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 흐른 뒤에 알았다
그 시절 넋 놓고 그것이 무엇인지 어떤 행동인지
발가벗겨져 새하얀 몸뚱어리 세상에 나부끼는 이른 저녁

너와 난 하루살이처럼 반짝거리며 몇 시간을
누구보다 빛나는 아니 모래알처럼 빛나는 사회 속 수선화
봄 내음 코끝을 자극하며 생수병 병뚜껑을 따 입속으로
식탁 위 밥과 국은 당연한 것처럼
당연해서 물음조차 묻지 않는 일상 내 삶의 조각들

나이 어른 사회의 틀에 맞춰 살고 있어 잊혀진 어린아이
하얀 도화지에 그리는 낙서 그 속의 무궁무진한 물음
갈피를 못 잡는 내 책상 위 놓여진 펜과 종이
그렇게 순간의 보물찾기 비밀

덩그러니 종이 위에 한발 내딛는 나는
어쩌면 내 안의 찰나의 순간인지도
내만의 웅크려 갇혀 나오지 못하는 내면의 비밀
삶의 한 축에 나는 그렇게 수많은 비밀을 안고
책 한 장 한 장을 읽듯 물음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