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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맛집] 오랜 세월이 느껴지는 「평양면옥」
시원 깔끔한 육수에 착착 감기는 면발 五感滿足 단골 줄이어

바야흐로 냉면의 계절이다. 냉면의 기원은 고려 중기의 평양이라고 알려져 있다. 고대 문헌에 따르면 ‘찬 곡수(穀水)에 면을 말아 먹었다’라고 쓰여 있다. 고종황제도 냉면을 좋아해 덕수궁 대한문 밖 냉면집에서 배달하여 자주 먹었다고 전해진다.
냉면이 본격적으로 널리 퍼진 것은 한국전쟁 이후다. 북한의 음식이라고 여겨지던 냉면은 전쟁 후 남한으로 내려온 사람들이 냉면집을 차리며 대중적인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평양식이니 함흥식이니 하는 말은 이때부터 생겼다.
냉면은 후루룩 한 그릇 간단하게 먹을 수 있지만 그 맛을 제대로 내기 힘들다. 찬 온도에 무뎌진 미각은 짠맛을 느끼기 어렵기 때문이다. 푹 삶은 소고기 국물과 동치미 국물을 황금비율로 섞어 만든 냉면육수가 집안의 비법이 되는 경우가 많다. 면 또한 잘 삶은 후 차갑게 해야 깔끔하고 맛있는 식감을 유지할 수 있다. 냉면 위에 올라가는 고명 역시 중요하다. 이렇게 모든 조건이 잘 충족된 냉면을 만나야 우리는 비로소 입가에 미소를 짓는다.
포천시 신북면 농업기술센터 앞에는 까다로운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는 냉면집이 있다. 바로 ‘평양면옥’이다. 이 집 냉면은 하루 이틀에 만들어진 맛이 아니라 깊은 내공이 느껴지는 맛을 낸다. 평양면옥의 김용식 사장은 송추에서 먼저 장사를 시작한 부친에게서 집안의 비법을 전수받아 1996년 이곳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부친께서 하시던 송추의 평양면옥은 현재 형님이 운영을 하고 있다. 신북면의 평양면옥과는 형제 냉면집인 셈이다. 언제 먹어도 늘 변함없는 맛을 선사해 먼 곳에서 찾아오는 단골들이 많다.

평양면옥 냉면

우리가 아는 함흥냉면은 면이 가늘고 질기지만 평양냉면은 치아가 부실한 사람도 식가위 없이 먹을 수 있을 정도로 툭툭 끊어지는 것 특징이다. 메밀이 가진 성질 때문이다. 메밀을 많이 넣은 면은 찰기가 떨어지고 거칠다. 하지만 메밀은 매력적이다. 알싸한 향과 몸에 좋은 여러 유용한 성분도 가득 들어있다. ‘선주후면’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냉면은 숙취에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전날 과음한 사람도 시원한 냉면 육수와 소화가 잘 되는 메밀 면을 먹으면 몸이 가뿐해지는 것을 느낀다고 한다. 달고, 짜고, 매운, ‘단짠맵’의 강한 맛은 아니지만 심심하면서 입에 착 감기는 평양면옥의 육수는 그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다.
옛 문헌에는 냉면을 ‘추운 겨울 치아를 부딪혀가며 먹는 것이 냉면’이라고 했다. 하지만 땀을 많이 흘려 기력이 쇠한 여름철에도 시원한 냉면 한 그릇은 영혼까지 위로해주는 맛이다. 올여름, 시원한 몸보신을 원한다면 신북면의 평양냉면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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