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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시 역사와 문화의 중심에서 친환경 힐링 휴식을 만끽한다.
2024-11-26 조회수 : 112

시민기자 이정식

포천시 군내면에 위치한 청성산은 포천 시민들에게 청성공원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해발 283.5m의 나지막한 산으로 역사적으로는 반월산이라는 다른 이름도 가지고 있다. 포천 시민 중에 이곳을 오르지 않은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청성공원에서 느린 걸음으로 산보하듯 올라도 30분이면 너무나 유명한 사적인 반월 산성을 만날 수 있다.

청성공원 옆에 있는 ‘포천 시민대종’을 지나 비탈진 구릉을 걷다 보면 약간의 숨참이 있긴 하다. 그러나 이런 힘듦은 반월 산성에 올랐을 때 느끼는 희열과는 바꿀 수 없다. 반월 산성에 가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것이다. 그리고 이곳에서 또 놀라게 되는 한 가지, 높지 않은 산 정상인데 어떻게 그렇게 포천 시내가 구석구석 시원하게 잘 보이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그래서 선조들은 이곳에 삼국시대부터 산성을 만들어 군사적인 요충지로 삼았던 모양이다.

반월 산성에 대한 기록은 조선시대 후기에 편찬된 ‘대동지지’를 통해 볼 수 있다. 광해군 10년인 1618년에 이곳을 반월 산성이라 기록하고 있고, 인조 1년인 1618년부터는 군사시설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적혀있다. 하지만 기록에는 없지만 1994년 산성을 조사했을 때 삼국시대 토기와 기와가 다량으로 발견되어 반월 산성이 훨씬 오래전부터 사용되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게 했다. 반월 산성에서 출토된 토기들을 연구한 결과 대략 6세기에서 10세기에 사용되었던 것으로, 생각해보면 이때는 신라의 진흥왕 재위 시기로 신라가 한강 유역을 점유했던 역사적인 시점이다.

이와 같이 반월 산성은 포천의 역사와 궤를 함께 하는 역사적인 유적이자, 포천 문화의 상징이기도 하다. 하지만 청성산이 반월 산성이라는 역사적인 의미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포천 시내가 훤히 내려다보일 정도로 포천 시내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산이라는 점에서 현대를 살고 있는 포천 시민들의 훌륭한 휴식처이자 공원으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그래서 포천시 민선 8기 백영현 시장은 청성산을 종합적으로 개발하여 포천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휴식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시민기자 이정식(포천시 제공)

사실 이미 청성산은 조성된 둘레길을 통해 많은 시민들이 휴식과 힐링의 장소로 이용하고 있다. 청성산의 자락에는 포천의 상징과도 같은 향교가 있으며 높지 않은 산이기 때문에 노약자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한 마디로 청성산은 포천의 앞 마당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런 정도로는 포천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되기에는 부족한 감이 있다. 그래서 포천시에서는 단순한 공원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도심권 내 공원녹지를 조성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시민기자 이정식(포천시 제공)

©시민기자 이정식(포천시 제공)

포천시의 발표를 살펴보면 단순히 청성산만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청성산 일대를 모두 개발권역으로 포함하여 대대적으로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지역의 여가와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고, 지역 주민 간의 커뮤니티 활동을 위한 공동체 공간이기도 하면서, 지역의 관광자원으로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중심 거점으로서의 역할도 하게 만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대규모 사업은 기반을 먼저 조성하는 것이 중요한데 1단계 우선 시행사업으로 청성산 일원에 산림문화지구를 조성할 계획이다. 사업비 199억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을 2026년 12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사실 포천시는 그동안 1단계 개발사업 외에 청성산의 효과적인 개발을 위해 계양산성을 벤치마킹하였고, 국비확보를 위한 지방재정투자심사도 완료하였다. 개발에 저해요인이 될 수 있는 문화재지표조사와 분묘일제조사도 완료하였으며 재해영향성검토도 진행 중이다. 올 7월에는 무연고 분묘에 대한 개장공고를 진행하였으며 공원조성계획도 입안하였다. 이번에 입안한 공원조성계획이 예정대로 기술심의를 거쳐 확정될 경우 2025년 3월에는 공사가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민기자 이정식(포천시 제공)

©시민기자 이정식(포천시 제공)

포천시가 발표한 계획의 조감도를 보면 현재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청성 역사 공원을 중심으로 남쪽으로 상징문화지구를 만들어 1단계 사업을 시행하게 된다. 그리고 그 옆으로는 청성산 포레스트 파크를 만들어 숲 놀이터와 유리온실, 캠핑장, 무장애길, 숲속 작은 도서관 등을 갖춘 친환경 공원이 들어선다. 또한 반월 산성 유적지에는 그린웨이 사업을 시행하여 포천천 블루웨이처럼 시민들이 편안하게 걷고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진다. 이런 모든 개발사업들은 기존 숲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숲을 활용한 친환경 개발사업으로 진행한다. 청성산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풍경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개발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런 개발을 통해 기존 청성산이 가지고 있는 문화와 역사의 가치를 다시 한번 재조명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이며, 시내와 가까운 거리에 아름다운 문화휴식공간이 들어섬에 따라 포천 시민들의 정주여건도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사실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일이지만 청성산처럼 시내와 가까운 산을 공원으로 개발하면 가장 큰 혜택을 보는 것은 시민들이다. 마땅한 공원이나 놀이시설이 없다는 포천에 이런 대규모의 역사, 문화, 휴식공간이 들어선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시민기자 이정식(포천시 제공)

©시민기자 이정식(포천시 제공)

포천시의 계획을 보면서 상상해 보니, 청성산 공원을 중심으로 아이들은 뛰어놀고, 젊은이들이 레포츠를 즐기고, 어르신들은 맨발로 걸으며 건강을 지키는 모두가 행복한 이상적인 휴식공간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청성산 개발사업을 에코(ECO)-컬쳐파크(CULTURE PARK) 사업이라고 한다. 청성산을 중심으로 포천의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모든 시민들이 함께 휴식을 즐기고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진다는 의미이다. 과연 포천시의 계획대로 청성산이 개발된다면 포천을 대표하는 가장 강력한 문화 관광 자원이 하나 더 늘어나는 행복한 일이 생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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