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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도서관에는 재미있는 곳이 있다.
장난감을 빌리는 곳인데, 거기 가는 길에 사람인형, 강아지 인형, 감나무 모형, 옛날 집에 어떤 오빠가 창문에 구멍을 뚫고 있는 인형이 전시되어 있다.
도서관을 갈 때마다 참 신기해서 구경하느라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다.
학교에서 독후감 대회를 한다고 해서 신청했는데 오성과 한음 책을 골라서 읽다가 “이 팔의 주인은 누구?”라는 부분을 읽고 깜짝 놀랐다.
왜냐하면 우리 동네 도서관에서 봤던 어떤 오빠가 옛날 집 창문을 주먹으로 부수는 인형과 집 모형이 그림에 나왔기 때문이다.
엄마에게 물어보니 도서관에 있는 인형이 오성과 한음이라고 하셔서 신기하기도 하고, 아는 내용이 나와서 책이 더 재미있는 것 같았다.
난 어려운 일이 있으면 해보지도 않고 힘들다고 울고, 엄마, 아빠에게 도움을 청하는데, 오성은 정말 대단하다. 무서운 할아버지 앞에서 말도 씩씩하게 잘하고, 혼자서 문제 해결도 잘 하니 말이다.
측간귀신이 나오는 부분은 읽을 때 똥냄새가 날 것 같고, 혹시 한음이 넘어지면서 엉덩이에 똥이 묻을까봐 얼굴도 찡그리고 가슴이 조마조마했다. 덜덜 떨리기도 했다.
엄마가 옛날에는 화장실이 다 책에 나온 것처럼 바닥에 구멍만 있다고 하셔서 정말 옛날에 태어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여름 방학 때 엄마와 경복궁을 보러 갔었는데, 거기서 왕이 살던 방과 일하던 곳을 구경했다. 내가 갔을 때는 임금님 방에 의자와 예쁜 장식들만 있었는데, “한음의 재치”라는 부분에 나온 그림은 임금님과 신하들이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있었다.
옛날에는 책에 나오는 것처럼 임금님과 신하들이 방에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한다.
근데 책에는 왕만 나오고 공주는 나오지 않아 옛날 공주들은 무슨 일을 했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그리고 왜 책에는 남자들만 많이 나오는 건지도 궁금했다. 옛날에 여자들은 임금님과 이야기를 못했나보다.
내가 알고 있는 이순신이 나와서 적군을 무찌르는 장면도 멋있었다.
난 엄마, 아빠와 일본여행을 많이 다녀왔었는데, 요즘 일본이 우리나라에 나쁜 말과 행동을 해서 사이가 좋지 않아 이제 일본여행을 못간다고 하셨다. 옛날에도 우리나라를 쳐들어 왔다니 다시는 일본에 가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고 배웠는데, 일본은 학교에서 그런 것도 안 배웠나보다.
나에게는 단짝친구가 있다. 우리는 서로 질투하고 욕심도 많고, 서로 1등하겠다고 말다툼도 하는데, 오성과 한음은 그렇지 않았다. 오성이 나이도 5살이나 많은데,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지만, 엄마는 나이보다 남을 배려하고 친구가 되려는 마음이 더 중요하다고 하셨다.
내꿈은 매일 바뀐다. 판사, 교수, 디자이너, 수영선수, 학교에서 직업 체험했던 플로리스트.
엄마는 나한테 무엇이든 될 수 있다고 하셨고 가장 중요한건 여러 가지를 경험해 보고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다.
나도 오성과 한음처럼 똑똑하고, 사람들이 좋아하고, 칭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포천초 1학년 이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