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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이정식
올 가을은 유난히 비가 많고, 흐린 날이 많았다. 대한민국의 가을은 높고, 맑은 하늘과 청명한 날씨가 상징이었는데 이번엔 그렇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21일 창수면 운산리의 유네스코 걷기 대회 현장은 오랜만에 느끼는 한국의 가을, 바로 그것이었다. 모처럼 맑은 공기와 높은 하늘, 그리고 낮엔 좀 덥게까지 느껴지는 햇살도 바로 우리의 가을 모습이었다.
ⓒ시민기자 이정식
창수면의 걷기대회는 운산리 캠핑장 입구에서 참가자 신청으로 시작되었다. 아침 8시부터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기념식이 열리는 대회장에서 약 1.5km 정도 되는 거리를 도보로 다녀오는 것이었다. 대회산리에 출렁다리가 있다면 여기도 하늘다리가 있다. 다리를 건너면 500미터 이상 더 가야 하지만 이번 걷기대회의 정규코스는 다리 앞에서 반환하여 오는 것이었다.
ⓒ시민기자 이정식
다소 쌀쌀한 아침 날씨에도 불구하고 꽤나 많은 사람들이 걷기 행사에 참여했다. 아침까지도 비가 내리고 서리가 내리는 등 갑자기 추워진 기온 탓에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올까 싶었는데 아니었다. 모두 비슷한 생각을 한 것 같았다. 이런 날이 오히려 걷기엔 더 좋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창수면 운산리는 포천에서 공기가 맑은 곳이다. 근처엔 한탄강이 흐르고 별다른 공장이나 축사도 가까운 곳에 없다.
ⓒ시민기자 이정식
행사 운영본부에서는 식권 비슷한 티켓을 나누어 주었다. 걷기를 하고 오면 주는 간식에 대한 표인 것이다. 기념식이 끝나고 국수도 준단다. 하긴 창수는 망향국수에 납품하는 우정식품이 있는 국수의 고장이니 이런 조합도 가능하다. 기념식을 위해 마련한 자리는 입추의 여지없이 모두 사람들이 앉았고 거의 300명은 넘는 사람들이 참여한 것을 보였다.
ⓒ시민기자 이정식
이번 가을 포천 곳곳에서는 행사가 열리고 있다. 지난주에는 억새꽃 축제와 운악산 축제도 열렸다. 그동안 포천은 겨울축제로 유명했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포천의 가을은 또 다른 얼굴을 가진 경쟁력이라 할 수 있다. 주변에 이렇게 트래킹이나 단풍을 만끽 할 수 있는 곳이 많다는 말이다. 이번 창수면 걷기 행사는 그런 가능성을 단단히 보여준 실례라 하겠다. 걷기 중간에 만난 작은 저수지에는 엄청난 물고기들이 헤엄치고 있었다. 아마도 물이 맑고 깨끗하기에 가능한 일이겠지? 이런 것도 포천의 경쟁력일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