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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포천 강소농 사과대추 ‘미리내 농원’...새로운 부가가치 창출
이성숙 대표 귀농에 “농업기술센터 십분 활용해야” 체험객 5000여명 찾아...재방문율 높아

“팜 카페에서 일하는 것보다 밭에서 땀 흘리는 게 더 좋아요.”
요즘 농촌으로 귀농하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지만, 생각처럼 성공하기가 쉽지는 않다.
특히 매스컴의 성공 사례만 보고 생각 없이 뛰어들었단 자칫 낭패를 보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최근 포천에서는 귀농 5년차에 6차 산업을 선도하며 부가가치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는 귀농인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인물은 남편의 고향인 경기 포천이 좋아 무작정 그를 따라 귀농을 한 영중면 소재 ‘미리내 농원’의 이성숙 대표(50). 그가 바로 오늘의 주인공이다.

이성숙 대표
▲ 미리내 농원의 이성숙 대표(50)가 농장 내 팜 카페에서 “카페에서 일하는 것보다 밭에서 땀 흘리는 게 더 좋다”면서 환하게 웃고 있다.

올해로 귀농 5년차인 이성숙 대표는 30일 인터뷰에서 “농촌에서는 1차 산업만으로는 살아남을 수가 없다.” “꾸준히 무언가를 찾아야 한다.” 면서 귀농에 대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놨다.
이 대표는 “처음에는 남편의 독단적인 귀농으로 시작됐지만, 5년이란 기간 동안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지금은 서로가 같은 방향을 보고 있기 때문에 모든 게 잘 되고 있는 것 같다.”며 “귀농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부부가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귀농을 생각한다면 선배 귀농인의 조언을 귀담아 들어야 시행차고를 줄일 수 있다.”면서 “특히 농업기술센터를 십분 활용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이력은 조금은 특이하다. 사회복지학 석사과정을 마친 그는 최근까지도 모 대학에 강의를 나가며 사회복지 관련 후학 양성에 힘써왔다.
그러나 지금은 강의를 잠시 중단하고 미리내 농원의 2차 도약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현재 ‘미리내 농원’에서는 약1만 3,200m²(약 4,000평) 규모에 사과대추 900주와 사과 900주를 각각 6,600m²(약 2,000평)씩 재배하고 있으며, 농장 내 체험을 위한 팜 카페를 같이 운영하고 있다. ‘미리내 농원’은 남들과는 다른 특징이 있는데 그게 바로 초성재배 농사법이다. 이 농법은 사과대추 등의 나무 밑에 자라는 풀을 키워 토양을 관리하는 농법으로, 토양 유실 방지는 물론 유기물을 자연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특히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미리내 농원’ 이름만 믿고 찾아오는 사람이 수백 명이 넘는다. 이곳에서는 재배한 사과 등으로 리얼 사과주스, 사과 잼, 사과·아로니아를 혼합한 잼, 과일 청 등을 디저트로 개발해 농장 내 팜 카페 메뉴로 판매하는 등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고 있다.
매년 이곳을 찾아오는 관광객, 귀농인, 다문화 가족 등을 대상으로 한 체험교육은 재방문율이 높다.
실제로 농원에서는 지난 2017년 시작한 체험교육에 매년 방문객이 증가하며 지난해까지 약 5000여명이 찾았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체험교육 등을 다소 줄인 상태다. 이 대표는 팜 카페를 지역 주민과의 소통의 장소로 활용하고 버스킹 공연 등 음악회를 위해서 장소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들 부부의 귀농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지난 2018년 겨울 영하 20도 아래로 내려가는 추위에 사과대추나무 1/3이 언피해로 죽었다.
잠시 허탈감에 빠졌던 이들 부부는 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해 종자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다시 보식을 했다. 이 대표는 당시를 회상하며 “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 한다”면서 “농촌에서는 조급하지 않고 느긋하게 기다리는 법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농원에 대한 사랑은 대단하다. 지금도 사과대추 가지치기만큼은 남의 손을 빌리지 않는다. 요즘 그는 농원을 보다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 정원관리사 자격증 준비에 한창이다.
이 대표의 도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과수 농가의 수확이 끝나면 체험이 끝나는 것을 감안해 사계절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는 이 대표는 지난해 에디오피아에서 공수한 커피콩을 발아시키고 있다.
바리스타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그는 실내에서 재배가 가능한 커피를 생산해 365일 체험이 가능하게 하겠다는 당찬 포부도 밝혔다. 또 그는 작은 소농인들의 모인인 ‘박차고’를 결성해 오는 8월부터 격주 토요일 지역 농·특산물 장터 등 다양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 나오는 수익금의 일부는 기부하고 회원들과 정기적으로 봉사를 한다는 야심찬 계획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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