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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 되고, 철학자가 되는 한탄강 주상절리길 걷기

 

방송에 출연한 어떤 의사가 “두 다리가 의사”라고 말하는 것을 들으며 ‘바로 저거야’라며 무릎을 쳤다. 씩씩하게 걷는 것만으로도 건강하다는 징표이고, 특히나 늙어서 걸음조차 제대로 걷지 못한채 생명을 연장한다고 생각해 보면 끔찍한 일이다. 그래서 의사들은 두 다리로 걷는 것만으로도 웬만한 성인병은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게 아니라 해도 직장 때문에, 혹은 지인들과 자주 어울리며 술잔을 기울이다 보니 최근 2~3년 사이 부쩍 뱃살이 늘었다. 연식이 오래된 까닭도 있겠지만 운동 부족 탓이 주원인이다. 그래서 뒤늦게나마 걷고 자전거 타기를 실천한 건데 이게 진정 ‘대박’이다.

요즘 필자는 출퇴근길에 자전거를 타고 주말에는 한탄강 주상절리길을 걷는 게 일과다. 새벽녘, 상쾌한 아침 바람을 맞으며 페달을 밟을 때는 행복감이 넘친다. 자전거를 타면서 내 몸이 대지의 공기와 소리와 풍경을 만나는 그것이 즐겁다. 시속 100㎞ 이상으로 질주하는 차를 운전하면서 차창 밖의 경치에 눈 돌리기는 어렵다. 느긋하게 경치를 마음에 담으려다가는 사고가 나기에 십상이다. 그래서 걷기는 몸의 건강뿐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듯하다. 속도의 노예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이 속절없는 초광속의 시대에 느릿느릿 걷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건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일이다. 그런 기쁨은 고은 선생의 시에도 나온다.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고은의 시처럼, 우리는 자동차를 탔을 때 보지 못했던 것들을 두 다리로 걸으면서 비로소 본다. 그것의 이름은 배려일 수도 있고, 사랑일 수도 있고, 여유일 수도 있고, 또 다른 그 무엇일 수도 있다. 어떤 철학자는 말한다. 발로, 다리로, 몸으로 걸으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찾아보라고. 그 감정들을 불러내다 보면 나를 돌아보게 되고, 토닥토닥 위로가 되고, 마음에 난 상처가 치유되기도 한다고. 그래서 걷기와 자전거 타기는 자연스럽게 우리를 반성의 시간으로 안내한다. 내가 진정 시인이자 철학가가 되는 것이다.

지난 주말에도 나는 한탄강 주상절리길을 찾아 걸었다. 그러면서 스스로 철학자가 되고 반성도 하며 삶을 되돌아본다. 건강은 당연히 나를 찾아와준다. 자 포천시민 여러분, 승용차 놓고 버스타며 걷자. 주말엔 자전거 타자고요!!

심희수 (영북면 운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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