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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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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함을 담아서 보냅니다 3편




시민기자 박광복


연초에는 늘 의욕도 넘치고 각오도 새롭게 하며 시작했었다.
진갑을 향해 미친 듯이 살아가는 나이가 되도록 그 버릇은 못 버리고 살았다.
어제도 오늘도 늘 같은 나날이 반복되고 연말에 한해를 그냥 버린 것 같아서 후회하고 아쉬워하는 것이 전부였다.

몰아 쓰는 일기처럼 페이스북을 정리하며 한 줄 남기려 노력했다.
붓에 묻은 먹물이 후드득 창호지에 떨어져 한자의 모습으로 태어날 때 괜스레 흐뭇해지더라.
칠순에 엉터리로 보일 수 있는 족자에 내 글이 우스워 보일 수 있겠구나!
늘 난 몇 년 후 우습게 보이더라.

내 나이 진갑에 코로나19를 경험하고 공정할 것 같았던 정부에 배신도 맛보았다.
위선자의 모습으로 까발려져 이미 검은 속을 보았는데 그 교수는 뭔 배짱으로 아직도 혼자 글을 쓰고 있더구나.
본인에 위선을 자꾸 감추고 자신까지 속이고 살려니 얼마나 고통스럽겠니...얄스럽게 그걸 보며 내가 배웠다.
칠순의 나의 미래야 참 잘 견디면서 살았다. 고맙다. 이 꼴 저 꼬락서니 다 보고 그 종말도 보았으니 고생했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한 사람이 관인지역을 초토화하고, 이웃 간 불신의 벽을 높게 쌓아 올린 것을 내가 진갑 때 경험했다.
칠순의 나야~ 나의 경험이 미래의 나에게 이득이 되어줄게. 한번 경험해 본 내가 너를 지킬 수 있을 거야.


오늘 마을 이장 6년 차를 뒤돌아보니 할 만큼 했더라.
공동체를 만들어 법인으로 키우고 정부지원사업비도 집행해 보고 농협주관 마을 가꾸기 사업도 경험해보고
그래도 내 욕심으로 내 마을만 챙기지 않고 지역을 위해 봉사를 그럴듯하게 했더라.
내 칠순 때 보려고 일기처럼 쓴 글을 정리해서 책 한 권 만들어 볼까 한다.
칠순 때 보면 진갑 때 나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난 지금 미래의 나를 상상하고, 칠순 때는 책 속에서 만난다고 생각하니 오늘내일 더 잘 살아야겠구나

극성스럽게 삶을 사시는 우리 엄니는 그때 어떻게 계실까???
내 나이보다 젊어서 남편 보내드리고
밭이랑에서 호미 잡고 잡초보다 더 빠르게 팔 움직여 김매시고,
설익은 감자도 벌써 캐내시고 설익은 완두콩도 몽땅 수확해서
자식들 준다고 봉지에 한 움큼씩 나눠 담아놓으셨는데.
내 미래야 울 엄니는 어떻게 되셨니?

시민기자를 하면서 참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
인생살이 모습도 새삼스럽게 보게 되고, 듣게 되고 또 내가 배웠지 ...
앞으로 1년 후 임기 끝나면 소중한 기억으로 남기고 또 다른 이가 그 만족 느끼며 살도록 비켜서련다.

칠순의 나야~~내가 지금 너를 위해 할 수 있는 게 무엇이겠니?
건강한 몸뚱이를 넘겨줄까-
아니면 욕심 없고 좀 풍족하진 못 해도 조금은 존경받는 사람으로 너를 만날까?
그래 오늘 이후 고민해 볼게
이제 입하로 접어들었다.
모내기 준비하고 쌀 수확해
자식들 친지분들과 나눔도 하려니 힘에 부친다.
내 미래를 미래의 정부가 얼마나 해줄지는 모르겠다.
내가 후손들을 위해 노력한 것만큼은 해주겠지?
아니어도 할 수 없다.
칠순 때는 알 수 있겠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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