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시정영상
문화&관광
- 홈
- 시민기자
- 문화&관광
포천시 삼풍백화점 붕괴참사 전시관
2020-10-17 조회수 : 5078
시민기자 변영숙

▲ 삼풍백화점 붕괴참사 전시관 ⓒ 시민기자 변영숙
모든 사물이나 사건은 서로 일정한 관계를 맺고 있거나 연관성이 있다. 그것을 우리는 흔히 맥락이라고 부른다. 사람의 말이나 행동 역시 마찬가지고, 장소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 특히 어떤 사건을 기념하거나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장소나 건축물 또는 시설들은 더더욱 맥락이 중요한데 그것이 왜 그곳에 있는지가 설명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못할 경우 우리는 흔히 ‘뜬금없다’라고 얘기하곤 한다. 포천시 소흘읍에 있는 <삼풍백화점 붕괴참사 전시관>은 그런 의미에서 참 뜬금없다고 해야 할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삼품백화점과 포천 그것도 소흘읍과의 연관성을 찾아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삼풍백화점 참사 25주기

▲ 삼풍백화점 붕괴참사 전시관 ⓒ 시민기자 변영숙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는 1995년 6월 29일 서울 강남 서초동의 한 대형 백화점이 붕괴되어 수백 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사고다.

▲ 삼풍백화점 붕괴참사 전시관 ⓒ 시민기자 변영숙
527명이 목숨을 잃었고, 937명이 부상을 당했다. 한국전쟁 이후 단일 사건에서 발생한 인명피해로는 최대치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었을까. 지상 5층, 지하 4층에 연면적 7만 4천 제곱미터로 단일 매장으로는 당시 롯데백화점 본점 다음으로 큰 백화점이 어떻게 그렇게 힘없이 주저앉을 수가 있단 말인가. TV화면으로 백화점 건물이 주저앉는 것을 바라본 시민들은 말 그대로 충격에 휩싸였다.
백화점 참사의 원인은 인간의 탐욕이 부른 부실시공과 안점불감증과 공무원의 비리였다. 사고에 책임이 있는 삼풍백화점 회장과 아들인 이한상 사장, 뇌물을 받고 불법 설계 변경을 승인해 준 이충우 전 서초구청장 등 25명이 기소되고 모두 유죄를 선고받았다. 그리고 1998년 서울 양재동 시민의 숲에 참사 위령탑이 세워졌다. 그렇게 삼풍백화점 참사는 서서히 사람들의 뇌리에서 사라져갔다.

▲ 삼풍백화점 붕괴참사 전시관 ⓒ 시민기자 변영숙
포천시 삼풍백화점 붕괴참사 전시관
포천시 "삼풍백화점 붕괴참사 전시관"포천시 소흘읍에 삼풍백화점 참사로 인한 고통과 아픔을 느닷없이 소환하는 공간이 있다. 그러고 보니 서초동 어디에도 참사와 관련해 기록관이나 메모리얼 공원 같은 추모공간이 있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 반대로 주민들이 집값 떨어진다고 혐오시설 건립 반대 시위 소식은 들어봤지만 말이다. 그런 이유로 ‘숲속카페 풍경’ 옆에 서 있는 ‘삼풍백화점 붕괴참사 전시관'은 한편으로는 낯설고 의아하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매우 귀중하게 느껴지는 공간이다.


▲ 삼풍백화점 붕괴참사 전시관 ⓒ 시민기자 변영숙
'숲속 카페'와 함께 작은 카페처럼 보이는 전시관 입구에는 <참사 당시 유명을 달리하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명복을 빕니다>라는 추모 문구와 함께 당시의 사고 현장을 담은 사진들이 걸려 있다. 건물의 중심부가 붕괴된 현장, 잔해더미에서 티끌만 한 희망을 안고 인명구조와 사고 수습에 나선 소방관들… 사진 한 장 한 장에는 그날의 참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사진 이외에도 당시 신문의 1면을 장식했던 보도기사들과 백화점 참사의 원인을 밝혀놓은 자료들이 꼼꼼하게 정리되어 있다.
대한건축사협회 이사를 역임하고 당시 특별점검대책반으로 활동하면서 사고 원인 파악, 구조와 철거, 시신 수습 등을 진두지휘했던 이종관 선생은 '삼풍백화점'의 비극적인 사고가 잊혀서도 안되고, 똑같은 사고가 반복돼서는 안된다는 신념으로 이 전시관을 건립하고 현재까지 운영해오고 있다. 본업이 있어 전시관에 상주할 수는 없지만, 전화 연락을 하면 언제든지 달려와 전시관을 열어주고 상세한 설명까지 곁들여 준다. 개인이 아닌 사회가 담당해야 할 일이지만 이종관 선생은 묵묵히 '소신'을 실행하고 있다. 감사해야 할 일이다.
다시는 삼품백화점 참사라는 비극이 일어나지 말아야.

