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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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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만나 더 애틋한 원앙 노부부가 있다.

시민기자 박광복

 

상대방의 가족이 더 축복해 주고, 이웃들이 인정과 축하도 해 주시고, 하나님의 축복과 믿음으로 하나 된 이야기가 있다.

이제 합가(合家)를 하셨다. 그러나 애틋함은 긴 세월 함께한 부부 못지않다. 두 부부의 표정에서 감정을 감히 읽어보면 행복의 샘이 넘친다.

ⓒ시민기자 박광복

뒤늦게라도 재혼하려는 어르신들이 늘어나는 현실과 또 어두운 뒷이야기도 존재한다. 노년의 상 처는 급격한 삶에 질을 저하해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그러나 여기 두 분에 특별한 인연은 황혼 결혼에 희망을 전한다.

가족들과 함께 들어도 재미있는 노부부의 사랑 이야기를 옛날이야기처럼 들어본다. 노부부의 재혼 이야기는 솔직 다양하다. 돌고 돌아 운명처럼 연결된 이야기다. 흥미 위주의 이야기로 치면 '사랑과 전쟁' 이야기를 상상한다.

관인 숯골마을에 특별한 재혼 노부부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적어본다. 최규분 여사(43년 生)는 1남 3녀를 모두 출가시키고 홀로 되셨다. 권영국 선생(45년 生)도 딸 하나를 출가시키고 홀로 사셨다. 두 가정에 자녀는 반대는 물론 없었고 오히려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주었다. 빌라 위 아래층을 사이에 두고 평소에 이웃사촌으로 지냈기에 거부감은 없었다. 최 여사님의 전 남편은 사람 좋은 인물로 평생 술을 즐기셨다. 영감님이 평소에 권 선생을 좋아하셨기에 마지막에 두 분을 연결해 주시고 돌아가셨다고 주위에서 말씀하신다. 권영국 어르신은 평소에 밑반찬도 챙겨주시더니 천사를 얻었다고 행복해하신다.

ⓒ시민기자 박광복

신삼례 중리교회 장로님은 최 권사님은 젊은 부부들에 모범이 되신다고 칭찬을 한다. 교회에 오실 때도 늘 나물과 채소를 들고 오셔서 나눔 하셨다고 했다. 믿음도 좋으시고 인품도 넉넉하시고, 찬송가도 책 없이 부르시는 어른이라고 말씀하신다.

최순분 여사님은 철원 중마산 아래가 고향이시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어머님을 여의고 학업도 중단하고 고생이 시작됐다. 고사리를 채취해서 가족의 생계를 짊어지고 교회에서 겨우 한글을 공부하셨다. 중리교회는 48년 전부터 다니셨고 성경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기도로 배고픔을 견디셨다. 지금 손주는 미래 목사님을 꿈꾸는 신학대학에 재학 중이다.

권영국 어르신은 술 담배를 안 하시고 인품이 좋은 분이라서 주위에 평이 남다르다. 이웃들이 이구동성으로 고인이 되신 할아버지가 할머님께 선물해 주셨다고 말씀 하신다.

관인농협 전현주 복지사도 그동안 고생하셨으니 평소 소신대로 행복하게 사시라고 말씀하신다. 권영국 어르신은 숯골마을 경로회장으로 노인 복지에 관심도 많고 동영빌라 반장님으로 주민을 잘 살펴주신다.

ⓒ시민기자 박광복

두 분의 보금자리 머리맡에 성경 책이 놓여있고 여사님의 서예 글씨가 집안 가득해서 신방에 따스함이 넘친다. 여사님은 4년 전부터 관인 서예교실에서 배우시고 입선도 하셨다. 여사님은 이야기가 있는 그림 그리기가 취미다. 아마 기도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 아닐까 생각됐다.

두 분은 올해 3월 21일에 합가를 하셨다. 관인교회 목사님께서 주례 겸 기도로 축복해 주셨고, 안관영 장로님께서 사진으로 기록하고 교회 입구에 전시해 주셨다.

ⓒ시민기자 박광복

신삼례 장로님은 두 분이 느낌이 좋다. 주위 사람 의식하지 말고 애정 표현도 하시면서 행복하게 지내시라고 전했다. "우리 결혼했어요"라는 현수막을 걸고 싶다는 권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화장품 선물도 하고 시민기자 한테 제보해서 포천시민들께 알리고 싶었다고 한다.

 

【옛날 이야기】

여사님은 젊어서부터 교회도 가야 하고 나물을 뜯어 자녀를 키워야 했다. 나물을 뜯어 집에 오려면 큰 산을 넘어야 했다.

무서워서 "주를 믿습니다. 여기 온 것은 아이들 때문입니다" 하고 울면서 걸었다고 한다. 한 번은 광산 일꾼들 밥을 해주고 살 때, 차비를 아끼려고 얻은 강아지를 소쿠리에 담아 머리에 이고, 막내딸은 등에 업고 뗏마루 집으로 늦게 오는데 강아지 두 마리가 낑낑거려서 내려놓으니 다리에 붙어서 꼼짝 못 하는 것이다. 먼 산을 보니 호랑이 눈빛이 보여서 또 울면서 기도를 하며 집으로 왔는데 다음날 호랑이가 동네에 큰 개를 물고 갔다고 한다. 나중에 그 강아지들이 커서 꿩도 물어다 주고 늘 주인을 지키는 영리한 지킴이가 됐다고 한다. 그 시절부터 하나님이 호랑이를 통해서 죽이지는 않는다는 믿음이 있었다고 한다.

권 영국 어르신은 관인에 오신지 50년이 흘렀고 이제는 여사님과 지낸 것이 생에 최고의 행복이라고 하셨다. 해방둥이 친구들 모임 총무로 오랜 시간 친분을 유지해 오시기도 했다. 하나님이 부르실 때까지 행복하게 살겠다고 했다.

"영감은 내 말 잘 들어요"
"그라모. 잘 들어야지"

이 부부를 지켜 봐주고 아름답게 바라보는 눈이 생겼다.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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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된 의견글 1
  • 박승수 2022-11-24 삭제
    너무 고맙고 소중한 기사입니다 두분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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