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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탄강 협곡의 힐링 트레킹
4코스(멍우리길) 탐방

경기도 포천에는 한탄강을 따라 걷는 트레킹 코스가 있다. 주상절리와 현무암 협곡을 중심으로 1~4코스는 이미 완성되었고 5~6코스는 2020년 완공된다. 지금 걸을 수 있는 4개의 코스 모두 영북면 대회산리 비둘기낭 폭포가 기점이다.

비둘기낭 폭포 관광안내소 옆에는 한탄강 둘레길(주상절리길) 지도가 있다. 오늘은 4코스 멍우리길을 걸어보기로 했다. 비둘기낭 폭포 앞에서 5km이고 왕복해야 하므로 10km 거리가 된다. 하늘다리를 건넌다. 강바닥에서 50m 높이에 설치된 하늘다리는 완공 1년도 지나지 않아 누적방문객 100만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다리 중간에 설치된 강화유리 바닥은 아찔함을 느끼게 한다. 하늘다리를 건너면서 오른쪽 한탄강 상류 방향으로 길을 잡았다.

하늘다리

‘6월이라 더워서 어떻게 걸을까?’ 하는 염려는 기우다. 4코스의 대부분이 숲길이라 더위를 느낄 겨를이 없다. 도로를 건너고 데크계단이 설치된 자연 속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곳에서 말로만 듣던 습곡 지형을 만났다. 습곡은 다른 말로 땅 주름이다. 암반이 양쪽에서 미는 힘으로 휘어진 것인데, 멍우리 협곡에는 수억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보이는 습곡이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소나무숲

숲속의 데크계단을 지나 강바닥으로 내려섰다. 한탄강의 돌멩이를 자세히 살펴보니 신기하게도 같은 종류가 없다. 제주도, 울릉도 등에서 볼 수 있다는 구멍이 숭숭 뚫린 돌멩이가 있는가 하면 반듯한 모양의 둥근 돌멩이, 이리저리 변화된 모습의 돌멩이도 있다. 이들을 현무암, 화강암, 변성암이라 한다. 한탄강 지질은 선캄브리아시대부터 신생대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변화를 겪어왔다.

강바닥에는 누군가 기원을 담아 돌탑을 쌓아 놓았다. 한두개가 아니다. 길을 걷던 사람들 너도나도 돌탑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그래서 소원 성취 길이라는 이름도 붙었다.

강을 건너는 돌다리 앞에 도착했다. 오늘이 벌써 세 번째다. 이전에도 돌다리를 건너기 위해서 도착했지만, 강물이 넘칠 때는 포기하고 돌아서야만 했었다. 오늘은 다행히 강물이 많지 않아 돌다리를 건너기 안성맞춤이다. 돌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한탄강은 신비롭다. 강의 양안이 이렇게 높은 경우는 처음 경험하기 때문이다. 이를 사람들은 주상절리 협곡이라 부른다. 한탄강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런 현상을 구체적으로 설명 듣고 살펴볼 수 있도록 최근에 비둘기낭 폭포 옆에 한탄강 지질공원센터가 개관했다. 학생들이나 탐방객에게는 학습탐구와 체험교육을 지원하는 교육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돌다리

돌다리를 건너자 둘레길을 원위치하는 돌다리를 하나 더 건너야 했다. 숲으로 들어가는 길목에는 개망초, 애기똥풀, 토끼풀, 수레국화 등이 줄지어 섰다. 잠시 후 소나무 숲이 나왔다. 누군가 오늘을 위하여 소나무를 심었던 것은 아닐까. 숲속 쉼터라도 마련된다면 이 곳은 힐링의 명소가 될 것이 분명하다. 협곡을 따라 시원하게 불어오던 바람이 소나무 사이를 비집고 온몸으로 전해져 왔다. 강렬한 햇살은 소나무의 피톤치드를 강력하게 내뿜도록 돕고 있으니 나무 그늘에 돗자리 깔고 드러눕고 싶을 뿐이었다.
멍우리교를 건너자 공사 중이라 더는 진행할 수 없다는 팻말 앞에 도착했다. 이곳이 5km 거리의 한탄강 둘레길 4코스 멍우리길 종점이다. 2020년에 한탄강 둘레길이 완성되어 계속 길을 걷게 된다면 4km 전방에서 화적연을 만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참고 되돌아가야 한다. 한탄강은 북한지역인 강원도 평강군에서 발원하여 140km를 흘러가는 국내 유일의 현무암 협곡하천이다. 포천시를 흐르는 길이는 40km에 이르는데, 그동안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일체의 개발행위가 금지된 곳이었다. 그 덕분에 원래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었고, 2015년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되었다. 그리고 2020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친환경 생태관광지와 지질공원 학습장으로써 한탄강 둘레길이 큰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

한탄강 둘레길

* 한탄강 둘레길(주상절리길) 정보
- 1코스 구라이길 4km(1시간)
- 2코스 가마소길 5km(1시간 15분)
- 3코스 벼룻길 6km(1시간 30분)
- 4코스 멍우리길 5km(1시간 15분)
※ 4코스의 경우 비가 많이 오는 시기에는 탐방을 금지하고 거리계산은 왕복(10km)으로 해야 함. 출발지 비둘기낭 폭포는 53번 시내버스(포천시청~대회산리) 있음.

둘레길 코스 지도

포천시 제4기 시민기자
서상경 시민기자
서상경 skyung0512@naver.com
영중면에서 지혜학원 운영하고 있고요. 전국의 산과 도보여행에 관심이 많습니다.
※ 네이버 이달의 블로그(2017년 7월)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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