▲ 삼풍백화점 붕괴참사 전시관 ⓒ 시민기자 변영숙
최근 울산에서 33층 주상복합건물에 크게 불이 났다. 사망자는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연기 피해 등으로 입원 중이고, 보금자리를 잃었다. 아직 사고 원인에 대한 공식적인 수사 결과 발표가 나지 않았는데도 부실시공이니 건축공법이니 하는 익숙한 단어들이 회자되고 있다. 바라건대 삼품백화점 붕괴의 원인으로 지목된 무리한 설계 변경, 불량자재, 건축공법 등이 화재의 원인이 아니었으면 한다.

▲ 삼풍백화점 붕괴참사 전시관 ⓒ 시민기자 변영숙
아주경제 보도에 따르면 1996년 8월 23일 관련자들 대법원 최종 판결까지 무려 1년이 넘게 걸렸다. 최종 판결은 삼풍백화점 회장 이준은 업무상과실치사상죄로 징역 7년 6개월을 선고받았고 삼풍백화점 측으로부터 뇌물을 받고 설계변경 등을 승인해 준 전 공무원은 징역 10개월에 추징금 3백만 원을 선고받는 것에 그쳤다. 그리고 삼풍백화점 자리에는 최고급 주상복합건물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가 들어섰다. 그토록 많은 희생자를 낸 사람들에 대한 형량치고는 너무 적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 삼풍백화점 붕괴참사 전시관 ⓒ 시민기자 변영숙
모든 사물이나 사건은 서로 일정한 관계를 맺고 있거나 연관성이 있다. 그것을 우리는 흔히 맥락이라고 부른다. 사람의 말이나 행동 역시 마찬가지고, 장소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 특히 어떤 사건을 기념하거나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장소나 건축물 또는 시설들은 더더욱 맥락이 중요한데 그것이 왜 그곳에 있는지가 설명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못할 경우 우리는 흔히 ‘뜬금없다’라고 얘기하곤 한다. 포천시 소흘읍에 있는 <삼풍백화점 붕괴참사 전시관>은 그런 의미에서 참 뜬금없다고 해야 할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삼품백화점과 포천 그것도 소흘읍과의 연관성을 찾아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삼풍백화점 참사 25주기

▲ 삼풍백화점 붕괴참사 전시관 ⓒ 시민기자 변영숙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는 1995년 6월 29일 서울 강남 서초동의 한 대형 백화점이 붕괴되어 수백 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사고다.

▲ 삼풍백화점 붕괴참사 전시관 ⓒ 시민기자 변영숙
527명이 목숨을 잃었고, 937명이 부상을 당했다. 한국전쟁 이후 단일 사건에서 발생한 인명피해로는 최대치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었을까. 지상 5층, 지하 4층에 연면적 7만 4천 제곱미터로 단일 매장으로는 당시 롯데백화점 본점 다음으로 큰 백화점이 어떻게 그렇게 힘없이 주저앉을 수가 있단 말인가. TV화면으로 백화점 건물이 주저앉는 것을 바라본 시민들은 말 그대로 충격에 휩싸였다.
백화점 참사의 원인은 인간의 탐욕이 부른 부실시공과 안점불감증과 공무원의 비리였다. 사고에 책임이 있는 삼풍백화점 회장과 아들인 이한상 사장, 뇌물을 받고 불법 설계 변경을 승인해 준 이충우 전 서초구청장 등 25명이 기소되고 모두 유죄를 선고받았다. 그리고 1998년 서울 양재동 시민의 숲에 참사 위령탑이 세워졌다. 그렇게 삼풍백화점 참사는 서서히 사람들의 뇌리에서 사라져갔다.

