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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소천 둘레길에서 선물 받은 가을 풍경
2022-11-07 조회수 : 2043

시민기자 유예숙

 

한탄강과 산정호수를 연계하는 둘레길 사업으로 2022년 3월에 개통된 한탄강 주상절리 부소천 둘레길이다. 한탄강 주상절리 부소천 둘레길은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문암리 272번지 위치에서 시작된다. 부소천(釜沼川)은 가마소가 있는 하천이라는 뜻으로 부소천의 발원은 산정호수에서 운천 문암리를 거쳐 한탄강까지 합류하는 하천으로 거리는 1,343km이며 부소천 들레길은 1.6km이다. 부소천 둘레길은 군사시설로 밀접한 지역으로 무단 사진 촬영 및 접근을 금하며 좌측 군부대시설물 울타리와 우측 하천 사이를 걷게 되는 곳이다.

ⓒ시민기자 유예숙

부소천 둘레길 입구에는 이용수칙으로 오전 9시에서 오후 5시까지라는 안내와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비상 연락처를 숙지하고 코스를 벗어나는 행위는 하지 말 것을 당부하는 수칙이 쓰여있어 살짝 김장감이 들게 했다. 부소천으로 내려가는 쪽문도 있어 안으로 들어서니 물소리가 들리고 움푹 패고 꺼져 들어간 땅속 주변 바위에는 패랭이꽃 한 송이와 빨갛게 물드는 넝쿨이 바위에 매달려 있고 햇살에 빛나는 억새들이 나풀대며 가을 정취를 느끼게 했다.

ⓒ시민기자 유예숙

열린 쪽문을 나와 걷기 시작하는 부소천 둘레길 건너편 파란 하늘에는 하얀 구름이 둥둥 떠 있고 절벽과 맞닿은 곳에는 나무들의 행렬이 이어지며 잎은 붉게 물들어 눈을 즐겁게 했다. 걷는 길에는 수북한 낙엽이 뒹굴었고 소나무 잎이 떨어진 넓은 전망대에서는 수량 적은 가마소 폭포를 구경할 수 있었다.

전망대에서 마주하는 부소천의 가마소 폭포는 움푹 들어가 휘어져 물줄기가 잘 보이지 않는 형태로 다 보여 줄 듯 말 듯 해서 가까이 가서 보고 싶게 만들었다. 부소천 가마소 폭포의 매력에 빠져보며 아쉬움을 폭포 물소리로 달래 보는 시간이다.

ⓒ시민기자 유예숙

가마소 폭포 주변의 돌단풍이 일찍 퇴색해 예쁜 돌단풍을 볼 수 없는 아쉬움에 부소천 둘레길의 또 다른 가을 풍경을 찾아 나선다. 군 시설물 옆을 걷노라면 가끔씩 여러 마리의 새소리가 크게 귀를 자극해 놀라게 했다. 유난스럽게 크게 들렸던 새소리는 군 시설물 몇 군데에 무엇인가 감지되면 나는 소리임을 알게 되어 차츰 익숙해지고 안심이 되어서인지 가을 풍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붉게 물든 나뭇잎과 이름 모를 노란 열매, 나무에 붙어 자라는 넝쿨과 퇴색한 나뭇가지 너머 조각 미남 같은 잘생긴 주상절리와 흘러내릴 듯한 검붉은 단풍들이 절벽을 장식하고 있다.

ⓒ시민기자 유예숙

노을을 만나러 가는 햇살이 만든 음지와 양지 사잇길을 따라 앞서가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걷다가 마주한 풍경은 온통 노랑, 빨강, 초록, 파랑, 등등 헤아릴 수 없는 다양한 빛깔의 가을로 가득 채우고 있었다. 저녁 햇살을 받는 주상절리의 풍경은 알록달록 단풍 꽃을 피웠고 오동나무 한 그루는 추레함으로 계절을 맞이하고 있다. 부소천에 흐르는 물은 무엇이든 다 보여줄 것 같은 거울처럼 반짝이며 흐르고, 길가에 놓인 두 개의 벤치가 다정한 연인을 쉬어가게 할 것같이 다정하게 놓여있어 연인들의 행복한 시간을 상상하게 했다.

ⓒ시민기자 유예숙

가을이란 계절에 합석한 가을 풍경의 다양한 것들이 반짝임을 가리려 해도 부소천 물은 반짝거리며 흐르고 붉고 작은 열매에 눈길 줄 새 없이 훅 다가온 고운 나뭇잎이 마음을 휘젓기도 했다. 갈참나무 잎 수북한 길에서는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를 읊어대며 소녀 시절의 추억을 떠올려 보기도 했다. 가을을 늦게 맞이하는 칡넝쿨이 청춘을 자랑하고 있는 길을 걷다가 아치형 다리를 지나 만난 넓은 장소는 비밀 정원처럼 느껴졌다. ‘새소리가 들렸던가’ 생각나지 않을 만큼 고요해 발소리가 정적을 깰까 조심스럽게 걷기도 했다.

ⓒ시민기자 유예숙

정원처럼 느껴지는 장소에는 맥문동과 키 작은 신호대가 초록을 자랑하고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벤치 옆에는 철쭉꽃 나무가 가을 옷을 입고 있다. 유난히 샛노란 들국화 하나와 길가에 떨어진 꽃잎, 물푸레나무에 올려진 단풍까지 마음 끌리게 하는 장소에는 탁 트인 시야에 주상절리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전망대가 있어 보는 이의 마음을 후련하게 했다. 흙길 내리막을 걷다가 다시 데크 길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며 걷게 된다. 구불대는 길모퉁이 수확하지 않은 콩밭을 지나게 되며 드디어 한탄강이 보이는 목적지 부소천교에 도착했다.

ⓒ시민기자 유예숙

부소천교 주변에는 단풍이 아름다워 환호성이 절로 나왔다. 한탄강의 멋진 가을을 선물 받은 시간 부소천 둘레길 걸어보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노을 진 하늘에서는 집에 갈 시간이라고 알렸다. 부소천 둘레길의 가을은 알록달록 눈 호강시키는 재미와 걷는 재미, 감성 가득한 추억을 깨우는 재미까지 있어 혼자서 걷기에도 부담스럽지 않은 곳으로 한 번쯤 걸어보길 추천한다.

ⓒ시민기자 유예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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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된 의견글 2
  • 백혜숙 2022-11-10 삭제
    항상 멋진 곳을 소개해 줘서 감사해요. 꼭 걸어보고싶은 생각이 드네요. 멋져요.
  • 백혜숙 2022-11-10 삭제
    항상 멋진 곳을 소개해 줘서 감사해요. 꼭 걸어보고싶은 생각이 드네요.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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