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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이정식
1974년 미국 오리건 주에서 열린 발달장애인 자기 권리주장 대회에 참가한 당사자들은 정신지체라 불리는 것에 불만을 가지고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I wanna be known to as a people first!' 이 말은 내가 정신지체, 발달장애 등으로 불리기보다 먼저 사람으로 인식되어지기를 원한다는 의미이다. 이 때부터 피플퍼스트 대회는 발달장애인의 권리주장을 위한 행사로 알려지게 되었다.
포천에도 적지 않은 수의 발달장애인들이 있다. 이들의 피플퍼스트 대회가 지난 8일 여성회관에서 있었다. 미국에서 시작된 발달장애인들의 권리주장처럼 포천에서도 이들의 사회인으로서의 당연한 권리를 주장하겠다는 것이 대회의 주 목적이다. 그래서 사회도 발달장애인이 보고, 출연자들도 모두 발달장애인들이다.
© 시민기자 이정식
이 대회를 주최한 나눔의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이영봉 소장은 발달장애인들이 떳떳한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권리를 주장하고, 권리를 보장받아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적어도 오늘 하루 만이라도 발달장애인들의 목소리가 세상에 울려 퍼지게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장애인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선이 아직도 다름이라는 기준을 먼저 들이대는 것이 사실이다. 뭔가 다르다는 것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차이보다 오히려 우리 사회 곳곳의 여러 부분에서 더 많이 발견된다. 정치인들, 기업가와 근로자, 소비자와 생산자 등등 우리는 극명하게 다른 의견을 가진 많은 사람들 속에서 서로를 존중하면서 살고 있다.
© 시민기자 이정식
마찬가지로 발달장애인들 역시 다른 입장을 가진 사람들이다. 따라서 다름보다는 인간이라는 점을 먼저 상기해야 한다. 올 해로 벌써 6회째를 맞고 있는 포천의 피플퍼스트 대회는 성숙한 행사라는 평을 들을 만하다. 아주 잘 짜여진 행사라기 보다는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자연스럽고, 편안한 그리고 미소가 지어지는 행복한 행사다.
이영봉 소장의 말대로 이날 하루만이라도 발달장애인들과 비장애인들이 같은 포천시민이라는 인간적인 면을 먼저 살피는 날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포용과 다양성이 보다 성숙하여 정말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지역공동체가 되기를 바래본다.
© 시민기자 이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