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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김나경
© 시민기자 김나경
욕실에서 손을 씻다 보니 무심코 들고 들어온 핸드폰이 나를 보고 있다. 유튜브를 시청하는 것도 아니고 톡을 하는 것도, 통화를 하는 것도 아닌데 내가 핸드폰과 함께 있는 것은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꼭 필요한 친구이기 때문인 것 같다. 핸드폰은 일할 때도, 휴식을 취할 때도, 잠을 잘 때도 말없이 언제나 곁에서 친구가 되어 준다. 아무 말 없어도 그저 같은 공간에 있으면 좋은 그런 친구처럼, 이제는 핸드폰이 일상생활에서 친구의 자리를 대부분 차지하고 있다.
예전에 읽은 동화 중에 '우리는 친구'라는 동화가 있다. 동물원 우리에 살고 있는 고릴라는 손짓말을 할 줄 아는 매우 특별한 고릴라였다. 고릴라는 늘 칭찬을 받는 동물로, 동물원에서 인기가 최고였지만 마음은 늘 외롭고 쓸쓸했다. 어느 날 외로움을 견디다 못한 고릴라는 동물원 직원들에게 손짓말을 했다. “나는 필요해, 친구가!” 고민 끝에 동물원 직원들이 고릴라에게 '예쁜이'라는 고양이 한 마리를 주었다.
다음 날, 동물원 사람들은 고릴라가 예쁜이를 잡아먹었을 것이라고 서로 말했다. 그러나 고릴라는 예쁜이와 친구가 되어 일상의 모든 순간을 함께 나누는 친구가 되었다. 밥을 먹을 때도, 화장실에 갈 때도, 잠을 잘 때도, TV를 볼 때도 항상 같이 하는 친구로 행복하게 지냈다. 어느 날 TV를 보다가 화가 난 고릴라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그만 TV를 부수고 말았다. 깜짝 놀라 달려온 사람들이 “누가 TV를 부쉈어?”라고 물었다. 그러자 예쁜이가 말했다. “내가 그랬어요.” 생김새나 크기가 전혀 다르지만 친구가 된 예쁜이와 고릴라. 친구가 혼날까 봐 친구의 잘못을 자신이 저질렀다고 말하는 예쁜이. 우리는 이 동화의 주인공 예쁜이와 고릴라를 통해 '친구'의 필요성과 우정, 그리고 혼자는 외로워서 살 수 없고 함께 상생해야만 한다는 법칙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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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브라운의 동화는 올바른 친구가 되어주는 관계 형성과 소통을 시작해야 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매우 중요한 감성의 한 부분을 일깨울 수 있게 한다. 포천문화관광재단에서는 반월아트홀 전시장에서 “앤서니 브라운의 원더랜드 뮤지엄展”을 8월 31일부터 10월 13일까지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앤서니 브라운이 이 책을 출판하기 위해 그린 상상력 넘치는 120점의 일러스트레이션과 국내 작가의 협업을 통해 제작한 생동감 넘치는 조형물과 미디어아트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행복을 만끽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을 선사하도록 준비되었다. 이번 추석 연휴에 가족들과 함께 아이들을 데리고 방문한다면 아이들의 정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이곳에는 아이들이 색칠할 수 있는 체험 놀이도 준비되어 있어, 아이들이 체험하는 동안 어른들도 전시를 감상하며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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