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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최순자
©시민기자 최순자
포천시 인구성장국 관광과(과장·황희석)에서 2024 한탄강 연구총서 <한탄강 중리 이주마을 이야기-관인 교동·신흥동>을 발간했다(256p). 연구총서 기획은 ‘한탄강 세계지질 센터 지질공원팀 최동원 팀장, 계영진 학예연구사가 했다. 조사연구 책임은 본 기자(최순자 박사, 공명재학당)가 맡았다. 내용은 마을 개요, 스물세 분의 이주민 인터뷰 내용, 사진·문서·생활사 자료를 싣고 있다.
백영현 포천시장은 발간사를 통해 “품격 있는 인문도시, 570여 년 정신문화를 향유, 계승하길 바란다.”라고 했다. 임종훈 포천시의회 의장은 “마을 공동체 중요성과 가치 전달”, 김용태 국회의원(포천·가평)은 “지역 역사·문화 확인 보전”을 담고 있다며 축사를 보탰다.
2016년에 건설 완료된 한탄강 홍수조절 댐 건설로 인해 한탄강 포천 권역에 대단위 홍수조절지(160만 평)와 대규모 주민 이주(289세대)가 발생했다. 이러한 대규모 사회변동으로 지역사회는 해체와 재조합의 과정을 거치며 기존의 마을이 사라지고 지역 고유의 문화와 사회구조가 변했다.
특히 이주 주민 중 가장 큰 범위인 교동 가마소 인근의 중리 마을에서 155세대가 이주했다(포천시 인구성장국 관광과, 2024). 새 마을로 중리 1리 ‘교동 장독대 마을’, ‘신교동 마을’과 중리 저수지, 지장산 입구로 이주했다. 안타깝게 더 많은 이주민은 타 지역으로 떠났고, 미처 고향과 삶의 터전을 떠나지 못한 이주민은 옛터 근처에서 살고 있다.
시 관계자는 “마을 단위 집단 이주가 진행된 이곳은 사회 변화의 모습을 파악하고 변하기 전의 옛 마을의 구조와 기록을 조사하는데 가장 용이한 지역이다. 이에 옛 문화와 기록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해당 지역을 조사하여 기록화 작업을 하게 됐다.” “나아가 지역사회 변화에 대한 박물관 전시의 기초자료를 확보하고 사라져 가는 지역 문화에 대한 사례 조사로서 본 연구조사를 진행했다.”라고 발간 취지를 밝혔다.
연구조사를 하면서 가장 염두 한 점은 ‘그 터에 살았던 사람과 마을의 특색을 어떻게 하면 있는 그대로 잘 구현해 낼 것인가?’였다. 또 역사와 인간 발달 전공자로 ‘역사적 사실 속에 사람이 드러나게 하자.’는 생각도 가졌다. 이 자세로 한 분 한 분을 만났다.
©시민기자 최순자
지난 19일 관인 신교동 마을 공명재학당에서 오찬을 겸해 소박한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연구조사 책임을 맡고 편저한 개인적 입장에서 인터뷰에 협조해 주신 분들께 따뜻한 식사 한 끼 대접해 드리는 자리였다.
©시민기자 최순자
참가자들도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고향 사람들도 못한 일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역사를 새롭게 정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식사까지 준비하시느라 너무 고생하셨어요. 후대에 남을 책에 우리가 들어갔다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지난 시간을 뒤돌아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책자는 담당 부서에서 지역 주민과 관계 기관, 도서관, 학교 등에 배부할 예정이다. 이주민 구술 내용은 때로는 미소 짓게 했고, 때로는 안타까웠다. 연구조사자가 느낀 감정을 보고서를 읽는 분들이 공명(共鳴) 한다면 보람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