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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이정식
UN에서는 1981년을 ‘세계 장애인의 해’로 선언했다. 그리고 세계 각국에서 이날을 기해 기념사업을 하도록 권장했다. 지금으로부터 45년 가까이 된 아주 오래된 일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UN의 취지에 맞게 한국 장애인의 해를 선포하고 여러 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는데 특히 당시 보건사회부에서는 매년 4월 20일을 장애인의 날로 선언하였다. UN의 ‘장애인의 해’ 선포 다음 해인 1982년 4월 20일부터 우리나라는 법정기념일로 장애인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시민기자 이정식
올해는 4월 20일이 일요일이기 때문에 포천의 경우 4월 17일 장애인의 날 행사를 하게 되었다. 장애인의 날이라 하여 특별히 뭔가 거창한 행사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장애인들의 재활의욕을 고취시키고,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 사는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당당하게 본인의 권리를 주장한다는 의미에서 장애인의 날은 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시민기자 이정식
특별히 관심을 가질 만한 일이 있는데 이번 장애인의 날을 맞아 포천 시청 1층 로비에서는 작은 미술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는 것이다. ‘행복을 바라봄, 일상을 담아봄, 희망을 이어봄’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전시회는 18일까지 이어진다. 포천 시청 로비가 아주 넓은 곳은 아니기 때문에 전시회에 나온 그림들이 많다고 보기는 어렵다. 포천시 장애인복지시설협의회에서 주관하는 이번 전시회에는 여러 장애인들이 직접 만드는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지나가는 시민들이 그림에 대한 평도 달 수 있게 스티커도 준비되어 있다.
©시민기자 이정식
가장 눈길을 끈 작품은 권총을 실사처럼 그린 그림이었다. 뭔가 참신하다는 생각이 드는 썩 잘 그린 그림이었다. 사실 장애인들이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여러모로 불편한 면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림을 통해 본인의 꿈과 희망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회는 그 어떤 유명 전시회보다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바쁜 일상 시청에 뭔가 볼일을 보러 온 시민들은 잠시라도 일상의 번잡함을 내려놓고, 천천히 그림을 보면서 공감하고 감동받을 수 있다. 복잡다단한 세상에서 이런 여유 있는 시간을 갖게 해준 고마운 그림들이다. 기회가 된다면 시청 1층 로비에서 이 그림들을 만나보길 권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