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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다! 사진 찍으러 가다.
사진작가협회 황의출 지부장 인터뷰
2022-04-29 조회수 : 2357

시민기자 서상경

 

형형색색 꽃의 계절이다. 어디를 돌아보아도 눈부시게 피어나는 꽃들은 마음을 설레게 한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바깥나들이를 자제했지만 때를 맞추어 거리두기도 해제되었다. 그래서 봄 풍경의 감상이 원활해졌다. 봄 풍경은 구경하는 것도 좋지만 사진을 찍어야 제격이다. 요즘 사진 찍기의 기본은 스마트폰이 아니던가. 비싼 카메라가 없어도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잘 찍는 방법은 없을까? 포천사진작가협회 황의출(64) 지부장을 만나서 사진 잘 찍는 법을 배워보기로 했다.

인사를 나누자마자 사진작가협회는 어떤 곳인지 물었다. 정식 명칭은 한국사진작가협회 포천지부이고 사진을 전문으로 하는 프로들이 모인 곳이라고 한다. 프로들이 모인 곳이라 하니 어째 주눅이 들어서 말을 꺼내기 어렵게 되었다. 하지만 프로라고 해서 처음부터 프로는 아니었을 터. 사진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는지 궁금했다. 20대 때부터 취미가 있었단다. 사진과 어울리는 것. 그것은 여행이다. 여행을 좋아하니 자연스럽게 카메라를 들고 다녔고 사진은 취미가 되었다. 풍경 사진도 찍고 인물사진도 찍고 꽃도 찍었다. 이쯤에서 드는 생각.

저도 사진을 많이 찍는데 이쁜 사진은 잘 나오지 않던데요? 스마트폰이라서 그런가 했는데 그건 아니란다. 스마트폰도 사진을 잘 찍는 데는 손색이 없다. 요즘의 스마트폰은 4000픽셀이 나온다. 충분히 가능하다. 좋은 장소를 찾아 사진을 내 생각대로 많이 찍어보는 것이 중요하단다.

▲가평벚꽃터널에서ⓒ황의출 지부장 제공

하지만 프로의 세계와 다른 아마추어는 스마트폰으로도 쉽지 않다. 좀 더 간단하게 설명해달라고 떼를 썼다. 첫째, 사진은 뺄 건 빼고 넣을 건 넣어라. 초보는 무조건 전신이 들어가도록 넓게 찍는다. 하지만 무엇을 찍을 것인지 염두에 두고 주제를 부각시킨다. 둘째, 남들이 찍은 사진을 많이 보라. 사진은 창작이다. 그 사람의 개성이 드러난다. 사람의 눈으로 보지 못한 것은 카메라의 눈을 통하여 보게 된다. 그리고 내가 찍은 것과 비교해 본다. 셋째, 때와 장소를 잘 맞춘다. 위의 사진을 보자. 경강역에서 가평역까지 가는 레일바이크에서 활짝 핀 벚꽃을 만났다. 타이밍을 잘 맞추어야 한다. 이게 국민포인터다. 장소 선택이 중요한 이유다. 넷째, 사진은 빛을 잘 이용하라. 역광으로 찍어서 좋을 때도 있고 반사판을 이용할 수도 있다. 빛을 이용하여 찍고자 하는 대상이 돋보일 때 좋은 사진이 된다.

이론은 매우 단순하고 간단해 보인다. 사진도 내공이 필요하다. 사진이 빠르게 느는 방법은 기본적인 공부와 실전이다. 포천에서는 예총에서 매주 수요일 강좌가 진행 중에 있다. 듣고 보고 공부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실전에서 배우는 것이다. 체험이 중요하다는 말씀. 한국사진작가협회 포천지부에서는 수시로 출사를 나간다. 현장에서 선배들의 조언을 들으면 빠르게 는다. 아래 사진을 보자. 전봇대가 평행을 이루며 줄지어 있는데 해가 오른쪽으로 치우쳤다. 시간을 약간 맞추지 못한 예다. 대부도 방아머리인데 일출 사진이란다. 서해안이라 일몰 사진인 줄 알았는데 ‘헐’이다.

▲대부도 일출ⓒ황의출 지부장 제공

프로가 되고 싶다면? 조금 더 부지런해야 한다. 사진 한 장을 찍기 위해서 고생을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 대부도 일출 사진의 경우 해뜨기 2시간 전부터 기다렸단다. 햇빛이 적은 아침저녁에 촬영하면 색상이 한층 감성적으로 변한다. 일몰 후 20분이 지나면 아주 보기 좋은 코발트색으로 바뀌게 되는데 사진을 찍다 보면 이런 자연현상이 눈에 들어온다. 그래서 사진은 때를 잘 맞추어야 하고 부지런해야 한다. 조리개를 조이고 장노출 사진을 만드는 것은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어려운 경우다. 필터도 적용하고 삼각대도 이용할 줄 알며 타임이나 조리개는 찍어가면서 습득을 한다. 이쯤이면 프로의 세계 입문이다. 전문가의 세계로 들어가는 길이 대충해서 되는 일이던가.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이 되는 방법을 물었다. 정회원과 예비회원으로 나눈다. 우선 예비회원만 돼도 사진을 배우는데 지장이 없다. 사진을 취미로 찍는다면 스마트폰으로도 충분하지만 사진을 적극적으로 배우고자 한다면 카메라가 필요하다. 캐논 Mark3 기종의 경우 중고로 구입하면 80만 원 정도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카메라는 새것보다 중고도 좋은 카메라가 많다. 여기에 삼각대, 플래시, 렌즈 등을 합하면 200만 원 정도의 예산이면 기본적인 장비를 갖출 수 있다.

▲황의출 지부장ⓒ시민기자 서상경

포천에서 용기생산 전문업체 ‘신영’을 운영하고 있는 황의출 포천지부장은 등산도 좋아하고 골프는 선수까지 할 정도로 골프광이었다. 지금도 매우 활동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출사는 수시로 나간다. 산정호수 옛날 마을사진전, 정기회원전도 예정되어 있다. 축제장에서 사진 찍어주는 행사도 진행한다. 작년에 고모저수지, 산정호수에서 관광객들에게 사진 찍어주기 행사를 했는데 인기가 좋았다고 한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다. 사진을 잘 찍고 싶으면 공부가 필요하다. 평범한 진리를 어렵게 돌아왔다. 스마트폰 사진에 ‘프로’ 기능이 있다는 것은 오늘 처음 알았다. 스마트폰으로도 프로 같은 이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사실. 그걸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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