▲ 삼풍백화점 붕괴참사 전시관 ⓒ 시민기자 변영숙
포천시 삼풍백화점 붕괴참사 전시관
포천시 "삼풍백화점 붕괴참사 전시관"포천시 소흘읍에 삼풍백화점 참사로 인한 고통과 아픔을 느닷없이 소환하는 공간이 있다. 그러고 보니 서초동 어디에도 참사와 관련해 기록관이나 메모리얼 공원 같은 추모공간이 있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 반대로 주민들이 집값 떨어진다고 혐오시설 건립 반대 시위 소식은 들어봤지만 말이다. 그런 이유로 ‘숲속카페 풍경’ 옆에 서 있는 ‘삼풍백화점 붕괴참사 전시관'은 한편으로는 낯설고 의아하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매우 귀중하게 느껴지는 공간이다.


▲ 삼풍백화점 붕괴참사 전시관 ⓒ 시민기자 변영숙
'숲속 카페'와 함께 작은 카페처럼 보이는 전시관 입구에는 <참사 당시 유명을 달리하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명복을 빕니다>라는 추모 문구와 함께 당시의 사고 현장을 담은 사진들이 걸려 있다. 건물의 중심부가 붕괴된 현장, 잔해더미에서 티끌만 한 희망을 안고 인명구조와 사고 수습에 나선 소방관들… 사진 한 장 한 장에는 그날의 참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사진 이외에도 당시 신문의 1면을 장식했던 보도기사들과 백화점 참사의 원인을 밝혀놓은 자료들이 꼼꼼하게 정리되어 있다.
대한건축사협회 이사를 역임하고 당시 특별점검대책반으로 활동하면서 사고 원인 파악, 구조와 철거, 시신 수습 등을 진두지휘했던 이종관 선생은 '삼풍백화점'의 비극적인 사고가 잊혀서도 안되고, 똑같은 사고가 반복돼서는 안된다는 신념으로 이 전시관을 건립하고 현재까지 운영해오고 있다. 본업이 있어 전시관에 상주할 수는 없지만, 전화 연락을 하면 언제든지 달려와 전시관을 열어주고 상세한 설명까지 곁들여 준다. 개인이 아닌 사회가 담당해야 할 일이지만 이종관 선생은 묵묵히 '소신'을 실행하고 있다. 감사해야 할 일이다.
다시는 삼품백화점 참사라는 비극이 일어나지 말아야.

▲ 삼풍백화점 붕괴참사 전시관 ⓒ 시민기자 변영숙
최근 울산에서 33층 주상복합건물에 크게 불이 났다. 사망자는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연기 피해 등으로 입원 중이고, 보금자리를 잃었다. 아직 사고 원인에 대한 공식적인 수사 결과 발표가 나지 않았는데도 부실시공이니 건축공법이니 하는 익숙한 단어들이 회자되고 있다. 바라건대 삼품백화점 붕괴의 원인으로 지목된 무리한 설계 변경, 불량자재, 건축공법 등이 화재의 원인이 아니었으면 한다.

▲ 삼풍백화점 붕괴참사 전시관 ⓒ 시민기자 변영숙
아주경제 보도에 따르면 1996년 8월 23일 관련자들 대법원 최종 판결까지 무려 1년이 넘게 걸렸다. 최종 판결은 삼풍백화점 회장 이준은 업무상과실치사상죄로 징역 7년 6개월을 선고받았고 삼풍백화점 측으로부터 뇌물을 받고 설계변경 등을 승인해 준 전 공무원은 징역 10개월에 추징금 3백만 원을 선고받는 것에 그쳤다. 그리고 삼풍백화점 자리에는 최고급 주상복합건물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가 들어섰다. 그토록 많은 희생자를 낸 사람들에 대한 형량치고는 너무 적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 포천시 삼풍백화점 붕괴참사 전시관
위치: 경기 포천시 소흘읍 광릉수목원로 1040
문의: 010-5252-25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