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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복입기

 

“너, 내복 입었냐?”
“응, 엄청 따뜻해.”
“맞아, 사실은 나도 입고 있다. 호호호”

버스 안에서 좌석에 앉은 두 젊은 여성이 나누는 대화를 듣고 슬그머니 웃음이 나왔다. 겉으로는 부끄러워 말을 못하고 있었지만, 사실은 내복이 참 따뜻하고 좋은 옷이라는 걸 숨기지 않고 터놓고 말하는 게 보기 좋아서였다.

두 여성의 말을 들으면서 그래도 생각 있는 젊은 여성들 같아서 다행스레 여겨졌다. 괜스레 춥다고 난방 온도만 올릴 게 아니라 내복 하나만 입어도 난방 온도 2~3도는 내릴 수 있다는데 그 정도면 에너지 절약 효과가 얼마나 큰 것인가.

작년 겨울 초, 우연히 속옷 가게 앞을 지나던 중 길가에 ‘SALE’이라고 달력만한 종이에 커다랗게 써 붙인 옷가게가 눈에 띄어 들어간 적 있었다. 내복 세일 중이었다.

“요즘 기능성 속옷은 몸매도 살려주고 따뜻해요.”

직원이 웅크린 내 모양을 보고 던지는 말 같아 어깨를 슬며시 폈다. 색깔은 남성용이다 보니 회색계열이 많았다.

내가 내복을 입는다고 해서 나이 든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하물며 내복을 아예 모르고 사는 아이들에게 이제는 집안에서 춥다며 난방 온도 높이려고만 할 게 아니라 내복을 입혀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멋 부린다고 내복을 입지 않았던 내 과거를 생각하면, 그것의 필요성은 인정하여 내복을 입기는 하는데 기왕이면 ‘올드’한 느낌보다 신세대적인 느낌을 주는 ‘기능성 속옷’이라는 이름으로 바꿔 입는 젊은 사람들의 센스도 기특하다.

나도 그렇게 작년에 내복에 다시 입문하게 되었는데 지금은 내복 예찬론자가 되었다. 우리 집 아이들은 물론이고, 형제 남매들 모두에게 내복을 권하기도 하고 선물도 해 드린다.

특히나 우리 포천은 북쪽에 자리 잡고 있어서 겨울에 유난히 춥다. 그런데 혹시 아직도 내복 안 입고 사는 포천시민이 계신다면 오늘 퇴근길에 시장에 들러 내복 한 벌 장만하시길…….

돈 벌고, 따스해서 건강 챙기고, 아주 좋다. 에너지 절약, 환경보호의 지름길이다.

권순도(소흘읍, 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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