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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뜨고 지는 것은 다 뜻이 있겠지

 

내가 주로 지내고 있는 곳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그러다 보니 아침에는 해가 늦게 뜨고, 해가 짧은 지금은 오후 네 시 반이면 산 뒤쪽으로 숨는다.
해는 보이지 않더라도 서쪽 하늘은 다행히 내가 좋아하는 노을로 물들어 있다.
때로는 빨갛게 달구어 있다. 요즘처럼 추울 때는 떠있는 해가 고맙고, 햇볕이 아깝다.
해가 지고 나면 부쩍 더 춥게 느껴지고 님 그리 듯 햇살이 그리워진다.

어느 날 해가 막 서산 너머로 지려할 때 노모에게 “벌써 해가 지려 하네.”라고 했더니,
“다 뜻이 있겠지.”라고 짦게 응수한다.

노모는 밤에 전깃불을 잘 켜지 않는다.
“뭣 하러 불 켜고까지 뭣해야 하냐?”라고 반문한다.
훤해지면 일어나고, 어두워지면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맞는 얘기다.

자연의 시간에 맞춰 사는 게 어쩌면 가장 건강한 삶이리라.
그러나 현대인에게는 쉽지 않은 얘기다.
내 경우도 어두워졌다고 불 켜지 않고 잠든 적이 단 한 번도 없는 것 같다.
그러나 앞으로는 가능하면 그렇게 살고 싶다.
자고 일어나는 시간부터 자연에 맞추는 것이 내가 바라는 자연을 닮은 삶이지 않을까 싶다.

해가 뜨고 지는 것은 뜻이 있으리라.

 

ⓒ최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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