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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 부모님을 뵙고 고향 사랑 전하자.

양창숙(이동면, 주부)

“추석이다.”

이 한마디에 모든 이의 가슴이 설렐 것이다. 잘 익은 벼가 금빛 물결을 이루는 그리운 고향 가는 길, 그 어떤 길보다 아름답다. 사람들의 두근거리는 마음이 그대로 금빛 들판에 어릴 때, 추석은 그 특유의 풍요로 새롭게 다가온다. 이동원의 노래 ‘향수’에 나오는 가락 그대로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 베게를...”하시는 그 모습이 벌써 선하다.

절기는 거짓이 없어 어느덧 아침저녁으로 쌀쌀하다. 가을은 가을의 그 걸음새로 우리 곁에 성큼 와 있다. 차가워진 아침 만큼이나 한가위를 맞이하는 마음도 깊어지고 있음이 느껴진다.

명절 아침의 그 쌀쌀하고 아스라한 느낌을 그 무엇과 비교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때 올려다본 높고 푸른 하늘은 그 어떤 그림과 맞바꿀 수 있을까. 명절이 다가오니 현실의 번거로움도 잠시나마 잠잠해지는 것 같다.

하지만 요즘에는 부모님을 찾아뵈러 자식들이 고향에 찾아가는 것보다 부모가 아들, 딸이 사는 곳을 찾는 경우도 흔하다고 한다. 자식들이 바쁘니 부모님이 대신 걸음을 옮기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 봐도 빽빽한 아파트 숲으로 걸음을 재촉하는 우리 부모님의 뒷모습은 어딘지 모르게 어색하고 안쓰럽다. 자꾸만 고향 가는 일을 줄이고 외면한다면 이제 고향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어디나 마음 붙이고 살면 그곳이 고향이라 하나 요즘엔 그것마저 여의치 않다. 도시에 사는 자식의 집에 부모님이 찾아와도 고작 옹색한 방 한 칸 내어드리는 것이 전부 아닌가.

삶이 아무리 변한다 해도 절대 변할 수 없는 게 있다. 차례상에 색색 맞추어 올라가는 과일을 매만지고, 떡과 생선, 육전과 한과를 다소곳이 차리는 우리의 아름다운 그 모습은 변할 수 없다.

정말, 정말, 단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는 절체절명의 순간이 아니라면, 단 1시간만 고향 집 안방에 머물다 오더라도 추석 명절만큼은 부모님이 계신 고향으로 내려가자. 그곳엔 부모님과 가족뿐만 아니라, 묵묵히 농사지으며 고향을 지켜낸 옛 친구 선후배들이 고향 떠난 나를 기다리고 있기도 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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