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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평 8경의 창옥병 암각문을 찾아서
2024-04-29 조회수 : 107

시민기자 유예숙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니 춥지도 덥지도 않아 나들이하기 좋은 날이다. 꽃구경도 좋지만 좀 더 색다르고 의미 있는 장소를 찾아보기로 한다. 꽃 피는 봄에 찾아와 보고 싶었던 곳을 방문하기로 하고 찾은 곳 창옥병 암각문이다. 넓은 주차장에 차를 대고 내려보니 일주문과 함께 보이는 옥병서원 앞이다. 철쭉꽃 곱게 피어 더욱 보기 좋은 서원, 일주문 앞에 세워진 표지판을 확인한다. 사진1) 옥병서원은 박순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기 위해 창건한 조선 후기 서원으로 경내 건물로는 6칸의 숭현각(崇賢閣), 신문(神門), 동서 협문(夾門), 박순 묘 및 신도비 등이 있다. 사우(祠宇)인 숭현각에는 박순을 주벽(主壁)으로 이의건, 김수향, 김성대, 윤봉양, 이화보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다. 옥병서원은 선현의 향사와 향촌 교화가 본래의 사명이듯이 매년 3월 15일에 향사를 지내고 있으며, 제향을 통하여 지역의 전통과 예절 교육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곳이다. 또한 옥병서원은 1986년 4월 9일 포천시 향토 유적 제26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창옥병은 선조 때 영의정을 지낸 박순(朴淳)[1523~1589]이 즐겨 찾던 경승지이다.

ⓒ 시민기자 유예숙

위치는 포천시 창수면 주원리 산688번지에 옥병 서원이며, 옥병 서원 아래에 영평천이 흐르는 곳에 창옥병 암각문(蒼玉屛巖刻文)이 새겨져 있다고 해서 찾아보기로 한다. 창옥병 암각문을 찾아보려고 마을 안쪽으로 들어서니 정자 하나가 눈에 띈다. 바로 옆에는 창옥병 암각문을 설명하는 표지판이 있고 영평천으로 내려갈 수 있는 길이 있다. 내려가기 전 보이는 표지판의 정보를 확인한다. 맑은 영혼을 가진 학자(창옥병 암각문) 이곳은 예로부터 산수가 아름답기로 이름난 곳으로 창옥병의 맑은 계곡의 물은 바위를 돌며 세상의 근심을 잊게 해준다. 창옥병 암각문은 사암 박순 선생이 쓰신 이양정기에 의해 밝혀지고 있는데, 창옥병의 이름을 짓고 기록한 사람은 이양 정주인이고 글씨를 쓴 사람은 주부 한호이며 그것을 11개 돌에 새긴 사람은 신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사암은 당쟁에 휘말리자 외동딸이 사는 이곳으로 왔는데 ‘기품이 달과 얼음을 담은 옥병처럼 말고 청아했다’ 하여 이 절벽을 창옥병이라고 했다. 창옥병은 영평 8경의 하나인 창옥병과 그 인근의 바위에 새겨진 글씨이며, 창옥병은 기암괴석이 한 폭의 병풍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암각문은 모두 11점으로 소나무와 대나무처럼 절조가 있고 물과 달 같은 깨끗한 정신의 소유자임을 칭찬한 내용의 ‘송균절조수월정신’이라는 글씨를 비롯해 산금대, 수경대, 제이양정벽이 있다. 또한 토운상, 와준, 장란, 청령담, 청학대, 백학대, 옥병동 등이 있다. 창옥병 암각문은 구전으로 전해지거나 경승지를 유람하다 즉흥적으로 각자 한 것과 달리 관련한 사실이 문헌 자료에 분명하게 드러나 있다는 것이 큰 의의가 있다. 하나의 암각문이 각자 된 것이 아니라 11점의 암각문이 한곳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이 우리나라 서예사에 매우 중요한 의미로 평가하고 있다.

ⓒ 시민기자 유예숙

서예사의 중요한 의미로 평가되는 암각문 11점이 포천 영평천에 있다니 다 찾아볼 수 있을까, 호기심 반 설렘 반으로 찾아보려 개울가로 향했다. 내려가니 예상했던 것보다 크고 웅장한 바위가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병풍처럼 넓은 바위에 놀라고 바위에 글씨가 쓰여 있다는 것에 또 한 번 놀랐다. 알아보기 쉽지 않았지만 각자 된 글을 눈으로 확인하고 만져보며 실감하는 순간이다.

ⓒ 시민기자 유예숙

바위 크기에 놀라고 글씨 크기에 놀라 신기해 보는데 언제부터 와 있었는지 개울가 바위를 둘러보고 있는 방문객이 있었다. 필자가 글씨를 찾아 사진을 찍는 것을 보고 이곳에도 있다며 고맙게도 알려준다. 경치가 좋아 말술을 올려놓고 풍류를 즐기던 자리로 말 술을 두었던 곳이 움푹 패인 자리라고 덧붙인다.

ⓒ 시민기자 유예숙

반신반의하며 주변 경치를 살펴보게 되며 정말 이곳에서 그랬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트인 시야에 병풍처럼 펼쳐진 바위를 뒤로하고 초록한 나무와 예쁜 꽃들과 영평천을 바라보며 바위에 앉아 살랑대는 바람을 맞고 있노라니 풍류를 즐길만한 장소라는 생각이 든다. 생각지도 못한 장소에 암각문이 있음을 확인하는 순간 글씨를 다 알아보기가 쉽지 않아 아쉽다. 암각문이 어떤 내용으로 어디에 또 있을지 호기심이 생긴다. 암각문을 다 찾을 수 있는 것인지? 찾을 수 있다면 문화 해설사와 동행하여 찾지 못한 암각문을 찾아보고 알아볼 기회가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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