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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권수민
최근 포근하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산불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순간 최대 풍속이 시속 20~30km에 달하는 강풍까지 불며 산불 확산 속도는 예측 불가능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실제 지난 수년간 대형 산불 사례를 보면, 초기 진화보다는 주민들의 신속한 대피가 피해를 줄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산불 발생 시 대피요령을 숙지하는 것이 곧 생명을 지키는 일”이라며 사전 인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시민기자 권수민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초기 대피 안내 경청”
산불이 발생했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공식 대피 안내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행정안전부, 산림청, 각 지자체 등에서는 산불 발생 시 문자메시지, 마을 방송, 차량 순회 방송 등을 통해 주민들에게 대피를 알리고 있다. 이때 대피를 주저하거나 머뭇거리면 화염 확산 속도를 따라잡지 못할 수 있다.
“자신의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대피소나 개활지를 미리 확인해두고, 평소 가족 단위로 대피 루트를 숙지하는 것이 좋다”라고 소방청 관계자는 조언한다.
집 주변 정리와 반려동물·가축 보호도 필수
산불이 접근 중이라면, 집 주변도 위험 지역이 된다. 특히 마당이나 창고에 쌓인 가연성 자재, 부탄가스, 휘발유 등은 불쏘시개의 역할을 할 수 있으므로, 화재 발생 시점에 미리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
또한 축사 문을 열어 가축이 대피할 수 있도록 하고, 반려동물의 목줄을 풀어 안전한 장소로 이동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단, 인명보다 재산 보호를 우선해서는 안 된다. 불길이 빠르게 접근할 경우 즉시 이동해야 한다.
산행 중 산불 발생 시 ‘계곡은 금물’
봄철은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시기인 만큼, 산행이나 캠핑 중 산불을 마주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 경우 가장 위험한 장소가 바로 계곡이다. 계곡은 열과 연기가 가라앉기 쉬운 지형 특성상 산불 시 오히려 불길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산불을 인지했을 때는 능선을 피해 바람의 반대 방향, 불길의 반대편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되도록 도로나 개활지를 향해 내려오는 것이 안전하다.
“대피요령, 미리 알고 있으면 피해 줄인다”
산림청과 소방청은 다양한 재난 인포그래픽과 영상 자료를 통해 대피 요령을 안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족이나 마을 단위로 사전 교육을 받아두면 실제 상황에서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다”며 시민들의 관심과 준비를 당부하고 있다.
기후 변화로 산불의 강도와 빈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현실 속에서, “나만은 괜찮겠지”라는 방심은 금물이다. 산불은 언제든, 누구에게든 닥칠 수 있는 재난이다. 예고 없는 화마 앞에 생명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미리 알고 대비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