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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남규(포천동, 회사원)
‘쾅’ 대문이 부서질 듯 요란하게 닫히는 소리. 연세가 70대 중반은 되어 보이는 노부부가 대문을 닫고 나서자 곧바로 그의 아들인 듯한 중년의 남자가 뛰어나와 어르신의 팔꿈치를 붙잡고 사정을 한다.
“아버님. 왜 이러세요. 잠깐 화를 푸시고 들어가세요. 이 밤중에 어딜 가신다고 그러세요?”
“놔둬라. 내가 택시 타고 가면 그만이다. 둘째네로 갈 테니까 알아서 혀라. 내가 너덜한테 못 해준 게 뭐 있냐? 너덜 그렇게 가르쳤더냐? 나쁜것들. 너 앞으로 전화도 할 필요 없어”
엊그제 퇴근길에서 본 일이다. 대충 짐작이 가는 상황이었다. 진정 무엇이 어르신들을 그렇게 노하게 했을까. 자식은 어버이를, 어버이는 자식을 돌아보고, 삶의 의미를 되새겨 보게 되는데 그 기본 원천이 바로 가족 아닌가. 하지만 요즘은 가족의 친밀감보다는 마치 물질적 외적 조건이 가족의 행복과 불행을 가늠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가족은 각박한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할 샘과 같다. 아무리 퍼내어도 마르지 않아 우리가 겪는 정신적 갈증을 해결해줄 가장 친밀한 관계이며 우리를 지탱하는 가장 단단한 성벽이고, 가장 따스하고 포근한 침실 같은 것이 아닐까.
이런 가족이 잘 영위되려면 부모는 자식을 사랑하고, 자식은 부모에게 존경과 효를 다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필수적인 노력은 가족 간의 진실한 믿음과 끊임없는 사랑, 대화일 것이다. 엄마 아빠들부터, 오늘 당장 집으로 돌아가면 가족과 함께 시시콜콜한 오늘 하루의 일들을 이야기 나누어 보자. 하다못해 아들이 요즘 즐기는 게임은 무엇인지도 묻고, 딸내미가 좋아하는 아이돌그룹 가수는 누구인지. 부부간에도 아내는 남편의 발뒤꿈치에 더덕더덕 엉겨 붙어 있는 굳은살도 좀 파내 주고, 남편 역시 아내의 손을 잡고 주말에 영화라도 한 편 같이 보자. 어른들 역시 “에헴”하면서 무게만 잡을 게 아니라 자녀들의 눈높이에 맞춰 대화를 나눠보자. 서로 간 마음의 대화가 가족행복을 지켜줄 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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