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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즐거움이 있는 곳~연보랏빛 다리의 한탄강 주상절리길
시민기자 유예숙


▲ 연보랏빛 다리  ⓒ 시민기자 유예숙

하늘은 높고 말이 살찐다는 계절 가을 외출하기 좋은 날씨다. 나가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코로나19로 꺼려진다. 그래도 이곳만큼은 예외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길을 나섰다. 연보랏빛으로 물들인 다리가 있는 한탄강 주상절리길이다. 용담 양수장 앞에 차를 세우고 대교천 8.5km라는 안내판 있는 곳에서 시작이다. 오르막 데크 길을 따라가면 우측으로는 근홍교가 보이고 좌측에는 대로가 있다. 데크길을 다 오르면 좌측으로 대로를 건너야 하는데 아무런 표시가 없어 조심해서 건너야 한다. 대로를 가로질러 언덕에 올라서면 안내판이 보이고 마을로 이어지며 농촌의 가을 풍경을 마주한다. 벼 수확을 앞둔 황금 들판이 펼쳐지고 사과밭의 빨간 사과는 오감을 자극하며 유혹한다.
 ▲ 대교천 입구  ⓒ 시민기자 유예숙
누가 켜 놓은 것일까. 사과밭에서는 음악소리가 들리고 파란 하늘에는 구름은 둥둥, 내 발걸음도 리듬을 타며 사뿐사뿐 신이 났다. 사과밭이 끝나는 지점에는 우측으로 가라는 안내판과 함께 좌측엔 헐벗은 듯 남루한 하우스가 펄럭인다. 오랜 장마와 태풍의 영향인지 수확하지 못한 벼들이 쓰러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음악소리는 멀어졌다. 나무로 둘러싸여 띠를 두른 듯 하얀 밧줄로 울타리 친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강가를 걸어야 하는 길 울타리 너머에는 장마 때 협곡 가득했던 물길은 평온을 찾아 푸르게 흐르고 황금 들판은 미풍에 일렁이니 내 마음도 술렁거렸다. 야자수 매트와 데크 길이 번갈아 반복되는 한탄강 주상절리길을 걸으며 만나는 길동무들이 기쁨을 주기도 했다.



▲ 황금 들판  ⓒ 시민기자 유예숙

데크 길에서 만난 도토리와 도토리 깍쟁이가 밟히며 내는 소리에 내 몸은 리듬을 타고, 훌쩍 나의 키를 넘는 노란 돼지감자꽃이 활짝 웃어주니 나도 웃게 되었다. 강가에 둘러친 밧줄에 살포시 앉은 잠자리는 힘찬 날갯짓으로 반기고, 따가운 햇볕을 피하라고 기다리는 쉼터 벤치에서는 쉬면서 노곤함을 달래기도 했다. 사람의 발길이 빈번하지 않아 만나는 풀숲과 경사진 데크 길을 걷다가 만난 하늘의 구름, 두 번째 쉼터와 구불구불 휘돌아 가다가 만나는 벼 벤 논 풍경과 복숭아나무들, 강가 울타리 너머에 물드는 나뭇잎, 가파른 언덕길에는 물 광 세수한 듯 빛나는 알밤 한 톨이 길동무했다. 지루할 새 없이 길동무를 만나니 멀게만 보이던 연보랏빛 다리가 보였다.




▲ 돼지감자꽃, 고추잠자리, 쉼터  ⓒ 시민기자 유예숙

사각의 넓은 장소 데크에는 부러진 나뭇가지에 막혀 강 풍경을 볼 수 없었다. 그 아쉬움을 뒤로하고 발길을 빠르게 옮겨 드디어 연보랏빛 첫 번째 다리에 도착했다. 인적도 없으니 마음껏 숨 쉬며 인증사진도 남기고 즐기는 시간 내 세상인 듯 행복했다. 햇살에 더 곱게 보이는 이름 모를 꽃들과 나무 그늘 아래 벤치 두 개, 자유분방한 도토리들, 꽃잎에 앉은 고추잠자리 구경도 했다, 시선을 강가 멀리 두니 큰 다리와 그 아래에 가고자 하는 연보랏빛 다리가 작게 보였다. 탁 트인 시야에 땀 식혀주는 바람이 불어주니 "아! 좋다" 말이 절로 나오는 조망이다. 두 번째 연보랏빛 다리로 향하여 걸어가다 만난 솔방울이 햇살 속에 특별하게 느껴짐은 내 기분 탓인지 더욱 사랑스러워 보였다.



▲ 데크 길  ⓒ 시민기자 유예숙
가파른 데크 길을 내려오니 장마에 수해 입은 흔적으로 패이고 꺾인 자리와 산 계곡에서 흐르는 물로 웅덩이가 생겨 강가에 작은 호수처럼 보였다. 그 물웅덩이엔 구름과 바람이 머무르며 물살 파장을 만드는 풍경이 예뻤다. 그 풍경을 오래 보고 싶었지만 빨리 가자는 음성에 내 마음만 담아놓고 돌아서니 왜 그리 서운한지... 낙엽송과 소나무 사잇길을 걸으니 솔향과 풀 향으로 숲속을 걷는 느낌이라 기분이 좋아졌다. 등 떠미는 햇살의 도움으로 도착한 목적지 두 번째 연보랏빛 다리다. 이곳에 있자니 요즘 포천의 아들로 포천 홍보대사로 핫한 임영웅이 생각난다. 나만 그런 것일까. 그가 불렀던 ‘보랏빛 엽서’를 생각하고 힘든 시기 그가 준 감동의 벅참을 회상하며 감성에 빠지기도 했다.


▲ 한탄강 주상절리길  ⓒ 시민기자 유예숙
마치 인적 없는 숲속 깊숙한 비밀의 장소에 와 있는 듯 다리 이곳저곳을 오가며 인증사진도 찍고 강가 주변의 풍경도 즐겼다. 파란 하늘에 수놓듯 그려지는 구름과 푸르렀던 산천이 가을 색을 입어가고 그 자연을 바라보며 연보랏빛 다리에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
편안하게 마음껏 숨 고르며 앉아 쉴 수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감이 넘친다. 자연의 아름다움 속에 놓인 다리에서 불안함과 근심, 걱정 잠시 잊고 감사하며 힐링하는 시간이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 한탄강 주상절리길 걸으며 행복한 시간 보내길 조심스럽게 추천한다.

※ 한탄강 주상절리길 연보랏빛 다리를 가는 방법
1. 군탄교 옆(경기도 포천시 관인면 냉정리 산 41-10)
2. 용담 양수장 입구(경기도 포천시 관인면 냉정리 1014-6)
3. 소요시간: 2시간 30분~3시간 정도
4. 군탄교 옆에서는 연보랏빛 다리에서 바로 시작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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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된 의견글 1
  • 현송 2020-10-11 삭제
    가을풍경과 감성을 접하니 정말 아름다움이 더하네요. 마치 그곳에 간것처럼 미소가 지어집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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