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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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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에서 가장 오래된 식당 ‘서울식당’
시민기자 박광복

아주 오래전 조리사 자격증 취득해 운영해 온 포천에서 가장 오래된 맛집, 이야깃거리가 있는 식당이 있다. 1966년 조리사 자격증으로 아직도 식당을 운영하고 있으니 놀랍다. 오늘은 아들 부부가 운영하면서 2대째 이어가고 있는 관인면 서울식당을 찾아가 보려 한다. 1대 어머니 (황영실 1938년), 2대 아들(이동윤 1960년) 이야기를 해 보려 한다. 서울식당은 관인면 1호 식당. 관인 버스 터미널에서 첫 번째 골목으로 들어서면 간판에 어머님과 아들 내외가 조형물로 다정하게 붙어 있는 간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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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박광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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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박광복

식당 문을 열고 들어가면 벽면에 담금주와 수석들이 전시되어 있다. 오래된 식당답게 담금주 종류도 다양하고 온갖 수석들이 눈에 들어온다. 또한 아버님(이장순 1936년)의 관인면 연서회에서 배운 붓글씨와 그림 실력도 수준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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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면 중앙에 자리 잡은 어머님에 조리사 자격증에서 역사와 이야기가 묻어난다. 어머님의 고향은 지금은 갈 수 없는 황해도 연백군 송하리다. 여사님의 아버지는 남포병원 조리사였다고 한다. 황해도에서 해방을 맞고 혼란스러운 암흑기에 배고픔을 견디기 힘들어 인천으로 월남하셨다. 그때 나이 9세였고 그곳에서 이번에는 6.25 전쟁을 겪어야 했다. 남으로 피난해서 자리 잡은 곳이 군산이었다. 아버님(이장순 1936년)은 강원도 철원 묘장에서 출생하셨고 남으로 피난하면서 누구나처럼 고생을 하셨다. 두 분은 57년 실향의 슬픔을 딛고, 지인의 중매로 결혼하시고 실향민이 모여 사는 관인에 자리를 잡았다. 관인에서 배고픔을 이겨내고자 시작한 것이 단고기집(보신탕). 자식들과 이웃들의 배고픔과 외로움을 달래주는 사랑방 같은 식당이었다.

어머님은 피난길의 배고픔과 서러움이 배여 있는 손맛으로 승화 되었다. 지금도 단백함을 유지하고 있다. 66년 조리사였던 아버님의 권유로 한식 조리사 자격증을 따서 본격적인 조리사의 길을 걷게 되었다. ‘서울식당’이라는 간판도 그때 달고 입소문으로 맛집이라는 명성도 얻었다. 어머님의 손맛은 우리나라 근대사와 닮았다. 조리사였던 아버지의 조련과 타고난 감각 그리고 고단한 여정이 그대로 손맛으로 이어졌다. 그 손맛에는 그리움까지 녹아내는 정성이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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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박광복

피난길의 배고픔과 서러움을 모두 알기에 손님이 오면 푸짐하게 차려내고 남는 음식은 자식들이 먹게 했다고 말씀하신다. 지금 아들(이동윤 1960)이 그렇게 하는 것을 보면 모든 것이 전수됐다고 본다. 북한 음식 ‘곤쟁이젓’ ‘호박만두’도 그렇다 그리고 김치는 아직도 북한 맛으로 깔끔하고 담백하다.

서해나 인천에서 맛 볼 수 있는 것을 지금 관인에서 재연되고 있다. 북에서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식혜도 일품이다. ‘감자 탕수육’ 등 다양하지만 자극적인 맛에 익숙하고 재료 구하기도 어려워서 요즘은 곱창 전골 맛집으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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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박광복

서울식당은 남과 북이 이미 맛으로 통일했다. 절제된 재료의 배합은 어머님의 고집에서 내려오는 담백함이 아닐까. 밑반찬만으로도 밥 한 공기는 뚝딱이다. 물자가 귀했던 북에서는 젓갈도 조금 고춧가루도 조금씩 들어간다고 한다. 어쩌면 포천시 최북단 관인면의 강추위를 이겨낸 음식 재료인 배추와 무와 함께 결합하여 살짝 절여 내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더불어 상큼하게 내놓는 밑반찬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

현재 주방에서 앞치마 두른 아들의 손끝은 어머님으로부터 전수 됐다. 효자 아들 이동윤 사장은 지금도 어머님의 잔소리를 듣길 원한다. 코로나 사태에도 서울식당을 찾는 미식가들이 오는 것을 보면 분명 맛집이 틀림없다. 황해도 고향을 다시 찾아가는 그 날까지 어머님의 식당 지킴이는 계속될 것이다. 관인 지역의 실향민들이 점차 줄어서 어머님과 아버님은 슬퍼하신다. 그래서인지 옛 맛을 기억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늘 준비하신다. 친정아버지에서 어머니로 그리고 아들로 이어지고 전수되는 서울식당이 오래 남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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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박광복

-이동윤 사장님 제일 힘든 부분이 무엇인가요?
제가 대학 2년을 빼고는 요리와 함께했어요. 군대 3년도 취사병으로 장교식당에서 근무했으니까요. 자랑 같지만 지금까지도 6사단 장교 부사관님들의 단골 회식 식당입니다. 외지에서 일하러 오시는 분들은 물론 교직원과 면직원의 단골식당 입니다. 그런데 원주민들은 ‘당연한 맛’이다라고 생각해서 현 지역 주민 유치가 제일 힘듭니다. 하지만 외지에 나갔다 오면 이 맛이 그리웠다고 찾아오실 때가 제일 행복하죠.

-앞으로 계획은 무엇입니까?
제가 탄동1리 이장도 하고 있으니 지역을 위해 어떻게든 기여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코로나 사태가 빨리 안정되길 바라요. 이를 위해 저도 4인 이상 손님은 사절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취재하고 돌아설 때 작은 아드님이 부모님 쉴 공간을 손수 공사 하는 것을 보면서 식당이 번창할 수밖에 없다고 느꼈다. 지금처럼 꾸준히 그 맛을 이어주는 자랑스러운 포천의 맛집으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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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식당]
- 주소: 포천시 관인면 탄동길 8
- 전화: 0507-1325-1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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