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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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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극복하기 힘든 어려움은...
2014-08-21 조회수 : 3356

요즘 우리집은 한창 사춘기인 중학교 2 학년 아들 녀석 때문에 집안에 바람이 잘 날이 없다. 북한에서도 우리나라 중 2 가 무서워서 못 쳐들어온다고 한다는데 그만큼 다루기도 어렵고 대화도 잘 되지 않는다. 학교에서도 이 시기가 가장 중요하고 위험한 시기라고 웬만하면 야단도 치지 말라고 한다. 사람이 일생을 살면서 그 나이에 맞는 이런 저런 시기를 경험하지만 이 시기만큼 본인도 힘들고 주변도 어렵게 만드는 시기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나 역시 그런 시기가 있었다. 무엇엔가 늘 불만이 있고, 세상 고민은 내가 다 하는 것 같고, 주변의 모든 일들이 다 멍청하고 나만 똑똑한 줄 알았다. 당시 나의 부모님도 힘들었을 것이다.


(둘째 아들이 초등학교 4학년 때 적은 귀여운 글-지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하지만 이 시기를 아주 조용히 지나가는 친구들도 있었다.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가면서 사춘기가 무엇인지 사전으로나 아는 그런 친구들 말이다. 대부분의 경우 이 어려운 시기도 길어야 3~4 년이면 지나간다. 요즘은 아이들이 몸만 커진 것이 아니라 정신도 그래서 고등학교 2 학년 정도가 되면 아주 안정기로 들어간다고 한다. 하긴 우리 장남의 경우도 그랬다. 그렇게 속을 썩이더니 이젠 아주 안정적인 상태로 지내고 있다. 한 번 겪은 일인데도 둘째의 사춘기 몸살은 무척이나 심리적으로 힘들게 만들고 있다.

아마도 둘째는 어릴 적부터 무척 나를 잘 따르고 귀엽게 놀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마치 딸처럼 내 주변을 맴돌면서 그렇게 애비의 사랑을 받으려고 했었다. 그래서인가 지금의 이런 모습이 더 낯설게 느껴진다. 시간이 약이라고는 하지만 이럴 때는 전문가의 상담을 받고 싶을 때가 많다. 포천은 다행히 이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청소년상담센터가 운영 중이다. 나 역시 몇 번 전화로 상담을 했었고, 여러 도움을 받았다. 하도 아들이 가도 싶지 않다고 해서 직접 찾아가지는 못했지만 주변의 모습을 보니 비용을 들이지 않고 전문가와 상담을 받을 수 있었다. 과거에는 이런 상담도 비용이 드는 줄 알고 무척 망설이기도 했는데 전혀 비용이 들지 않는 방법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회복지적인 면에서 볼 때 한 개인의 가정문제도 건전한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하여 여러 기관에서 어느 정도 케어를 해주는 것이다. (포천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 http://counsel.pcs21.net/ )

가족의 문제는 무척이나 다양하게 나타난다. 경제적인 문제에서부터 법적문제, 심리적인 문제, 육아와 출산, 위기와 사고 등 누구에게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성인인 부모가 이런 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것이 맞겠지만 아닌 경우라면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일 수 있다. 그래서 갑작스런 위기를 당한 경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무한돌봄( http://muhan.gg.go.kr/www/wwwMain/main.do ) , 임신과 출산 그리고 어린 아이들의 육아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돕기 위한 드림스타트( http://www.dreamstart.go.kr/ ), 차상위 계층에 속하는 사람들에게 일할 기회와 기술을 전수하여 스스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자활센터( http://www.jahwal.or.kr/ ) , 일시적인 실업이나 경력단절 여성들의 구직을 도와주는 일자리센터( http://pc.intoin.or.kr/ ) 같은 공공기관을 잘 이용하는 것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길이 될 수 있다. 사춘기 아들을 가진 사람들은 누구나 느끼는 일이겠지만 과연 우리 아이만 이렇게 힘든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분명 그것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그런 어려움은 혼자 묵힌다고 맛좋은 장이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시민기자 이정식 ( jefflee20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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