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
소식지
- 홈
- 소식지
포천소식 지면소식지의 개별기사는 모바일 환경으로 접속 하였을 때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그 외의 환경에서는 아래의 목록을 통해 PDF 보기로 제공됩니다.
포천시 관인면 초과리에는 천연기념물, 오리나무가 있다.
‘경기도 포천시 관인면 초과리 664번지’
자동차 내비게이션에 주소를 입력하고 가다 보니 야트막한 고개 너머 넓은 들판이 나온다. 신기하게도 들판 한가운데 커다란 나무가 한 그루 서 있다. 높이 21m, 둘레 3.4m 230년 된 오리나무다.
오리나무는 큰 가지가 둘로 나뉘어 곧게 뻗었고 작은 가지들은 휘어져 신비로움을 더했다. 박광복 초과2리 마을 이장을 만나 오리나무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어릴 때 오리나무 밑에서 놀았다는 박광복이장. 들판에서 농사일을 마친 주민들은 나무를 쉼터로 이용했고 농사일을 하던 소들도 곁에서 쉬었다.
언제 누가 심었는지는 기록도 아는 사람도 없다. 학자들은 수령 230년이라고 진단했지만, 마을 사람들은 500년은 더 되었을거라 짐작하는 이도 적지 않다.
오랜 세월 마을주민들의 쉼터이자 정자목으로 마을의 사랑방 역할을 해왔던 나무였기에.
오리나무는 쓰임새가 많아 오래전부터 사람들과 함께했다.
전통혼례식 때 신랑이 가져오는 나무 기러기, 다양한 색깔을 얻는 염료식물로 쓰이기도 했다. 이런 노래도 있다.
“나무나무 무슨 나무 따끔따끔 가시나무 열아홉에 스무나무 일년 사철 사시나무 십리 절반 오리나무…”
옛사람들은 오리목이라 하여 거리 표시를 하는 데 이용했다. 5리마다 자라고 있어서 길손의 이정표 역할을 했다. 5리마다 나무를 심은 것이 아니라, 길을 따라가다 보면 5리도 못 가서 만나게 되는 나무라는 뜻이었다.
사람과 친근하게 살아온 나무지만 수 백년이나 살아남은 나무는 흔하지 않다.
초과리의 오리나무는 마을 사람들이 매우 아끼면서 사랑을 해왔기에 지금껏 보존되었다. 6.25 전쟁 때는 피난민들이 오리나무 아래서 폭격을 피하기도했다고.
얼마 전 천연기념물 제555호로 지정되고 방송에도 소개되며 입소문이 났다. 방문객도 많아졌다.
이곳에 살던 어떤 분은 방송을 보고 오리나무가 보고 싶다며 연락을 해왔다고 하니, 오리나무는 고향 땅에 대한 그리움의 대상이기도 하다.
- 나무위치 주소 : 경기도 포천시 관인면 초과리 664
- 수령 : 200년(보호수 지정일 기준), 높이 21m, 나무 둘레 3.4m
- 천연기념물 지정일시 : 2019년 9월 5일
- 찾아가기 : 3001번 동송행 시외버스를 타고 초과리 서예 마을에서 하차, 초과2리 마을회관 지나 500m 거리에 오리나무 보임.
시민기자 서상경
skyung0512@naver.com
영중면에서 지혜학원 운영하고 있고요. 전국의 산과 도보여행에 관심이 많습니다.
※ 네이버 이달의 블로그(2017년 7월)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