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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함이 있는 포천 민속5일장으로 오세요!
시민기자 서상경


추석을 앞두고 포천 민속5일장이 임시 개장했다. 18세기 말부터 시작된 포천 민속5일장의 역사가 무려 140여 년. 코로나19 앞에 속절없이 문을 닫아야 했지만 오래전부터 조상의 예를 위하여 어마무시한 고속도로의 정체를 경험하면서 고향을 찾았던 것처럼, 고유의 명절을 앞두고 문을 활짝 열었다. 물론 장터 입구에는 포천시 상인회에서 코로나 예방을 위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출입자 명부 작성 및 안심 콜, 손 소독하기 등을 철저히 안내하고 있었다. 그래서 시장의 분위기는 상당히 위축되었을 거라는 예상과 달리 매우 활기찬 모습이었다.

▲민속5일장 임시개장ⓒ시민기자 서상경
▲포천 천변의 신읍5일장 모습ⓒ시민기자 서상경

포천 신읍5일장은 매달 5일과 10일이 장날이다. 장날이 되면 포천천을 따라 400여 개의 좌판이 쭉 늘어서고 하루 평균 장을 찾는 사람만 4000명이 넘었다고 한다. 오늘은 왕성했던 이전의 방문객에 비하면 장을 열었다는 소식을 접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다. 오전이라서 그럴 수도 있고 코로나로 몸을 사릴 수도 있다.

어쨌든 포천장은 김포장, 모란장, 일산장과 함께 경기도의 4대 장으로 이름을 올렸을 정도로 경기 북부에서는 최고로 큰 시장이다. 그래서인지 없는 게 없다. 호박고구마, 밤고구마, 당근에 울긋불긋 옷 종류, 산지에서 직접 수확한 산나물과 저 멀리 바닷가에서 직송되어 오는 수산물까지. 한쪽에서는 김을 굽고, 다른 쪽에서는 손님과 주인 간의 흥정이 한창이다.

▲고구마와 당근ⓒ시민기자 서상경
▲울긋불긋 저렴한 옷ⓒ시민기자 서상경

흥정은 약방의 감초다. 민속 장날에 이게 빠지면 뭔지 모르게 서운한 법. 김 3묶음을 사는데도 기어코 갓 구운 고소한 김 한 장을 얻어먹는다. 신기한 것은 금방 살 것처럼 다 물어놓고 떠나버리는 손님을 두고 주인은 아무 표정이 없다는 것. 인생만사 다 겪은 표정이다. 으레 그러려니 그런 일을 얼마나 경험하고 살아왔을까 싶은데 옆에서 바라보는 것이 다 미안할 지경이다. 엄마를 따라나선 아이들은 기어코 엄마를 꼬치 앞에 세우고 실랑이를 한다.

사는 것이 우울하면 장터에 나가보라는 말이 있듯이 요즘 유행하는 힐링의 장소가 이런 곳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생선가게 아저씨는 손님이 지나가든 말든 오징어, 고등어, 갈치를 소리 높여 외친다. 고등어 한 손이 3,000원인데 두 손은 5,000원이란다.

▲무조건 만원 신발ⓒ시민기자 서상경
▲좌판 사이로 걸어가는 손님들ⓒ시민기자 서상경

포천 신읍장에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먹거리는 잔치국수다. 6년 전에 이곳에서 먹은 잔치국수가 3,000원이었는데 오늘 다시 보니 또 3,000원이다. 이곳은 세월이 흐른 흔적이 없다. 그래서 맛도 변함이 없는지 자리에 앉았다. 옆 좌석에는 잔치국수와 맞먹는 인기 먹거리 등갈비를 앞에 둔 사람들이 앉아 있다. 여기에 막걸리까지 주문하면 겹경사다. 막걸리, 등갈비, 잔치국수가 포천장의 3대 먹거리라는 것을 누가 알까. 등갈비 먹고자 장날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후문. 여기에 만족을 못 하는 사람은 삶은 옥수수를 입에 물기도 하겠지만. 그뿐일까. 사과와 배, 포도가 박스째 주인을 기다린다. 가을의 풍성함이 시장에 찾아왔다.

▲잔치국수ⓒ시민기자 서상경
▲국민지원금 사용가능한가요?ⓒ시민기자 서상경

엊그제 국가재난 국민지원금이 나왔다. 이왕 시장에 나온 거 일주일 치 미리 사 갈까 생각을 하고 하나 살 거 두 개 사고 국민지원금 카드를 내밀었더니 받지 못하는 곳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았다. 그 사정이야 다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만 이런 거는 개선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랜만에 포천 신읍 5일장을 찾았더니 괜히 마음이 즐거웠다. 골라 먹는 재미에 입이 즐겁고, 소박한 웃음과 넉넉한 인심이 보기 좋았다. 싸고 신선하고 저렴하기까지 한 포천 5일장에서 명절 준비를 하는 것은 어떨까? 그리하여 조상님 잘 모시고 코로나19도 이겨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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