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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유예숙
포천시가 주최하고 사)한국연극협회 포천시지부가 주관하는 ‘포천시 주니어 연극제’가 지난달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대진대학교 학생회관 5층 대강당에서 열렸다. 포천시 주니어 연극제는 포천시의회, 사)한국예총 포천시지회, 한내소극장, 포천극예술연구회, 극단 마을, 극단 낭만이 후원하는 연극제다.
경연 일정은 하루에 가산지역아동센터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가 3일 동안 나누어 경연을 펼친다. 첫째 날은 화현초등학교 꽃송이와 푸름반의 ‘별주부전’, 화현초등학교 꿈이 영글 반의 ‘풀잎 - 우리들의 이웃’, 포담초등학교 5학년 1반의 ‘왕따 재판’, 포담초등학교 2학년 무지개 반의 ‘흥부 놀부’, 포천고등학교의 ‘달릴 수 있는 방법’, 가산지역아동센터의 ‘센터에서의 하루’다.
둘째 날은 지현초등학교의 ‘작은 학교로의 초대’, 포담초등학교 1학년 1반의 ‘토끼와 거북이’, 신북초등학교의 ‘오즈의 마법사’, 도평초등학교의 ‘혹부리 할아버지’다.
셋째 날은 포담초등학교 4학년 1반의 ‘토끼와 거북이’, 포천일고등학교의 ‘쟁이’, 신봉초등학교의 ‘친구를 모두 잃어버리는 방법’, 영북초등학교의 ‘토끼의 재판’, 포천여자중학교의 ‘별을 찾는 방법’이 마지막 공연이다. 포천시 주니어 연극제 심사 결과를 기다리며 포천 청소년 극단 秀(수)의 ‘이겨낼 수밖에’라는 축하 공연의 순서로 이어진다.
포천시 주니어 연극제는 포천시 청소년들의 꿈과 열정을 창의적인 예술 활동으로 펼치는 장으로 사람들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여 공감대를 끌어내는 활동이다. 초·중·고 학생들이 자신이 만든 공연을 뽐내며 함께 어우러져 공연을 감상하는 축제 형태의 행사로 전국에서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한 행사가 아닐까. 올해로 벌써 15회를 맞이하는 포천시 주니어 연극제라니 놀랍다. 연극제 중에 마지막 날의 연극 일부를 보았다.
처음 본 연극은 ‘신봉초등학교의 친구를 모두 잃어버리는 방법’이다. 친구와 다투는 하루를 보내며 친구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친구 관계로 힘들어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요술봉을 통해 친구를 잃어버리도록 하여 행복하게 만들어 주려는 내용이다. 친구를 잃어버리는 방법은 욕심쟁이, 심술쟁이, 거짓말쟁이, 고자질쟁이가 되면 잃을 수 있다고 알려준다. 그 방법을 실행해 결국은 친구를 잃지만, 친구의 진짜 마음은 그렇지 않음을 깨닫고 친구와 더 잘 지내려고 노력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친구와 잘 지내는 방법보다, 친구를 모두 잃어버리는 방법이라는 청개구리 같은 발상으로 머리에 콕 박힌다.
© 시민기자 유예숙
두 번째 본 연극은 ‘토끼의 재판’이다. 호랑이들이 먹이를 찾다가 구덩이에 빠져 고전하게 되는 상황 호랑이를 발견한 나그네들이 막대기를 이용해 호랑이를 구해주자 구해준 나그네들을 잡아먹으려 한다. 위기에 몰린 나그네들은 나무, 꽃, 소, 개구리에게 차례로 의견을 묻지만 잡아먹으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토끼에게 물어보자고 한다. 상황을 설명하는 나그네 말만 들어서는 알 수 없으니 처음 상황 그대로 보여 달라고 하여 결국 호랑이는 구덩이에 다시 들어가게 된다.
토끼는 호랑이 먹잇감에서 나그네를 구해 주고 길을 떠났고 구덩이에 빠지게 된 호랑이는 다시 구해 달라고 엉엉 울며 애원하지만 다시 속지 않는다며 나그네는 길을 떠났다. 은혜를 모르는 호랑이의 끝을 알게 되는 내용으로 다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동물 의상을 갖춰 입고 표현하니 더 실감이 나고 표정이 사랑스러워 몰입하게 된다. 어린 시절 할아버지로부터 선물 받았던 두껍고 커다란 동화책이 생각나 추억에 젖어 본 시간이다.
© 시민기자 유예숙
세 번째는 포천여자중학교의 ‘별을 찾는 방법’이다.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무엇을 좋아하고, 하고 싶은지 알지 못한 채 공부만 해 온 주인공이 회의감에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기 위해 동아리를 구경 다니다 연극부에 들어가게 된다. 연극부에 들어가게 되어 연기하는 것을 좋아하게 되는 주인공이지만 그의 엄마는 연극보다 공부하길 원해 갈등을 겪는다. 반대에도 불구하고 연극제에 나가고 열심히 꾸준히 하는 모습에 엄마도 결국은 허락하게 되며 갈등은 사라지고 주인공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의 재능을 찾게 된다는 내용이다.
© 시민기자 유예숙
어느 엄마가 자식의 잘됨을 막을까. 모든 부모의 바람이 자식 잘됨이 아닐까. 다시 한번 아이를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게 했다. 연극을 보는 내내 엄마 생각나게 하며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연극 경연이 끝나니 포천시 청소년 극단 수의 ‘이겨낼 수밖에’라는 작품, 공연이 이어졌다. 풋풋함으로 마음 설레게 하는 내용의 축하 공연이 끝나고 시상식을 끝으로 포천시 주니어 연극제는 막을 내렸다.
© 시민기자 유예숙
포천시 청소년들이 ‘포천시 주니어 연극제’를 통하여 자신의 개성과 재능을 발견하는 장이 되며, 무대를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소통하고 배려하며 함께하는 아름다운 자리, 더 많은 청소년이 함께하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포천시 청소년들이 ‘포천시 주니어 연극제’를 준비하며 흘리는 땀과 시간만큼 자신들이 성장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또한 연극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이 꿈을 향해 가는 데 한 발 더 다가가게 되고 나아가게 되는 기회가 많아지길 기원하며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