관인 거죠. 이와 관련해서 조례도 만들고요.

김준호
: 중간지원조직이라면 진안군에서 처음 만든 사례가 있죠?
 
허경환 : 네. 맞아요. 구자인씨라고 저처럼 마을개발사업이나 농촌개발사업 등을 위해 일하던 분이세요. 진안군수께서 구자인씨를 공무원 과장급 계약직으로 스카우트했어요. 구자인씨가 이에 응하는 조건으로 내건 것이 ‘마을지원센터, 즉 중간지원조직을 만들어줘라.’ 였던거에요. 그래서 현재 설립된 곳이 ‘진안군 마을만들기 지원센터’입니다. 센터에서 하는 일이 진안군 마을마다 다니며 자원조사하고 그 자원을 토대로 한 사업화 컨설팅, 교육까지 해주고 있어요. 마을사업은 1단계에 통과되면 2단계에 시험 있고. 이런 식으로 점차 자생력을 갖추다 보면 정부지원사업까지 가능해지는 거죠. 거기는 마을 만들기 사업이 활성화돼가고 있어요.
 
경기도에서 구자인씨의 강의를 듣고 경기도 차원의 ‘마을 만들기 위원회’라는 중간 조직을 만들기 시작한 거죠. 정부사업 같은 거 받으려면 이제 그 위원회를 통해야만 가능한 거죠. 마을 만들기 지원 조례도 만들었어요. 2012년부터 시작했는데 현재 가평, 수원, 안양 등 7군데는 이미 만들었고 포천도 해야만 해요.
우리도 만들고자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는데 아직은…

 
김기리 : 그럼 진안군에는 이미 성공사례가 있겠네요?
 
허경환 : 있죠. 능길마을이라고. 농촌체험마을로 유명한데요 천연염색이나 두부, 떡 만들기 같은 체험, 팜스테이 영어캠프 같은 프로그램도 운영하죠. 폐교를 활용해서 민박으로 운영하기도 하고요. 작년에는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상도 받았어요. 정부지원 이전에 마을 자원을 활용해서 자생력을 갖추고 나서 지원을 탄탄히 받는 좋은 예죠.
 
신보라 : 하지만 인재가 농촌 마을마다 있기는 쉽지 않잖아요. 
 
허경환 : 그렇죠. 없는 곳이 더 많다고 봐야 하죠. 노령화가 도시보다 심하니까요. 외부인, 즉 귀농이나 귀촌으로 성공한 사례도 있어요. 춘천 물안마을 이라고. 소양호를 끼고 있고 25가구밖에 되지 않는 작은 마을이에요. 근데 그중 20가구가 귀촌한 거에요. 대부분이 외지인이라고 보시면 되죠. 위원장으로 계신 분이 서울에서 사업하다가 부인의 지병 때문에 귀농을 한 물안마을의 최초 귀농자였어요. 그분이 친환경 농업을 하다가, 노는 땅을 보고 분양을 생각하신 거에요. 땅 주인들의 동의를 전부 얻어 귀농자 지원을 받아 분양을 해줬어요. 낡은 농가에서는 거주할 수 있게 하니까 젊은 사람들이 유입되었겠죠. 친환경 농업을 고집하니까 작물의 95%는 강남으로 직거래가 가능해졌답니다. 하우스 600평에서 한 해에 2억의 매출을 올릴 수 있데요. 현재는 팜스테이 체험마을 등으로도 유명세를 타고 있고, 마을 공동체 형성이 잘 돼서 커뮤니티도 활발하고, 마을 일은 품앗이로 진행되니 단합이 잘 된다고 합니다.
 
김준호 : 아 아주 훈훈한 사례네요. 포천시도 벤치마킹을 잘해서 마을 만들기 위원회도 곧 설립하고 체계적인 인재 양성과 적극적인 인재 유입 정책을 펼치면 좋은 결실이 맺어지리라 기대됩니다.
 
정리 : 최명옥 시민기자 (sea3rai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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