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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약이다 - 포담 화요 장터 방문기

건강한 포천을 담은 신북면 삼성당리 화요 장터

시민기자 서상경

비가 내린다. 신북면 화요 장터를 찾기로 약속이 되어 있는데, 아침부터 굵은 빗방울이 쏟아져 내심 걱정이었다. 오늘 장이 열리지 않는 것은 아닐까? 장을 열더라도 이런 빗줄기에 손님은 찾아오기나 할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전화가 울렸다.

“오늘 만나기로 약속을 했는데, 마침 이장 회의가 있어서 늦을 것 같아서요. 제가 늦더라도 안사람에게 설명을 잘해드리라고 부탁을 해놓았습니다.”

이장님과의 약속도 약속이지만 장이 서는지 더 걱정되었는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손님들과의 약속이니까 장은 열린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궂은 날씨지만 길을 나섰다. 신북면 삼성당리 입구에서 800m를 더 들어간 외진 곳에 ‘화요 장터 가는 길’ 팻말이 보였다.


▲삼성당리 입구ⓒ시민기자 서상경

‘포천을 담는다’라는 뜻으로 포담, 매주 화요일에 장이 선다고 화요 장터다. 입구에는 ‘마을공동체 장터’라는 팻말이 붙었다. 마을주민들이 애써 지은 농산물을 한 곳에서 판매한다. 사람들이 접근하기 좋은 도로변도 아니고 시골구석에 자리하고 있는데 찾아오는 손님이 있을까? 그것도 비 오는 날이다. 그런데 두어 분의 손님이 물건을 고르고 계산한 후 돌아간다. 이어서 또 한두 사람씩 시차를 두고 찾아와 이것저것 물건을 고르더니 계산을 하는 것이 아닌가. 방문하는 사람마다 그렇게 물건을 고르고 돌아가는데, 가만 보니 그저 구경 온 사람들이 아니다. 이미 다 아는 곳이라는 듯, 예약된 방문객인 듯 반복되는 일이 참 신기하다.


▲마을주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시민기자 서상경

잠시 짬이 생기는 틈을 이용해 인터뷰를 요청했다. 유기농 고추전문가 김순옥 대표다. 왜 유기농 고추전문가인가 했더니 주변에 당뇨로 고생하는 분이 많아 농장에서 전 작물의 유기농 재배를 시도하였고 농진청으로부터 원기 1호 항당뇨 고춧잎을 시범 재배하는 곳으로 지정되어 많은 연구를 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그동안 농장에서 생산한 유기농 농작물을 로컬푸드와 공판장에 내다 팔았는데, 수수료 부담과 재고와 반품 등 애로사항이 많아 마을주민을 설득했다. 쉽지 않았지만, 수수료로 내던 것을 소비자에게 싼 가격으로 돌려줄 수 있고 주민이 직접 생산한 농산물 판매라는 점에서 화요 장터 개설은 빛을 보게 되었다.


▲김순옥 대표ⓒ시민기자 서상경

흥미로운 점은 찾아오는 손님들이 저렴한 가격과 좋은 품질의 농산물을 인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하~ 그래서 손님들이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니라 물건을 고르고 계산을 한 후 돌아가는 거였구나. 처음 찾아오는 손님도 이렇게 좋은 마을 장터가 있다는 것을 알고 단골이 되는구나 싶었다.

김순옥 대표는 찾아오는 손님을 그냥 보내지 않는다. 점심으로 산야초 나물 비빔밥을 나눔 봉사로 제공한다. 얼떨결에 점심 대접을 받았는데, 오늘의 약선 비빔밥은 유기농 고춧잎 물과 청서리태가 들어간 밥과 계란후라이, 각종 나물, 콩전, 들기름, 고추장, 고춧잎 송편 등이었다. 지금까지 나눔 봉사를 받은 사람이 1,300명분이 넘는다고 하는데 이거 너무 과분한 대접이다.


▲마을 장터 상품들ⓒ시민기자 서상경

화요 장터 옆에는 아나바다 장터도 열린다. 마을주민이 사용하던 모자, 옷, 각종 소품을 깨끗하게 손질하여 내놓았다. 가장 비싼 것이 5,000원이고 어떤 주민은 자기 것을 내놓고 다른 것으로 바꾸어 가져가기도 한다고.

점심시간이 지나고 나면 오후에는 건강봉사가 이어진다. 마을주민의 재능기부로 방문한 손님들의 진맥을 짚는 등 건강을 살펴주기도 한다. 김순옥 대표 자신이 침구사 자격증을 소유하고 있을 정도로 한의학 특히 동양의학, 자연치유에 관심이 많다. 유기농 농사만 잘 짓는 줄 알았더니 예사로운 인물이 아니다.


▲아나바다 장터ⓒ시민기자 서상경


▲포담ⓒ시민기자 서상경

저녁 시간에는 그룹사운드 파머스의 공연도 준비된다. 오래전부터 아코디언, 색소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곳에서 연습했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그룹사운드를 만들었다. 화요 장터가 개설되면서 무료공연으로 연결된 것 같다. 이장님이 음악에 조예가 깊은가 보다.

김순옥 대표에게 마지막 질문을 했다.

“입구에 보니까 메디푸드마을이라고 되어 있던데 메디푸드가 구체적으로 무슨 뜻입니까?”
“음식이 약이라는 거죠.”

식생활의 서구화와 편의 생활에 따른 활동량 감소로 체중은 늘고 고혈압과 당뇨가 흔한 시대다. 결국, 모든 병의 근본치료는 음식으로 해결할 수 있는데, 청정 마을에서 생산하는 음식 재료가 이곳의 농산물이라는 자신감이다. 많은 사람이 포담 화요 장터를 찾아 유기농산물과 마을주민의 정성을 한 아름 안고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째 공짜 점심이 아니더라도 돌아오면서 포담 화요 장터의 단골이 될 것 같다.

* 포담 화요 장터 정보
- 장소 : 포천시 신북면 삼성당리 48-18
- 장 서는 시간 :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
- 나눔 봉사 : 낮 12시~오후 1시
- 파머스 공연 : 오후 7시~9시
- 찾아가는 법 : 신북면 삼성중학교 앞길로 800m 들어가면 유기농장 허당원이 나옴.
- 문의 전화 : 010-9241-9888

 

 



기사등록 : 2019-09-11 조회수 :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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