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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드름이 아름다운 겨울 왕국! 비둘기낭 폭포
2023-01-18 조회수 : 2219

시민기자 유예숙

 

다채로운 매력으로 눈 호강 시키는 비둘기낭 폭포의 겨울은 어떨까?!

한설 찬바람에 손 시린 겨울 비둘기낭 폭포를 마주하니 육중한 몸매에서 풍성한 폭포수를 쏟아 내어 안개의 포말을 안겨주며 무더위를 잊게 해주던 여름날이 떠올랐다. 근육질의 폭포수와 어우러지는 신비로운 에메랄드 물빛의 아름다움에 감탄하던 날들이다. 고운 물빛이 주는 넉넉함 촉촉한 초록의 돌이끼와 알록달록한 단풍과 어우러지는 에메랄드 물빛이 안겨 주던 황홀한 가을 풍경도 눈에 선했다.

ⓒ시민기자 유예숙

주상절리에 주렁주렁 달린 고드름과 울퉁불퉁 고르지 않은 모양으로 키 재고 있는 역고드름이 비둘기낭 폭포의 겨울을 알렸다. 역고드름을 툭 꺾어 막대 과자처럼 한 입 베어 먹고 싶은 아이처럼 보고 있자니 처마 끝 고드름을 가지고 놀며 따먹던 옛 추억이 떠올랐다. 멀리 있기에 망정이지 가까이 있었다면 충동의 꼬드김에 넘어가 꺾고도 남았으리라. 물을 거울삼아 단장한 고드름이 에메랄드 물빛과 사이좋게 어울리는 멋진 풍경에 바람과 물결은 침묵하는데 바라보는 이는 욕구를 채우지 못한 아이같이 아쉬운 눈빛으로 말을 걸고 있다.

ⓒ시민기자 유예숙

주상절리의 품에 안긴 근육질의 폭포수는 보이지 않았고 하얀 눈으로 수줍게 치장한 눈 덮인 주상절리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에메랄드 물빛 아래에서 물광으로 화장발 자랑하던 이끼와 돌들은 보이지 않고 떡시루의 흰 가루를 덮은 듯 흰 눈으로 몸을 감싼 얌전한 풍경을 보여준다. 물광으로 빛나던 여름에는 싱그러움과 활기참으로 생기를 주더니 겨울에는 모든 허물을 덮어 용서하듯 하얀 눈 덮인 풍경으로 마음을 포근하고 평화롭게 했다. 풍경이 주는 매력에 입가에는 흐뭇한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시민기자 유예숙

“비둘기낭은 뭐고? 폭포는 어디 있냐고?” 흘러내리지 않는 폭포수에 실망한 방문객이 동행자에게 뱉는 말에 신경이 쓰였다. 아쉬움에 그럴 수 있겠다 싶어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다. 계절마다 보여주는 비둘기낭 폭포의 매력을 얼른 짤막하게 설명했다. 다음에는 비둘기낭 폭포의 다른 매력을 확인할 수 있길 바란다는 말에 “또 와야겠네”라며 돌아선다.

돌아서는 사람에게 왠지 모를 미안함과 의무감이 들기도 하는 것은 무슨 이유인지, 다시 와주길 희망하며 표지판에 쓰인 설명글을 차근차근 읽어 내려갔다.

ⓒ시민기자 유예숙

주상절리는 ‘기둥 모양의 돌 틈’이란 뜻으로 암석이나 지층에서 나타나는 기둥 모양의 평행한 틈(절리)이다. 주로 용암이 분출되어 굳어진 화산암 지역에서 많이 나타나는 현상으로, 뜨거운 용암이 분출하여 식을 때 부피가 줄어들면서 만들어진다. 비둘기낭 폭포는 하천의 흐름에 따라 만들어지는 동굴로서 절리나 침식으로 약한 부분이 깎여 나가면서 만들어진다는 하식동굴이다. 침식이 계속 이루어지면서 동굴이 커지고 있는 비둘기낭 폭포는 한탄강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의 하식동굴임을 알게 되었다.

ⓒ시민기자 유예숙

비둘기낭 폭포에서는 폭포의 옆면을 볼 수 있다면 비둘기낭 폭포 전망대에서는 폭포수가 흘러내리는 정면을 볼 수 있었다.

폭포수가 흐르던 자리에 쌓인 눈이 마치 폭포가 흐르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풍경이다. 폭포수 흐르는 모양을 보여주는 눈 쌓인 폭포 풍경을 보는 순간 ‘겨울이 보여주는 비둘기낭 폭포의 매력은 이런 것이구나! 환희로 감탄이 절로 나왔다. 겨울이 주는 비둘기낭 폭포의 풍경도 아름답지만 비둘기낭 폭포를 찾아오는 삼삼오오의 인파의 물결 풍경도 아름다웠다.

ⓒ시민기자 유예숙

2020년 7월 10일 비둘기낭 폭포는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 공원으로 인증받았다. 비둘기낭은 백 비둘기들이 새끼를 치며 서식하였다고 해서 비둘기낭으로 불리기도 한다는 것도 기억하며 즐겨보는 시간이다.

드라마 촬영으로 유명한 비둘기낭 폭포 주변에는 낯선 듯 낯설지 않게 서있는 조형물이 있다. 한탄강의 숨결이란 조형물로 여러가지 의미를 담아 주조했다는 것을 포천석에 새겨진 글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시민기자 유예숙

다양한 매력으로 사랑받고 있는 비둘기낭 폭포의 겨울 풍경이 궁금하다면 바로 지금 떠나보면 어떨까. 고드름과 역고드름이 아름다운 비둘기낭 폭포 겨울 설경 맛을 느끼며 힐링하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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