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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한탄강 지오 트래블 1편] 한국의 그랜드 캐니언, 멍우리 협곡
2020-08-10 조회수 : 5997
시민기자 변영숙
▲ 한탄강 멍우리 협곡 ⓒ 시민기자 변영숙
지난 7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최종 인증을 받은 멍우리 협곡을 다녀왔다. 협곡이 하도 험해서 넘어지면 멍이 남는다고 해서 ‘멍우리’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주차장 바로 앞에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다리가 보인다. 부소천교다. 부소천은 산정호수에서 발원하여 문암리를 지나 흐르다 이곳에서 한탄강과 합류한다.
▲ 한탄강 멍우리 협곡 ⓒ 시민기자 변영숙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세상에! ‘인디아나 존스’ 같은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험준한 협곡이 눈앞에 펼쳐져 있다. 협곡의 높이가 30~40m는 될 것 같다. 부소천의 폭이 꽤나 넓다. 현무암 바위를 초록색 식물이 통째로 집어삼킨 듯 절벽이 온통 푸르다. 다리 위에서 몸만 돌리면 부소천이 한탄강 본류와 만나는 장면을 목도할 수 있다. 작은 하천들과 만나 한탄강이 장엄하게 흐른다.
▲ 한탄강 멍우리 협곡 ⓒ 시민기자 변영숙
▲ 한탄강 멍우리 협곡 ⓒ 시민기자 변영숙
지난 7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최종 인증을 받은 멍우리 협곡을 다녀왔다. 협곡이 하도 험해서 넘어지면 멍이 남는다고 해서 ‘멍우리’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주차장 바로 앞에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다리가 보인다. 부소천교다. 부소천은 산정호수에서 발원하여 문암리를 지나 흐르다 이곳에서 한탄강과 합류한다.
▲ 한탄강 멍우리 협곡 ⓒ 시민기자 변영숙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세상에! ‘인디아나 존스’ 같은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험준한 협곡이 눈앞에 펼쳐져 있다. 협곡의 높이가 30~40m는 될 것 같다. 부소천의 폭이 꽤나 넓다. 현무암 바위를 초록색 식물이 통째로 집어삼킨 듯 절벽이 온통 푸르다. 다리 위에서 몸만 돌리면 부소천이 한탄강 본류와 만나는 장면을 목도할 수 있다. 작은 하천들과 만나 한탄강이 장엄하게 흐른다.
▲ 한탄강 멍우리 협곡 ⓒ 시민기자 변영숙
아찔하다. 쉽게 떨어지지 않는 다리를 옮겨 다리를 건너니 ‘인근에 사격장이 있다’는 알림판과 함께 밭 옆으로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울창한 나무숲에 가려 강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강물 흐르는 소리만 들려온다. 두려움이 엄습한다. 인간사 흉악함에 대한 두려움이 아닌 자연 앞에 선 왜소한 인간의 두려움이었다. 15만 년~50만 년이라는 상상도 되지 않는 시간 앞에 선 자의 두려움이었다.
▲ 한탄강 멍우리 협곡 ⓒ 시민기자 변영숙
▲ 한탄강 멍우리 협곡 ⓒ 시민기자 변영숙
마음을 다잡고 다시 발걸음을 뗀다. 숲속으로 이제는 사용하지 않는 방공호들이 군데군데 남아 있다. 땅 구덩이 속에 푸르른 젊음은 한껏 웅크리고 앉아 무엇을 지켰을까. 한 떼기의 땅이라도 농경지로 일구고 있는 손길은 또 얼마나 부지런한가. 이 모든 풍경이 무심한 강줄기를 따라 흐르고 있었다.
▲ 한탄강 멍우리 협곡 ⓒ 시민기자 변영숙
▲ 한탄강 멍우리 협곡 ⓒ 시민기자 변영숙
적막한 숲속으로 더 들어가는 게 무서워 막 돌아나가려는 데 산책을 다녀오는 마을 주민들과 맞닥뜨렸다. 이 반가움이란!
“왜 이렇게 늦은 시간에 오셨어요?” 걱정 담긴 물음에 긴장했던 마음이 풀어진다.
“다리 있는 곳까지만 가보세요. 아주 멋져요.”
“왜 이렇게 늦은 시간에 오셨어요?” 걱정 담긴 물음에 긴장했던 마음이 풀어진다.
“다리 있는 곳까지만 가보세요. 아주 멋져요.”
▲ 한탄강 멍우리 협곡 ⓒ 시민기자 변영숙
훨씬 가벼워진 마음으로 다시 산책길을 따라 걷는다. 이내 주민들이 말한 다리 ‘벼룻교’가 나왔다. 작은 쉼터도 조성되어 있었다. 전망대에 서니 한탄강 본류가 유유히 흘러가는 것이 보인다. 주상절리도 더 잘 보인다. 강 너머에 작은 마을도 보인다. 한국의 ‘그랜드 캐니언’이라는 별명이 무색하지 않다. 이 강물은 또 하나의 지질명소인 비둘기낭 폭포로 향해 달려 나간다. 다리 아래 펼쳐지는 강변 모습에 당장이라도 강 아래로 내려서고 싶다. 다음번에 강변 트레킹을 기약해 본다. 오늘은 이것으로 충분하다.
▲ 한탄강 멍우리 협곡 ⓒ 시민기자 변영숙
막 떠나오려는데 온종일 하늘을 뒤덮고 있던 먹구름이 걷히면서 눈부신 태양이 모습을 드러낸다. 한탄강 협곡과 들판에 빛이 쏟아져 내린다.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의 변화무쌍함이란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일 거다.
▲ 한탄강 멍우리 협곡 ⓒ 시민기자 변영숙
※ 멍우리 협곡 즐기기
멍우리 협곡 인근에는 1코스 구라이길, 2코스 가마소길, 3코스 벼룻길, 4코스 멍우리길 등 4개의 트레킹 코스가 조성되어 있다. 전 구간이 5~6km 거리로 1시간 ~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또 인근 ‘멍우리 협곡 캠핑장’, '화적연 캠핑장' 등이 있어 캠핑 애호가들 사이에서 ‘오지’ 캠핑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 한탄강 멍우리 협곡 ⓒ 시민기자 변영숙
※ 멍우리 협곡 즐기기
멍우리 협곡 인근에는 1코스 구라이길, 2코스 가마소길, 3코스 벼룻길, 4코스 멍우리길 등 4개의 트레킹 코스가 조성되어 있다. 전 구간이 5~6km 거리로 1시간 ~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또 인근 ‘멍우리 협곡 캠핑장’, '화적연 캠핑장' 등이 있어 캠핑 애호가들 사이에서 ‘오지’ 캠핑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